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의 맞춤광고는 때론 무섭다.
페이스북 쿠팡광고는 나에게 주로 레고나 피규어를 보여주곤 하는데, 미개봉 올드레고도 판매를 하는 모양이다. 이 킷은 레고 해적선 시리즈의 전설과도 같은 것으로, 1989년도에 발매된 ‘Black Sea's Barracuda’ 모델이다. 발매당시 인기도 상당했고, 단종이후 레테크하는 사람들 덕에 가격이 치솟자 10040 넘버링으로 재판이 나오기도 했다.
나는 국민학교때 이 레고를 운좋게 득하게 되었는데, 어머니께서 다른 장난감은 다 버리거나 친척들에게 나눠주었지만, 레고만큼은 버리지 않고 모아둔 덕분에 2017년에 있던 부품들을 가지고 복원을 할 수가 있었다. 안타깝게도 돛은 잃어버려 온라인 퀼트샵에서 비슷한 모양의 원단을 구해 다른 느낌으로 마무리했다. 만들면서 옛날 생각도 나고 장식효과도 대단하여 간만에 즐거웠던 경험이었다.
저때의 레고는 정말 있던 블럭을 가지고 뭔가를 창의적으로 만들어 볼 수 있는 즐거운 놀이 수단 중 하나였는데, 요즘의 레고는 디즈니류의 라이센스 제품이나 찍어내며 어른들의 돈을 갈취하는 몰개성적인 모습들이 많이 보여 아쉽다. 뭐 내가 이렇게 생각하는것도 추억보정이 심하게 들어간 아재의 넋두리일 가능성이 높을 테지만... 뭐 암튼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