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장이 풀린 탓인지
남자친구한테 이럴 때 와달라고 해도 되는 건가?
위로가 필요한 순간에 아주 오래 혼자였어서
그런 것조차 결정이 어렵더라고.
나름으로는 용기를 내서
곧 지하철역에서 내려 버스를 탄다는 연락에
<비긴어게인>의 아름다운 영상과 어우러진
폴킴과 태연이 함께 한 '너를 만나'를 듣는데, 문득,
라는 실감을 강하게 한 것 같아.
어슴푸레한 가을의 저녁 하늘과 똑 어울렸지.
좋아하던 동네 술집에 앉아
어깨에 기대 가만히 손을 잡고
평소보다 낮고 느린 목소리의 이야기들을 듣다 보니
심장의 떨림도, 손의 떨림도 진정되었어.
잔소리를 얹지 않고
걱정보다 잔소리가 큰
보통의 위로가 아니라서 좋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