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루차 Feb 03. 2020

그대들은 나를 모르겠지만...

정들었던 미드-빅뱅이론을 떠나보내며

시즌 12로 대장정의 막을 내린 미드 - Big Bang Theory


학생때 한창보다가 병원에서 노역하느라 잘보지 못했던 미드 ‘Big Bang Theory’를 드디어 마지막 시즌까지 완주했다. 12시즌이면 그 전설의 프렌즈 10시즌 보다도 롱런한 셈인데, 너드들이 주인공인 시트콤이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을 받았다는 것이 대단하는 생각이 든다. 후반부로 갈수록 캐릭터를 앞세운 러브시트콤으로 변하긴 했지만, 시즌이 거듭될수록 캐릭터들도 늙고 나도 늙어서인지 그 변화가 나쁘지는 않았다.  


 

닥터 하우스와 함께 20대 초반을, HIMYM와 함께 20대 후반을 보내게 되었다.


 이렇게 롱시즌 미드를 하나 떠나(?)보내고나면 그동안 정들었던 캐릭터들을 볼 수 없다는 생각에 마음 한켠이 헛헛해지곤 한다. 20대때는 미드 House M.D.와 HIMYM를 보며 비슷한 감상에 젖었는데, 이제는 30대 중반이라 선뜻 정붙일(?) 미드를 다시 고르는것도 쉽지 않다. 차라리 마느님처럼 16시즌째 롱런하고 있는 그레이 연애토미(...)나 일찌감치 봤었으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다. 


 

최근에 즐겁게 보았던 '기묘한 이야기' 넷플릭스 드라마에 대한 편견을 깨준 작품 중 하나다.


 며칠 뒤면 또 헛헛함을 잊고 다른 미드를 찾아 헤매겠지만, 10여년의 시간동안 나에게 소소한 즐거움을 주었던 친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또한 10여년전 사교성 없는 너드이던 시절의 나에게 너랑 비슷한 캐릭터들이 나오는 미드라며 이 친구들을 소개시켜준 오랜 친구에게도 고맙다는 말을 전한다.


 

“Live Long and Prosper!”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