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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ysty 묘등 Apr 16. 2021

기억한 날, 기억할 날, 기억될 날

오늘은 그 날이다.


기억하고 있는 그 날이다.

기억해야 할 그 날이다.

기억되어질 그 날이다.


노랑나비가 기지개를 펴듯 날갯짓을 펼치기 시작하는 따스한 봄날인데...


우연찮게도 아침 하늘  봄날의 화사함을 잃은  잿기운만을 잔뜩 머금고 있다.


병자호란 때 황씨 성의 의병이 청군과 싸움에서 전사하였을 때 가족들이 슬퍼하는 동안 노랑나비가 나타나 슬픔을 나타내는 것을 보고 노랑나비를 같이 매장하였다는 고사가 있으며, 지금도 황해도 신천군에 노랑나비무덤(黃蝶墓)이 있다고 하는데..

 

노란 리본은 전쟁터에 있는 사람의 무사귀환을 바라는 뜻으로 시작된 상징이라  하는데...


아직도 그들을 가슴에 묻지 못하는 오늘,  여전히 그들의 무사귀환을 바라며 노랑나비 한 마리를 아련히 가방에 놓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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