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을 무겁게 만든 것들
1. 이 문제를 반드시 내가 해결해야만 한다는 책임감
2. 이 문제는 나만 해결할 수 있다는 교만함
3. 일을 어떻게든 빠르게 해결해서 이 불안함과 불편함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조급함
4. 나의 옳음을 증명하기 위해 끊임없이 나를 괴롭히고 상대를 괴롭히던 이상적인 삶의 기준
5. 내가 노력해서 무언가를 바꿀 수 있다는 착각
6. 내가 누군가를 도와주어 그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어리석음
이 모든 무거운 것들을 꾸역꾸역 짊어지고 낑낑대며 살아왔던 지난 내 삶을 돌아본다.
누구보다 가볍고, 경쾌하고 밝게 살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으나, 실제 나의 삶은 무겁고 어둡고 힘에 겨웠다.
때때로 그에 맞는 핑곗거리와 상대방에 대한 비난, 상황에 대한 변명으로 요리조리 피해 보기도 했으나
결국 이 모든 것은 내가 선택한 삶의 방식 때문이었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요즘은 "내가 틀릴 수 있다. 내가 모를 수 있다."를 주문처럼 외우며 살고 있다.
무슨 일이든 빨리 해결하려 하지 않고, 할 수 있는 한 끝까지 미뤄도 보고, 피할 수 있다면 피해도 보고, 다른 사람에게 슬쩍 넘겨도 보고 부탁도 해보며 쉽게 쉽게 가볍게 살고 있다.
이렇게 살아보니 이런 인생 참 편하고 살만하고 좋다.
왜 진작 이렇게 살지 못했나 억울하기까지 한 마음이다.
나 스스로가 그렇게 열심히 치열하게 살지 않으니, 상대방에 대해서도 관대해진다.
미움과 원망과 화가 한결 줄어들었다.
그래, 그냥 이렇게 가볍게 살아보자.
어찌 되었건 될 일은 될 것이고, 안될 일은 안 되겠지
되어도 좋고, 안되어도 좋고
아무튼 나는 오늘 가볍고 행복하니 그걸로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