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트루차 Feb 03. 2020

나는 가끔 만든다.

무난하고 건전한 취미생활

레고사는 분명 민간인 사찰을 하는게 틀림없다. 내 표정이네..

예전에 혼자 살 때만큼은 아니지만, 1년에 두어 번 프라모델이나 레고를 구매하곤 한다. 사실 만들고 나면 뿌듯하긴 한데 쓸모가 없다. 내가 지금도 이런 것들을 사서 모으는 것은 아마도 어렸을 적 문방구 앞에서 팔던 500원짜리 조립 모형들을 만들어 모으던 습성이 이어져 왔기 때문인 것 같다.



사실, 다 만든것을 보는것보다 이렇게 만드는 순간이 제일 즐겁다.


그래도 미련을 못 버리며 일 년에 하나 둘씩은 완성시키고야 마는 이유는 딱딱 블록을 맞출 때 손으로 전해지는 경쾌한 느낌, 한 줌의 조각들이 만나 그럴싸한 조형물로 만들어져 가는 과정에 대한 희열, 잡념 없이 잠시나마 몰입할 수 있는 재미를 아재가 된 지금도 충분히 느끼기 때문이다.


부잣집 애들만 갖고 놀았던 볼트론. 그때는 돈이 없어서 파란색 사자밖에 가질 수 없었다.



예전에는 뭐 만들고 모은다고 하면 오덕이니 히키코 모리니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경우가 많았는데, 요즘은 그런 부담도 줄어들고, 돈만 있으면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의 덕질을 할 수가 있어서 좋은 것 같다. (돈이 없다는 게 가장 큰 문제 기는 하지만...) 최근 모 남자 연예인 무리가 영 좋지 않은 여가활동(?)을 하는 바람에 구설수에 오르고 있는데, 원빈이나 나처럼(?) 건전하게 집에 일찍 귀가해서 건전하고 무해한 취미생활을 한다면, 가정도 지키고 개인의 즐거움도 찾고 일석이조 아니겠는가?

작가의 이전글 알라딘 바지를 입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