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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룩스 May 28. 2021

영화에서 만난 우리들의 어린 시절 <아이들은 즐겁다>

'다이'와 친구들을 통해 마주하는 것은 따뜻한 우리의 어린시절이다.

우리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면 
친구들과 즐거운 기억이 마음 한조각으로 남아있다. 
분명 모든 상황이 아름다웠던 것은 아니지만
그때는 그리도 즐거웠다.


<아이들은 즐겁다> 스틸컷

5월 가정의 달이면 아이들의 왁자지껄한 웃음소리가 가장 먼저 연상된다. 따뜻한 가족의 품에서 티 없이 맑게 웃는 아이의 모습은 보는 사람마저 행복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모든 어른이 각자의 걸음으로 지나온 유년 시기, 어른들은 종종 아이들의 모습에서 자신의 옛 모습을 찾고 천진난만했던 장면을 되새긴다.  


   

<아이들은 즐겁다> 스틸컷

하지만 온실처럼 포근한 곳에서 온전한 행복을 누리는 어린이는 많지 않다. 어른들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곳에서 아이들은 때로 소외되고 헤매기도 하면서 성장통을 겪는다. 아이는 친구와의 우정을 통해 가장 큰 위안을 얻곤 한다. 그들의 눈높이에서 서로는 믿음직한 동료가 된다. 영화 <아이들은 즐겁다> 속 주인공들은 손을 부여잡고 빛나는 여행을 떠난다.     


<아이들은 즐겁다> 스틸컷

동명의 인기 웹툰을 재탄생시킨 이 영화는 원작의 간결한 캐릭터가 가진 감성에 진한 감동을 채워 보여준다. 9살 소년 ‘다이’는 아픈 엄마와 늘 바쁜 아빠를 보며 어린 나이에 큰 균열을 맞이한다. 엄마의 손길이 가장 필요한 시기에 ‘다이’는 의젓하고 밝은 모습으로 그려지지만 병원에만 있어야 하는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크다.   

<아이들은 즐겁다> 스틸컷

생업에 지친 아빠 곁에서 일찍 철이 든 ‘다이’는 새로운 곳으로 집을 옮기게 되고 새 학교에서 설레는 학교생활을 시작한다. 그곳에서 만난 고마운 친구들. 전학 첫날의 긴장마저 말끔히 사라지게 하며 순식간에 가까워진 축구 마니아 ‘민호’와 그림 신동 ‘유진’은 ‘다이’의 가장 순수한 모습을 이끌어내며 ‘아이다움’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어른들이 채워주지 못하는 시간을 친구들이 든든하게 지켜주기에 ‘다이’는 외로움을 털어내고 용기를 키운다.     


<아이들은 즐겁다> 스틸컷

‘다이’와 친구들의 우정과 합심은 엄마를 만나러 가는 여정에서 벅차게 그려진다. ‘다이’의 엄마가 지방에 있는 요양병원으로 옮기게 되어 멀리 떨어지게 된 상황에서, 4명의 친구들은 여행에 동행하며 용감하고 따스한 모습을 보여준다. 역을 맡은 어린이 배우들은 시나리오도 보지 않고 촬영을 시작했으며, 서로 미리 친해질 수 있는 시간이 있어서 실제 친구처럼 투명한 행동으로 자연스러운 상황을 만들어갔다. 영화 속에서 진짜 순수함이 발견되는 이유는 연기가 아니라 실제 관계의 시너지가 전달되기 때문일 것이다.     


<아이들은 즐겁다> 스틸컷

이지원 감독은 “영화를 통해 관객 스스로 자신이 어떤 어른인지 되돌아 봤으면 했다.”며 기획의도를 밝히기도 했다. 방과 후 엄마의 병원으로 향하는 아이, 무뚝뚝한 아빠를 바라보는 아이의 시선, 조건 없는 순수한 믿음으로 친구를 사귀는 아이들. ‘다이’와 친구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뜻밖의 감동을 느끼고 과거의 모습과 현재를 이어보게 될 것이다. 아이들이 스토리에 녹아들어 최대한 자연스러운 표정과 행동을 보여줄 수 있도록 이끌어낸 점에서 연출의 뛰어남을 느낄 수도 있다. 화려한 구성과 기교 없이도, 온기 머금은 시각으로 잔잔하게 풀어낸 이야기는 마음에 파동을 일으킨다. 가정의 달에 소중한 사람과 함께 어린아이로 돌아가 보는 것은 어떨까.



아이들은 즐겁다 / 이지원 감독 / 한국     

글 NEWLOOKS 

사진 ㈜영화사 울림, 메가박스중앙(주)플러스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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