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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부석 Mar 18. 2022

아, 나도 인도병에 걸렸구나

리마인드 세계일주 두 번째 이야기

세계일주의 첫 번째 나라는 출발 전 가장 기대가 되었던 인도였다.

하지만 소위 인도는 여행을 많이 가는 나라는 아니라 인도가 첫 나라인 것을 두고 주변의 걱정들이 많았다.

그러나 예상과는 달리 내 인생 첫 마주한 인도는 참, 그것도 아주 참 따뜻했다.

먼 나라의 낯선 이방인을 마치 원래 알고 있었다는 듯, 옆집 친구처럼 반갑게 맞이해준 수많은 이들과의 시간들이 참 따뜻했더랬다.


인도 여행을 다녀온 이들은 종종 인도의 향수병, 인도병을 겪는다고들 한다.


​사실 여행지로서의 인도는 위생적인 면에서나 치안적인 면에서나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는 인도인데, 왜 다들 그런 향수에 젖는 것일까.

그것은 아마도 다른 나라의 오래되고 또 웅장한 건축물과 광활한 자연도 참 좋지만,

그것보단 길거리 속 사이클 릭샤 아저씨들의 검게 탄 등과 거리에서 늘 느릿느릿 걸어가던 소와 밤새 끊임없이 울리는 경적소리, 그리고 무엇보다 이 낯선 길 위에서 만난 여러 소우주들과의 그 부대낌이 더 좋아서가 아니었을까.

아, 나도 인도병에 걸렸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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