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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월의사과 Jul 03. 2024

엄마와 이별

처음 보는 화장, 장례식의 마지막 장


화장터에서 일들이 끝으로 향할 때쯤

나는 더 이상 울 힘조차 남아 있지 않았고


엄마의 유골함을 오빠가 들고 함께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 안에서 잠이 오진 않았고 그냥 에너지가 없어서  가만히 앉아 있었다.




엄마를  모실  절에 도착했을 때 3일 내내 내리던 비가 내렸던 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 만큼 비가 완전히 그치고, 해가 나왔다.


그제야 나는 좀 마음이 편안해졌다.


아 엄마가 잘 갔나 보다.


3일 내내 비가 정말 많이 왔고, 발인 날에도 앞이 보이지 않을 만큼 비가 많이 왔는데 엄마를 절에 모시려고 하니 때마침 비가 그치고 해가 나면서 절의 모습이 보였다.


그곳은 아주 고요하고 평안했다.


이후에도 49재를 치르기 위해 몇 번 더 절에 가야 했고, 49재를 진행하면서도 많은 눈물을 흘렸다.


그래도, 엄마가 마음이라도 편안하게 여겼던

절에 엄마가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드는 건지

점점 시간이 지날수록 격한 슬픔은 잦아들었다.


현실감각이 강한 편이라 아직도 엄마가 없다는 걸 실감하지 못하거나 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엄마를 잃었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마다 적응이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예를 들어.. 가족관계증명서에 돌아가신 엄마 이름 적혀있는 거 보면-가슴약간 둥... 하는 )


장례식이 끝나고 옷을 갈아입고, 집으로 갈 준비를 했다.


그렇게 장례식은 끝이 났지만, 나는 이 이후에도 혼자서 울음을 몇 번이나 삼켜야 했다.


지금은 그렇게까지 울지는 않지만.. 이 삼켰던 눈물은 결국 나중에 나에게 치명적으로 다가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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