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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요니 Oct 19. 2020

다독은 속독이 아니다

다독은 속독이 아니다


책을 많이 읽는다고 말하면 꼭 물어보는 게 있습니다.


"다독하시는 거면 속독하는 건가요?"


다독은 많은 책을 읽기 때문에 한 권의 책을 꼼꼼히 읽지 않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드실지도 모릅니다. 대충 빠르게 훑어보고 책을 읽고 끝내는 것이 아닌가라고 느끼실지도 모르죠. 하지만 다독과 속독은 엄연히 다른 부분입니다. 다독은 말 그대로 많이 읽는 것이고 속독은 빠르게 읽는 것이죠. 그런데 왜 다독을 속독이라고 생각하게 될까요? 대부분의 다독가들은 책을 빨리 읽는 것처럼 보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같은 분야 책을 다독하게 되면 책을 빨리 읽는 능력이 자연스럽게 향상됩니다. 습관처럼 책을 읽다 보면 책의 완독수 역시 늘어납니다. 그러면 같은 분야의 개념과 이해도가 깊어집니다. 이해를 많이 한 상태이기에 속도가 붙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수학 문제를 풀 때 처음보다 더 빠른 속도로 문제를 풀 수 있는 것도, 이해력이 그만큼 더 깊어졌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다독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속독이 됩니다.


즉 다독하는 사람들은 독서 근육이 붙어 빨리 읽게 된 것이지 무조건 빨리 읽고 많이 읽는 것은 아닙니다. 속독은 독서의 결과이지 다독을 위해 꼭 필요한 능력은 아니라는 것이지요. 매일 하루에 끈기 읽다 보면 점점 독서 근육이 쌓여 다독이 가능해집니다. 저도 1시간에 100페이지 정도를 읽는 편이니 빠르게 읽는 편입니다. 하지만 의식적으로 빠르게 읽으려고 책을 대충 보거나 하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읽을 책을 정하면 시간을 만들고 꾸준히 읽습니다. 보통 300페이지 15권의 책을 읽는다고 치면 4500페이지이죠. 이것을 다 읽으려면 한 달에 45시간은 순수하게 책을 읽는 시간입니다.


다독의 본질은 책을 '꾸준히' 읽는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최종 목표입니다. 충분한 시간을 독서에 시간을 투자하게 되고, 점점 읽는 능력이 향상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물론 다독하는 분들 중에서도 미리 속독을 배워 시작하는 분도 계시겠죠. 하지만 다독은 본질은 '독서'에 애정을 가지고 시간을 내어 많이 읽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독은 경험의 횟수를 채우는 일이다.


흔히 독서를 간접경험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이 성공했던 이유나 실패담을 받아들여 실제로 해보지 않아도 어느 정도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사람의 오랜 기간 실패하고 겪은 삶을 지혜를 책 한 권으로 얻게 됩니다. 책 덕분에 우리는 모든 경험을 직접적으로 해볼 필요가 없습니다. 시간과 돈은 한정적이며 어떻게 보면 다독은 최고의 효율을 자랑하는 경험입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하지만 최소한의 독서는 꼭 필요합니다. 경험치를 미리 쌓고 시작하는 것도 아무것도 모르는 맨땅에 헤딩식으로 시작하는 것은 많은 차이를 부릅니다.


책 1권을 읽은 것보다 2권을 읽는 것이 좋습니다. 2권보다는 10권이 좋으며 10권보다는 100권이 좋습니다. 단순히 양에 대한 문제가 아닙니다.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보는 눈이 생기고 비교할 수 있어집니다. 독서의 기본은 타인의 경험과 지혜를 받아들이기 위함입니다. 그러니 자신에게 꼭 많은 지혜를 배우기 위해서는 최대한 많은 책을 읽고 비교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모든 책은 한 사람의 의견입니다. 같은 대상이라도 저자의 경험과 관점에 따라 말이 다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 권의 생각을 맹신하기보다는 여러 의견을 가진 저자의 책을 읽어 객관적으로 의도를 구분해보는 능력을 길러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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