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저는 ADHD성향을 가지고 있어요. 재수생 시절까지는 연애에 아예 관심이 없었고, 두 번째 연애까지는 연애이지만 사랑까진 아니었습니다. 세 번째 연애는 제 연애가 자꾸 빨리 끝나니 오래가는 연애를 해보자! 사랑받는 여자가 돼 보자! 하면서 공을 들이다가 공들인 만큼 이별에 현타를 맞았습니다.
이때 처음으로 이별의 아픔을 겪어봤었죠. 사실 이 이별의 아픔은 나는 왜 사랑받지 못했는가에 쏠려있었습니다. 이때의 이별기간에 사랑과 연애에 관한 굉장히 많은 고찰을 했었었고 오답노트를 작성해 보는 시기를 겪었습니다. 그 후 이별의 아픔이 끝나지 않았음과 동시에 사회생활 연차가 쌓이면서 상당히 많은 남성을 마주해 본 후 네 번째 연애를 시작하였죠.
아! 근데 이번엔 연애에 집중이 안되기 시작하는 것 아닙니까. 이상형과는 조금 거리가 먼 궁합이 안 맞는 연애를 하다 보니 자꾸 외모 때문에 집중을 할 수가 없었어요. 세 번째 남자 친구도 외모가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 궁합이 잘 맞았는지 그 외모가 귀여워 보이고 좋았거든요. 근데 이 사람은 저와 궁합이 맞지 않은지 외모에 정이 안 들고 자꾸 못나 보이고 회사에서는 다른 사람들이 자꾸 눈에 들어오고 도무지 연애에 집중을 할 수가 없어서 헤어졌습니다.
사실 제가 일반적인 여성에 비해 연애나 사랑에 깊은 감정을 가지지 않는 게 맞다고 생각해요. 사춘기도 없었고 그다지 남자에게 휘둘리는 성향도 아니고요. 그래서 저는 이 성향을 ADHD라고 표현했습니다. 남자에게 깊게 빠지지 않는 성향이요.
사실 축복받은 성향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섹스 없이도 살 수 있는 사람이고 섹스를 한다고 해서 감정이 깊어지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첫 관계 시에는 감정의 농도가 올라갔었지만 저는 기본적으로 휘둘리는 성향이 아니에요. 감정적이지 않고 상당히 이성적인 성향입니다.
이러한 제 성향이 지금 제 곁에 있어주는 남자친구에게는 궁합이 잘 맞았나 봅니다. 사실 곰돌씨는 남자니 ADHD성향이 기본적으로 내재되어있어요. 그런데 곰돌씨의 전여자 친구가 집착하는 성향이었고 연락으로도 상당히 고생시킨 케이스였죠. ADHD인 남자들에겐 여자 ADHD성향이 찰떡궁합인가 봅니다.
그런데 성향이라는 게 타고나서 고칠 수 없는 건지 교정이 가능한 건지에 대해서는 잘은 모르겠네요. 저는 이 성향을 타고난 사람이다 보니 쉽사리 말을 얹기 어렵습니다.
아무튼 곰돌씨는 제가 선호하는 외모를 가졌고 전에 좋아했었을 때 큰 소용돌이 감정을 느꼈을 만큼 멋진 사람인데 어찌 제 짝꿍이 되었는데 마침 궁합이 잘 맞아서 참 다행이에요.
요즘 화제가 되는 이야기라 글을 써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