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실을 쏟아부은 번지수의 오류
진실은 진실한 사람에게만 투자해야 한다.
그래야 그것이 좋은 일로 결실을 맺는다.
우리는 인연을 맺음으로써
도움을 받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피해도 당하는데
대부분의 피해는 진실 없는 사람에게
진실을 쏟아부은 대가로 받는 벌이다.
-법정-
법정스님의 글을 읽고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진실과 진심의 번지수를 잘못 알고 선택한 대가로 받는 벌이라...'
그 대가라 하기엔 참으로 가혹했다.
거짓의 판도라의 상자를 확인하고도
가짜임을 알고도 모른 척 한 벌일까?
오래된 인연을 믿었고 한 번 이어진 관계는 영원하길 바랐다.
인생은 계획되로 되지 않는다는 말을 믿지 않았다.
계획한 데로 내가 생각한 대로 정해진 길이 경로 바깥으로 이탈되지 않길 바랐다.
내 뜻대로 되지 않을 때 통제하고 싶은 욕구는 더 커져만 갔다.
그리고 그렇게 사는 게 익숙해졌다.
둘 중 하나를 선택하고
또 다음 둘 중 하나를 선택하고
또 그다음 둘 중 하나를 선택해 가며
가짜를 향해 가고 있었다.
그리고 거짓을 선택한 나는 또 어둠을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