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육은 집착이 없다.
꼭 이래야만 한다는 레시피가 없다. 대패삼겹살이든, 앞다리살이든, 삼겹살이든 가리지 않는다. 함께 볶는 야채 역시 매번 달라진다. 양념도 마찬가지다. 간장베이스이든, 고추장베이스이든, 혹은 고춧가루 한 숟갈로만 간을 해도 충분하다. 그날의 상황과 입맛에 따라, 제육은 스스로 달라질 줄 안다.
생각해 보면, 제육은 언제나 ‘지금 이 순간의 맛’을 위해 많은 것을 포용한다.
불의 세기, 냉장고 속 재료, 함께 먹을 사람의 입맛까지.
그때그때 다르고, 그래서 완벽하지 않지만, 그 불완전함 속에서 제육은 가장 제육답다.
욕심이 없어서가 아니다. 제육도 자신만의 향과 개성을 뽐내고 싶을 것이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