[도덕경 제6장] 도는 신비의 여인
계곡의 신은 결코 죽지 않습니다.
그것은 신비의 여인.
여인의 문은 하늘과 땅의 근원.
끊길 듯하면서도 이어지고,
써도 써도 다할 줄을 모릅니다.
-39P-
[도덕경]에서 도를 여인, 특히 어머니로 상징하고 있다는 것은 흥미 있는 일이다. 이런 뜻에서 나는 여성 운동가들이 [도덕경]을 여성 운동의 ‘성서’로 삼아도 좋으리라고 농담 반 진담 반으로 주장해 오고 있는 터인데, 여성 운동가들이 실제로 그렇게 하고 있는지는 모르지만 요즘 서양에서 활발히 거론되고 있는 ‘여성 신학’에서는 이제 신(神)을 ‘하느님 아버지’라 부르는 대신 ‘하느님 어머니(God the Mother)’로 부르는 것이 더 좋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느님 아버지와 어머니(God the Father and the Mother)’라 부르자는 주장도 있지만, 너무 길고 거추장스러우니까 둘 중 하나를 골라잡아야 한다면 ‘하느님 어머니’가 훨씬 좋다는 것이다.
-41p- ([도덕경,] 현암사, 오강남 평역)
약한 것 같지만 끊어지는 일이 없고, 쓰면 줄거나 없어질 것 같지만 언제나 이어지고, 텅 빈 것 같지만 그곳에서 계속 뭔가를 생산해 내는 것을 특징으로 삼는 이런 ‘신비의 여인’보다 ‘도’의 항존성, 수납성, 창조성, 생산성, 개방성을 더 잘 상징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40P- ([도덕경,] 현암사, 오강남 평역)
웅~웅~ 푸쉬~푸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