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이의 편지>
선생님, 안녕하세요 저 중일이입니다. 스승의 날 축하드립니다. 다른 학교로 떠나셨는데 이렇게 연락받으시니 감격스럽지 않으신가요?ㅋㅋ 설마 저 기억하지 못하시는 건 아니죠? 작년에 중1이었던 중일이ㅋ 어느새 선생님과 헤어진 지 몇 달이 지났네요.
작년에 선생님과 함께 즐겁게 수업하고, 함께 보냈던 시간이 그리워요. 1학년 때는 모든 게 새롭게 애들과도 즐겁게 잘 지냈는데 중2 되니 이제는 이상하게 다 재미없고, 시시하게 느껴져요. 담임 선생님과도 잘 안 맞는 거 같고, 친구들이랑도 좀 어색해요.
선생님께 죄송스럽지만, 수학 공부도 접었습니다. 수업 들어도 잘 모르겠고, 학원 다녀도 성적도 안 오르고 돈만 낭비하는 것 같아서 학원도 끊었습니다. 그렇다고 다 포기한 건 아니에요. 제가 되고 싶은 게 게이머, 유튜버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해서 게이머가 되든지, 아니면 게임 방송하는 유튜버가 될 거예요. 사실 요즘 게임 많이 한다고 엄마한테 혼나긴 하지만 그래도 재밌어요.
선생님도 새로운 학교에서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나중에 더 크면 직접 찾아가서 스승의 날 축하드리겠습니다.
건강히 잘 지내세요. 보고 싶습니다.
중일 올림
<나의 편지>
중일아 안녕? 선생님이 다른 학교에 있는데도 스승의 날이라고 연락도 주고, 참 고맙구나. 역시 중일이 밖에 없다.
학교생활이 재미없고, 인생이 시시해지고 이거 완전 중2병 온 거 같은데? 인생의 첫 번째 위기 그런데 성장을 위해서 반드시 겪어야 하는 중요한 시기. 이 시기를 소중히 잘 보내길 바라마. 고민도 하고, 부딪혀보기도 하고, 깨져보기도 하고ㅎ
게이머, 유튜버 되고 싶다는 꿈은 여전히 갖고 있구나. 꿈을 가슴 속에 품고 있다니 보기 좋다. 게이머, 유튜버로 성공한 사람들도 쉽게 접할 수 있으니 많이 배우고 노력하고 성장해서 꿈을 이루길 응원할게.
선생님이 오랫동안 수학 교사로 있으면서 다양한 학생들을 보아 왔잖아, 그런데 가끔 특이한 애들이 있었어. 똑같이 수학을 못하고, 수학을 어려워해서 결국 포기했는데 나중에 다시 일어선 애들이 있었거든. 자주는 아니지만 몇 년에 한 번씩 그런 학생들이 보였지. 그래서 저런 아이들은 어떻게 다시 시작할 수 있었을까 고민했어. 그리고 다양한 연구와 사례를 통해 잘 하면 수학 포기하는 학생들을 다시 일어설 수 있게 도울 수 있지 않을까, 아니면 수학 포기하는 것을 멈추게 도움을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단다.
중일아 선생님 생각이 어떠냐? 아름답지 않니?ㅎㅎ 그리고 스승의 날 축하 선물도 하나 해주면 어떠니? 선생님이 해보려는 프로젝트의 학생 1호가 되어주는 것. 음... 부담될 수도 있지만 뭐 부담돼도 한 번 해봐. 선생님 스타일 알잖아, 일단 부딪혀보기ㅎ
답장 부탁할게. 파이팅!
동현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