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은 당신
스펙을 더 쌓고, 무언가를 하지 않으면 도태될 것만 같은 사회 흐름 속에서 ’ 하지 말아요.'라니, 게다가 '노력'을 하지 말라고 하다니!
책 제목부터 센세이셔널하게 느껴진다.
부제를 보면 '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해도 괜찮은 당신인데 책 제목과, 부제목을 보면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이며, 이 사회를 잘 모르고 하는 소리 같다고 생각할 수 도 있다.
미리 이야기하지만,
이 책은 결국 지금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다.
특히 자존감이 낮은 사람들.
그런 말이 있다. '네가 너를 사랑하지 않는데 도대체 누가 너를 예뻐할 수 있어?' 일단 처음은 나를 인정하고, 나를 아껴줘야 한다. 나 스스로를 인정하지 않는데, 다른 사람을 인정할 수 있을까? 인정할 수는 있을지도 모른다.(상상 속에서? 아마도 말로만.) 하지만 그것은 결국 남에게 의존하게 되는 결과를 가져온다. 남의 칭찬에 기대게 되고, 남의 좋은 말에 금세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하지만 그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나 자신이 나를 인정하지 않는데, 남의 말이 의미가 있을까?
나의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것, 나의 존재 그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보는 것. 그게 기본적으로 깔려있지 않으면, 노력을 아무리 해도 절대로 행복해질 수 없다.
이 책의 작가는 아무런 근거 없이 나의 존재를 인정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나는 대단하다'와 '나는 대단하지 않다'에 대한 근거가 둘 다 불확실하다고 말한다.
인생사가 그렇다. 그 어떤 것도 확실한 것은 없다. 그러니, 이왕지사 좋은 것을 택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오지 않겠냐는 것이다.
- 그런데 이 이야기는 완전히 뜬금없는 이야기는 아니다. 부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면 할수록 그런 결과를 가져오고,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하면 긍정적인 결과로 돌아오는 현실을 우리는 살면서 많이 경험하기 때문이다. 말이 주는 힘은 엄청나다. 작가는 '나는 대단해'가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라면 '그런 셈 치자.'라도 하라고 조언한다. 처음부터 아무런 결과물도 없는데 무작정 나 자신을 대단하다고 하긴 힘들 것이다. 하지만 말이라도 나 스스로에게 좋게 이야기해 준다면, 결과는 분명히 달라질 것이다.
거절할 줄 모르고, 자신이 모든 것을 짊어져야 한다고 생각하는 태도는 너무나 노력하는 태도에서 발생한다. 하지만 그런 태도 역시 자신을 몰아세우고, 긍정의 힘으로는 버틸 수 없게 만든다. 조금은 내려놓고 (어떻게 내려놔!! 나는 원래 이런 성향인데!!라고 말한다면 솔직히 할 말은 없다. 결국 본인의 선택이다.) 상황을 관조하며 스스로 바꿀 용기를 내는 것.
<< 너무 열심히 하지 않는 비결>>
1. 거절할 줄 알기
- 어떤 사람들은 거절하면 큰일이 나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 사람들은 대부분 '착해야 하는 병'에 걸린 사람들이다. 남이 기대하는 만큼 기대에 부응해줘야 하고, 남이 자신에게 부탁을 하면 거절할 줄 모르고 다 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나 그 '남'이 자신이 생각했을 때 가깝다고 느끼면 더욱 그 압박감은 커진다. 그래서 자기 일이 잔뜩 쌓였고, 바빠 죽겠는데도 남의 부탁을 꾸역꾸역 들어준다. 결국 자신의 일은 뒷전이 되고 남의 부탁을 들어주면 그 사람이 고마워할까? 응, 아니다. 고마워하면 불행 중 다행이지만 그 인사마저 입 싹 닫는 사람들도 많다. 그리고 그것 때문에 힘들었다고 나중에 말해도 '그렇게 말할 거면 그때 미리 말하지 왜 이제 와서 생색내?'라고 돌아오는 경우도 많다.
- 못하겠고, 힘들겠으면 처음부터 그만두는 것이 맞다. 나도 해내지도 못할 일을 억지로 이끌고 가다가 크게 혼난 적이 몇 번 있었다
나이가 들면 솔직히 밖에서 칭찬 듣는 것은 너무 어려운 일이다. 내가 아무리 일을 잘 해내도 그건 '댁이 당연히 해내야 할 일' 이런 식이 대부분이고, 내가 일을 못하면 돌아오는 것은 '비판, 비난, 인신공격 등등' 그리고 남는 것은 '스트레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못해낼 거 같은 것은 처음부터 '이것은 불가능할 것 같습니다.' 하는 게 좋은데, 아무래도 한국 사회는 그게 어렵다.
'못하겠다.'라는 말의 동의어는 '저는 능력이 없습니다.'로 보이기 때문이다. 작가는 직장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는 '당신이 뭐든지 다 하려고 하면 다른 사람이 열심히 할 기회를 빼앗는 것이다.' 본인만 두고 모두들 퇴근하는 상황은 본인이 만든 것이라고 얘기한다. 하지만, (나는 직장생활은 아직 해본 적이 없는데 이야기는 참 많이 들었다.) 내가 직장생활을 하게 된다고 해도 쉽게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하지는 못할 거 같기 때문이다. 참 어려운 부분이다.
2. 혼자 다 하지 않기
- 바로 회사에 적용되는 부분이다. 작가는 혼자서 열심히 하면 할수록 주변 사람들을 무능하게 만드는 길이며, 일에 대한 의욕을 오히려 당신에게 빼앗긴다고 이야기한다.
3. 때로는 기꺼이 민폐를
- 진짜 어려운 일이다. '민폐' 끼치는 것을 세상에서 제일 싫어하는 나에게는 정말 가장 어려운 일이다. '민폐'를 끼치는 것은 나쁜 짓으로 각인되어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작가는 이 알 수 없는 세상에는 남이 자신에게 '폐'를 끼치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고 얘기한다. 어떤 사람이 자신이 특기인 일을 부탁한다면 '아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이구나'라고 뿌듯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적용되기가 어려운 부분으로 여겨진다. 악용될 여지가 있으므로...)
때로는 남에게 폐도 끼칠 줄 아는 사람이 되면, 폐를 끼치기 싫다는 마음에 스스로를 괴롭히는 강박에서 벗어나게 되면, 같은 입장이 되어봤기 때문에 남이 폐를 끼쳐도 관대할 수 있다. ->가 바로 작가의 의견이다.
음, 도움을 요청한다 와 민폐를 끼친다. 뉘앙스가 약간 다르다. 도움을 요청하는 건 '그럴 수 있는 일'로 여겨지지만 민폐를 끼치는 건 쉽게 용인되는 사회가 아니라서 그런 것 같다.
이건 정말 상황에 적용하기 어려운 부분처럼 느껴진다.
4. 남들에게도 나를 도울 권리를
- 3번째의 방법과 유사하다. 기꺼이 폐를 끼쳐 남이 나를 도울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것.
5. 가끔은 대충대충
- '내가 열심히 노력한다고 해서 반드시 다른 사람들이 성장하는 게 아니다.' 당연하다. 내가 열심히 노력하는 것은 나를 성장시키거나 나를 힘들게 하지, 다른 사람들은 상관이 없다. 다른 사람들이 열심히 하도록 나도 어느 정도는 힘을 빼고 대충대충 할 필요가 있다는 것.
6. 맡길 때는 확실하게
- 갑자기 생긴 문제로 누군가에게 일을 맡겨야 할 때, 그 사람을 믿고 확실하게 맡길 것. 작가는 확실하게 맡겼을 때 결과가 나쁘지 않았지만 내가 봤던 경우는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오히려 일을 더 떠안게 되었고, 스트레스는 더 심해졌다. 작가는 '운이 나쁜 경우'로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알 수 없는 세상에서 가능성은 언제나 반반이다. 이 부분도 어려운 부분이라고 느꼈다.
7. 기대에 부응하지 않기
-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라는 것은 결국 남이 내린 평가를 그대로 자기 자신의 가치를 정하는 기준으로 삼아버리게 되는 것이다. 누군가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다 해도, 당신은 '이미 대단한 사람!' 작가는 이렇게 말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대단하다고 하는데,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도 당연히 '이미 대단한 사람'일 것이다. 하지만 공감하는 부분은, 타인의 기대는 그 사람의 몫이라는 것.
나는 종종 어떤 사람이 나에게 기대하는 것은 '그 사람이 생각하는, 그 사람이 기대하는 나의 어떤 모습'인데, 나는 언제나 그 어떤 사람이 생각한 나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 점은 분명 모두가 동의할 것이다. 하지만 '노력'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자신이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럴 필요 없다. 기대하는 것도 남, 실망하는 것도 남이다. 그렇게 하든지 말든지 나는 나 자체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내 정신건강에 훨씬 이로울 것으로 보인다.
8. 콤플렉스 드러내기
- 이 점 역시 크게 동의하지는 못할 거 같다. 콤플렉스를 드러내면 그게 되려 나에 대한 비난으로 돌아온 적이 있었고, 약점 잡힌 적도 있었기 때문에. 진정한(?)의 의미가 솔직히 큰 의미가 없지만, 그래도 믿을만한 사람들에게는 작은 콤플렉스 정도는 드러내도 상관없겠지만... 어려운 부분이다.
9. '나만의 규칙' 깨 보기
- 항상 올바르지 않아도 괜찮다. 아 물론 법을 넘어서지 않는 부분에서 말이다. 나다운 삶의 방식을 찾아보자. (근데 이게 솔직히 제일 어렵다.) 나다운 거.. 그게 뭔지 한국의 20대 청춘들은 잘 모른다. 서른 줄을 코앞에 둔 나는 다행히도 내가 뭘 좋아하는지는 조금 알고 있다. 그러나 나다운 게... 뭔지 그건 설명하긴 어렵다.
10. '좋은 사람' 그만두기
- 이전의 책 리뷰에서도 말했지만 10번 중에 9번 잘해주다가 1번 못해주면 '너 왜 그래?'라고 하고 9번 그럭저럭 하다가 1번 잘해주면 '이 사람 꽤 괜찮은 사람이었네, 친절한데?'라고 한다. 희한한 접근 방식인데 거의 모든 경우 그렇다. 우습게도 나도 노력할 때 매번 잘하고 있었는데 가끔가다 실수(그 사람 기준에서)하면 바로 지적을 당했었다. 도저히 내가 못 참겠어서 따지고 들다가 결국 연락이 뚝 끊겨버렸지만… 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내가 노력한 것을 부정당한 것 같아서 이제는 다 놓아버린 상황이다. 그리고 흘러가는 대로 두는 중. 더 이상 '좋은 사람'이 되기보단 그냥 나 자신이 되려고 한다. '적당히 잘하고 적당히 못하자' 이게 요즘 내 마인드다.
11. 계획하지 않을 자유
- 계획은 스스로 한계를 만드는 것. 음. 무언가 일을 진행할 때 계획을 하고 하는 것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계획을 하지 않는 것이 자유라고 느껴질지 의문이다. 무계획은 빈둥빈둥한 나 자신을 낳아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하지만 작가가 이야기하는 것은 '하고 싶다.'라는 마음이 들 때 실력도 더 늘고, 진도도 팍팍 나가서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결국 작가는 처음부터 끝까지 똑같은 이야기다.
'자기 자신을 믿고 자신의 가치는 자신이 결정하며, 행복과 불행 역시 자신이 선택하는 것'
자신에 대한 믿음이 약한 사람은 그럼 행복할 수 없는 것인가? 아니다. '그런 셈 치자'라고 생각하는 것.
본인 스스로 선택하기 조차 어려운 사람은 책을 보는 것보다, 정신과에 가는 것을 추천한다.
P.S) 지금 당장 성공하지 않았다고 해서 자신의 가치를 절하하고, 자신을 비하하는 행동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러한 태도는 '내가 노력하지 않아서야'라는 결과를 가져온다. 또한 '너무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에게는 보람이 없다. 그 이유는 열심히만 하기 때문이다. 그러한 행위는 자신의 가치를 계속 누군가에게 끊임없이 내가 존재가치가 있는 사람이라고 스스로 주변에 알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모든 자기 계발서가 그러하듯 이 책도 특별히 다를 것은 없어 보였다. 하지만 그 어떤 책 보다도 '긍정적인 나 자신'에 초점을 맞췄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괜찮다.'라는 말은 요즘 같이 모두 어려운 상황에서 굉장히 위안이 되는 말이다. 요즘뿐 아니라 시대는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불안감을 항상 보여준다. 열심히 해야지 성공하고, 노력해야지만 잘 된다는 식으로 이야기한다. 열심히 해야 한다.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 성공한 사람들은 늘 그렇게 이야기한다. 고통을 넘어서야 하고,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 성공한 사람들의 발끝에 닿을 수 있다.
하지만 내가 어찌할 수 없는 것, 내 가치를 인정하지 않는 것 그런 것에 대해서 까지 노력하고 싶지 않다.
나는 지금 나 자체로 소중하다. 나는 지금 나 자체로 괜찮다. 어른이 되고 나서 칭찬은 마냥 칭찬으로 들을 수 없게 되었고, 어떤 말도 순수하게 들을 수 없었다. (솔직히 어른이 된 것도 잘 모르겠는데,) 그래서 더욱 나 스스로 괜찮다. 지금을 어떻게든 견뎌내고 있는 나 자신을 칭찬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대단하다. 나는 참 소중하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나는 정말로 괜찮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