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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영 Jan 30. 2023

디자이너를 위한 '디자인'이 아닌 책 3권 추천

디자이너로서의 근거 있는 자신감



짧고 자극적인 콘텐츠가 넘치는 세상에서 굳이 글을 클릭해 읽다니. 그것도 책 추천! 온라인에서 '이런 종류의 글을 읽는 사람'을 찾는 건 굉장히 드문 일이다. 

그래서 귀한 시간을 투자해도 아깝지 않을 만큼 좋은 책 3권을 추천하려고 한다. 책을 거의 처음 접하는 분들이라도 쉽게 읽는 책들로 골랐다. 나만 꼭꼭 씹어 소화하기엔 너무 좋고 유명한 책들이다.

읽어보면 사고가 확장되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좋은 디자인 스타일은
이미 충분히 고민하잖아요?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책들

우연한 계기로 만난 책 몇 권 덕분에 정말 많은 것이 달라졌다. 이렇게 상투적인 표현을 쓰고 싶지 않지만, 정말 인생을 송두리째 바꿨다.


그전까진 책을 읽어서 인생이 바뀌었다는 수많은 간증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믿지 않았었다. 그런데 직접 겪고 나니 정말 바뀌었다. 더 정확히 얘기하면 생각하는 방법이 바뀌었다. 큰 상을 여러 번 받았고, 수천 만 원을 벌기도 했다. 상대방에게 효과적으로 말하는 방법도 배울 수 있었다. 2만 원도 되지 않는 책 가격으로 수없이 많은 것들을 얻어냈다.




그런데 디자인 관련 서적은 아니다

디자인 가치를 올려주는 책에 대한 설명은 아래 블로그 링크를 통해서 볼 수 있다.



아주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다. 디자인은 인건비가 가장 크다. 이건 무슨 뜻이냐면, 작업자가 마음먹는다면 본인의 가치를 몇 배로 키울 수 있다는 뜻이다. 반대로, 한없이 쪼그라들 수도 있다는 의미다. 그래서 '디자이너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작업에 임하는가'가 중요해진다. 




왜 이렇게 디자인했는지
설명할 수 있도록 만드는 책




왜 이렇게 디자인했냐면...

그래서 그 '디자이너의 생각'을 채우는 게 중요해진다. 나에게 가장 도움이 되는 책은 '왜 이렇게 했냐는 클라이언트의 질문에 대답할 수 있는 책'이었다. 그리고 그런 질문들은 클라이언트뿐만 아니라 수많은 곳에서 날아온다. 제안서를 낼 때 그랬고, 다른 사람에게 나를 어필할 때도 그랬다.



때로는 스스로를 설득해야 될 때도 있었다.



좋은 스타일, 최신 트렌드들은 애써 외면하려고 해도 디자이너의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쉽게 찾아낼 수 있다. 하지만 디자인 카테고리가 아닌 책들은 추천받기 쉽지 않다. 읽으려고 해도 뭐부터 읽어야 할지, 어떤 부분에 초점을 맞춰서 읽어야 할지 고민된다.  



그럴 때 나에게 도움이 된 책을 소개하려고 한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책 3권

유난히 머리를 할퀴고 지나가는 책이 몇 권 있다. 읽으면서 잠깐잠깐 책을 덮고 곰곰이 되짚어봐야 하는 책들이다. 지금 소개하는 책은 혼자만 알고 싶었지만, 이미 너무 유명하고 좋은, 그래서  디자이너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들이다.


서론이 길었다. 바로 들어가 보자.









(1) 말 그대로, 기획의 정석



단 1권을 고른다면

나에게 단 1권만 추천하라고 한다면 [기획의 정석]을 추천하고 싶다. 지금까지 읽었던 모든 책들 중에서 가장 많은 영향을 줬다. 생각의 틀을 잡아주는 책이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은 부분마다 책 끝을 접는 습관이 있는데, 이 책은 읽을 때마다 새로운 곳을 접고, 다시 곰곰이 생각하게끔 만든다.



구조적으로 디자인하기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말이 있다. 디자인도 마찬가지다. 디자인을 잘하더라도 그 디자인을 또 어떻게 포장하느냐에 따라서 평가가 달라진다. 사람들이 고개를 끄덕일 수 있게끔 만드는 디자인 제안은 어떤 걸까? 어떻게 해야 내 디자인 구상을 찰떡같이 말할 수 있을까? 이런 질문들에 답변을 해주는 책이다. 아주 친절하게.


디자인이건 아이디어건 간에 발상은 아무렇게나 일어난다. 아이디어의 근원지를 찾기 어렵다는 의미다. 그렇다고 해서 그 아이디어를 아무렇게나 말하면 안 된다. 아이디어 제안서 디자인 시리즈에서 얘기했듯이 상대방에게 떠먹여 줘야 한다. 이 책을 통해 상대방이 궁금하게끔, 또 이해하기 쉽게끔 그리듯이 제안하는 방법을 알아낼 수 있다.


기획의 정석은 이미 20만 부도 넘게 팔렸기 때문에 온라인에 책 요약본이 많다. 하지만 꼭 한 번 차분히 다 읽어보는 것을 강력 추천한다. 기획에 대해서 정말 쉽고 재밌게 풀어냈기 때문에 누구라도 술술 읽을 수 있다. 

(이 책을 시작으로 저자인 박신영 작가님의 책을 전부 다 읽었다. 책에서 잠깐 언급된 책들까지도. 이 책이 본인에게 잘 맞는다면 [기획의 정석 실전 편]도 읽어보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2) 사람들은 어떻게 움직일까, 설득의 심리학


어쨌건 디자인은 커뮤니케이션이다. 그래서 이 디자인으로 내가 어떻게 말을 하고 싶은가, 가 굉장히 중요하다. [일부러 디자인을 망치는 디자이너들]이라는 글에서도 얘기했지만, 디자인 자체보다 그 디자인으로 어떤 뉘앙스를 주고 싶은지를 파악해야 한다. 





돈으로 꽂히는 심리학

예를 하나 들어보자. 내가 만약에 디자인 서비스를 어떤 플랫폼에 올린다고 가정해 보자. 그러면 사람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사람들은 어떤 것에 예민하게 반응할까? 글로 가격을 적어놓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문의 오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말로 설명하는 게 나을까? 이 책은 이런 질문들에 직접적이고 세세하게 심리학으로 답을 냈다. 


이제는 사람들이 심리학과 세일즈의 연관성에 대해서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심리학 책을 많이들 읽는다. 그런데 시중에 나와있는 심리학 책들 중에서 가장 정리가 잘 되어 있고, 사례를 많이 가지고 있다. 


눈에 보이는 마케팅 기법

책을 읽으면 '와, 나도 지금까지 그래왔네'라는 생각이 가장 많이 들 것이다. 그리고 나면 눈에 보인다. 사람들이 어떤 것에 반응하는지. 왜 광고나 마케팅을 이런 식으로 진행하는지. 알고 나면 마케팅이 재밌어진다. 그럼 디자인에서는 어떻게 힘을 더할 수 있을까? 어떻게 배치하는 게 나을까?라는 생각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내가 만들어놓은 디자인에 사람들이 반응하는 것에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설득의 심리학은 총 3권으로 되어있는데, 1권이 기본 뼈대다. 나머지 2권은 원리를 어떻게 이용했는지 사례를 풀어놓았다. 당연히 3권 모두 좋은 책이다.






(3) 뇌, 욕망의 비밀을 풀다



우리는 왜 돈을 쓸까?

사업가 자청이 소개해 유명해진 책이다. 초반에는 뇌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풀기 때문에 다소 복잡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그런데 꾹 참고 나면 새로운 마케팅이 열린다. '림빅 시스템'이라는 개념을 소개하는데, 우리가 왜 소비를 하는지 알 수 있다. 돈을 쓰는 이유를 알 수 있다. 




브랜드 키워드 분류하기

이 내용은 신경마케팅으로 분류되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디자인으로 봐도 무방할 정도로 관련이 깊은 것 같다. 추상적인 키워드들을 머릿속에서 정리할 수 있게 해 놨다. 비교 정리하는 법(링크 속 글 하단)에 대한 글을 쓴 적 있는데, 이 책을 읽고 나면 더 활용하기 좋을 것이다. 



추상적인 브랜드 가치

우리가 디자인 레퍼런스를 찾을 때, 이미지를 분류해야 할 때가 있다. 그럼 이미지 상으로 어떤 기법을 사용했는지에 따라서 분류하기 쉽다. 그런 부분도 분명히 필요하다. 하지만, 브랜드에서 주는 추상적인 가치가 무엇인지를 아는 것도 동시에 필요하다. 내가 좋아하는 브랜드들이 어떤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정리하고 싶다면 이 책을 추천한다.



책이 어렵다고 느낄 분들을 위해, 책을 읽기 전 가볍게 볼 수 있게끔 리뷰를 적어놓았다.







디자인하는 데에 영향을 많이 미친 3권을 소개했다. 소개가 무색하게도, 이미 이 3권은 충분히 유명한 책이다. 별로 알려지지 않은 원석 같은 책을 소개할까, 고민을 잠깐 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 3권이 읽어보면 무조건 도움이 될 책이라고 생각이 들어서 소개하게 됐다.


어떻게 책을 써먹을까?

원래 책은 누가 읽느냐에 따라서 도움이 되기도 하고, 별로 쓸모 없어지기도 한다. 어떤 상황에서 책을 읽느냐가 책에 영향을 많이 미치기 때문이다. 책 내용을 읽는 것 같지만 사실 책 안에 있는 우리를 읽는 것이다. 꼭 필요한 것처럼, 어디에 책을 써먹을까 고민하며 읽으면 확실히 남는 것이 많다.



이 책을 어떻게 읽어야 더 도움이 될까 고민하며 글을 적어봤다. 여기에 적혀있는 내용 말고도 책에 정말 꿀 같은 정보가 많으니 많은 분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미 책을 모두 읽으신 분들이라면, 책에 관한 리뷰나 적용 사례를 공유해 주면 더 좋을 것 같다.

sandbox_culture@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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