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글 쓰는 마음 리뉴얼
최대한 완벽하게 잘 쓰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내가 쓰면서 재밌을 수 있는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다.
지금을 그럴 때다. 일단 이런저런 글들을 신나게 다 늘어놓을 때.
완벽을 추구하는 건 중구난방으로 막 써놓은 글들 중 초고를 추릴 때부터 해도 안 늦는다.
요즘 글쓰기에 전보다 흥미가 떨어진 이유 - 처음부터 완벽한 글을 쓰려다 보니 스트레스받고 재미가 없음!
쓰는 내가 재미가 없는데 누가 재밌게 읽겠나.
어디와 계약을 하고 쓰는 글도 아닌데, 돈을 받고 쓰는 글도 아닌데, 스스로 너무 많은 검열을 하느라 본질을 놓친 것 같다. 절대 그러면 안 된다.
정말 쓰고 싶은 내용으로 글을 쓰는 게, 쓰면서 내가 재밌는 게 먼저다.
2. 비대면 수업
비대면 수업이 좋은 이유를 딱 한 마디로 정리한다면, '에너지 효율이 좋다'는 것이다.
치료실 등의 외부 공간에서 일하면 소음 및 원하지 않는 수많은 외부 자극에 노출될 수밖에 없다. 예민한 나는 그걸 견디는 데 드는 에너지가 굉장히 큰데, 조용한 내 방에서 일하면 그런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다.
줌 화면 속에 담기는 모습만 신경 쓰면 된다. 이는 곧 환경 정리(치료실 정리 x)와 옷차림(상의만 신경 쓰면 ok)에 에너지를 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나는 줌 화면을 보면서 오로지 시청각에만 집중하면 된다.
수업을 연속으로 잡을 필요가 없다. 치료실에서 일할 때는 출근했을 때 모든 수업을 해야 하니 보통 텀 없이 시간표를 짜는데, 집에서 하면 부담 없이 중간에 텀을 두고 수업이 가능하다. 이게 특히 좋은 게, 나는 수업 직후 다음 수업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경우가 많은데 그걸 놓치지 않고 기록하고 정리할 수 있다. 텀이 없으면 기억 안 나는 경우가 일쑤이지만, 이렇게 그때그때 정리하면 나도 편하고 수업의 질 또한 높일 수 있다.
내년에는 더욱 비대면 수업에 주력할 계획이다.
꽤 오래 무기력과 불안과 고민 속에서 허우적대다 겨우 정신을 부여잡으며 이제 조금씩 수면 위로 올라오려는데, 갑자기 나라가 어수선하다. 정녕 2024년에 벌어진 일이 맞나 싶지만, 어쨌거나 오늘을 버티며 또 어떻게든 살아내는 수밖에 없겠지.
나라까지 보태지 않아도 사는 게 충분히 쉽지 않다고요. 현시점에서 노력하면, 성실히 열심히 살면 그만큼 잘 살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는 나라까지 바라는 건 욕심인 것 같고, 최소한 하루하루 분노하고 불안에 떨어야 하는 나라만큼은 되지 않으면 좋으련만.
세계는 왜 이토록 폭력적이고 고통스러운가?
동시에 세계는 어떻게 이렇게 아름다운가?
한강 작가님의 노벨시상식 강연 속 질문. 나 또한 늘 의문이다. 특히 이런 때는 더욱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