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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프셉 Mar 02. 2023

만남이 있으면 헤어짐도 있어서

그래도 눈물은 나

2월 말은 항상 승진과 정년퇴임, 로테이션 등의 인사공지가 한가득 뜬다. 오, 이번에는 아는 선생님이 승진하셨다. 축하의 연락을 드리려는 찰나에 파트장님 전화가 왔다. 우리 과 교수님이 다른 병원으로 가시게 되어 오늘이 마지막날이라고 하셨다. 좋은 교수님이었는데, 아쉬운 마음에 편지를 썼다. 행복하시길 바란다.


 사실 지난 2월 28일에는 내 프티 두 명이 사직하는 날이었다. 내 애기들이 사직하는 건 처음이라 놀랐는데 비슷한 날짜에 연락이 왔다. 똑 부러지는 친구들이라 많이 고민하고 결정한 거라 생각했기에 더 다녀보라 설득도 하지 않았다.

여태 병원을 다니면서 수도 없이 많은 사직을 보았다. 1년에 10명이 입사하면 6,7명은 사직하는 것 같다. 아무리 잘해주고 붙잡아도 안되더라. 꽃 한 송이에 기뻐하던 친구들이 수심이 깊어지고, 병동에서 이런저런 말이 돌기 시작하면 그 착한 친구들도 짐 싸서 나가더라. 그래서 이젠 붙잡지 않는다. 내가 모르는 곳에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나는 알지 못한다. 더 행복한 곳에서 일하기를 바란다. 여기보다 더 나은 곳에서 나은 대접을 받고 일하길 바란다.


어디에서 무얼 하든 ‘내 애기’ 들은 잘 해낼 거라고 믿는다. 여러분의 병원 엄마여서 행복했고  정말로 꽃피는 3월이 되기를. 언제나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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