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정희 May 07. 2020

내 집에서 '나'를 잃어버린 이들이 만나야 할 언니

<엄마의 20년>

-오소희-

수오서재


센 언니를 만난 기분이에요  

의리 있고 유쾌하고 통쾌한.

제목을 보고 처음에는 오해를 했어요. 엄마의 20년라...

주체가 엄마이니 ‘20년동안은 아이를 어떻게 키워야 한다’ 뭐 이런 고리타분함이 떠올랐어요.

그러나 곧 알게되었어요  

우리를 끄집어내어 줄려고 이 언니가 나타났구나!

 ‘자아찾기’를 왜 해야하는지

가부장제 어떤 죄책감을 떨쳐내어야 하는지

온갖 걸림돌인 사회관계망 속에서 무얼 해쳐나가야 하는지 조목조목 구석구석 밝혀줍니다

자매애로 쓰여진 이 책을 추천합니다.


언제나 내 아이디어를 소중히 보살피세요. 특히 엄마라는 자리엔 방해물이 쉼 없이 등장하기 때문에 자신의 아이디어를 전투적으로 지킬 줄 알아야 해요. 누가 내 아이디어를 비웃걸랑 마음 속으로 '어딜 감히!' 하고 꾸짖으세요. 누가 내 아이디어에 실망하거든 '당신은 그렇게 생각하시든가'하고 내버려두세요.
답정너로 길들여진 대한민국 여성에겐 누군가를 실망시키는 것도 하나의 능력입니다. 자신에게 집중할 수 있는 능력!
시부모나 남편, 친정부모가 신경 쓰이세요? 아니면, 아이들이?
그렇다면 비빌 아닌 비밀을 말씀드릴게요. 사실 이 세상 그 누구도 내게 나만큼 관심이 없답니다. 그리고 그래야만 하지요. 내가 가장 날 챙겨야 하니까요. 중요한 건 나의, 나를 향한 평가입니다. 나에 대한 내 평가가 보잘것없을 때, 온 세상이 좋은 평가를 내린다 해도 나는 더 나아갈 의미를 찾기 힘들어져요.
-엄마의 20년. 213p-
매거진의 이전글 여자, 엄마라면 은유의 말과 글에 공명하기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