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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룩스 May 10. 2021

모두, 자신의 시간을 걸어간다. 영화 <원더>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모두에게 친절히 하라.’

지난 한 해, 모두 COVID-19로 인해 쉽지 않은 시간들을 보냈다. 각자의 자리에서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이 시점에 영화는 우리에게 다른 이들에게 친절하라고 이야기한다. 세상의 시선에 맞서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아이, 어기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아름다운 이야기 <원더>가 2021년을 맞아 재개봉한다.    

 

안면기형(트리처 콜린스 증후군)을 가진 아이, 어기는 사람들의 시선이 불편하다. 10살이 될 때까지 27번의 수술을 견디어 온 만큼 씩씩한 아이지만 아직 또래 아이들의 시선과 표정은 익숙지 않다. 어기는 그럴 때마다 자신의 얼굴을 감추고 싶어 헬멧을 쓴다. 부모님도 어기가 상처받지 않기 원하지만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사람들과 함께 하는 법을 배워야하기에 어기를 학교에 보낸다. 시작된 학교생활은 쉽지 않고 아이들은 어기의 다른 얼굴을 이상하게 여기고 몇몇은 괴롭히기까지 한다.      


그런 상황 속에서 잭은 어기의 어머니와 교장선생님의 부탁으로 어기의 친구가 된다. 의무감으로 시작했지만 어기의 밝고 유쾌한 성품을 경험하면서 진심으로 친구가 되고 싶어 한다. 주변 또래들의 시선 때문에 어기에게 상처를 주는 실수도 했지만 결국 어기와 진정한 친구가 된다. 처음에는 낯설어했던 반 친구들도 어기의 외모를 넘어 그 속에 있는 진가를 발견하게 된다.      


    

주목해야할 점은 영화가 단순히 한 인물만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어기의 학교생활을 중심으로 어기의 친구 잭 윌, 어기의 누나 비아, 부모님, 비아의 친구 미란다, 모두의 이야기를 볼 수 있게 해준다. 어기의 누나 비아가 어기에게 하는 말이 인상 깊다. ‘세상에 모든 일이 너와 관련된 것은 아니야. 너만 힘들다고 생각하지 마. 우리 모두가 다 힘들어.’ 누나 비아는 가족에게 말하지 못하는 ‘외로움’이, 친구 잭에게는 ‘가난’이, 미란다에게는 ‘가정의 불화’가 어기의 안면기형처럼 헬멧을 써 숨기고 싶었던 자신의 콤플렉스였다.     


우리는 타인의 교통사고보다 나의 손목에 있는 작은 통증을 더 크게 느낀다. 이렇듯 누구보다 자기의 상처가 가장 아프게 느껴지기 마련이지만 그 순간에도 잊지 말아야 할 사실이 있다. 모두가 다 각자의 시간표에서 각기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점이다. 자신의 고통에만 집중해있던 어기가 반려견을 잃고 상심하는 아버지를 위로하며 타인을 살필 줄 아는 사람으로 한걸음 나아가는 모습을 통해 영화는 진정한 의미에서의 성장 영화의 모습을 가지고 있다.     


어려운 시간표를 지나고 있는 당신을 위해 영화의 메시지를 건네며 이 글을 마무리하려 한다.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는 모두에게 친절히 하라.’ 



원더 /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 / 미국          

글 NEWLOOKS 

사진 제공 월든 미디어, 파티시펀트 미디어, 맨더빌 필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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