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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살랑하늘 Aug 10. 2023

통화 가능해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우린 통화가 하고 싶을 때마다 서로에게 톡으로 먼저 물어봤어.



통화 가능해요?



그래요~
네, 잠깐 가능해요~


바로 목소리를 듣기도 했고,



지금은 어려워요 ㅠㅠ OO에 다시 연락 줄게요~
오늘은 피곤해서 안 될 것 같아요 ㅠㅠ


통화를 못 하기도 했고,



OO분만 있다 전화할래요?


하던 일을 마저 정리한 후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톡 지금 봤어요; 뭐해요?


한참 뒤에 확인하고 답을 하기도 했지.



이 패턴은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는데

갑작스러운 전화에 부담을 느끼는 나는

이런 방식이 참 좋아.



통화에 대해 생각하니까

전화하는 걸 안 좋아한다고 말해놓고

두 번째 통화를 4시간이나 했던 것도 기억나.


네 휴대폰의 배터리가 남아있었다면

아마 더 길어졌을지도 모르지.


내가?

통화 4시간을?

별로 안 친한 남자사람하고?


생경했지만, 즐거운 추억이야.



이제는 내가 가끔 혼자 여행을 떠날 때만

통화를 오래 하게 되는데

옛날의 풋풋함이 떠올라서 생각보다 좋더라.


지금도 통화는 '꼭 필요한 경우' '용건만 간단히'지만

가끔씩 오래 하는 너하고의 통화만은 좋아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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