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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등대 Oct 07. 2022

나에게 쓰는 편지

참 쉽지 않지?

잘하고 싶은 만큼 실망도 컸을 너에게 해주고 싶은 말들이야. 평소 스스로 해주지 못했던 말이지만 그래도 내 가슴속 깊은 곳에서 너에게 해주고 싶었던 말을 꺼내보려 해.


요즘 참 많이 답답하지? 큰 포부를 가지고 사업을 시작했지만 참 결과가 생각보다 안 나와. 반응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할 거야. SNS 업로드도 뜸해지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는 너를 보며 괜찮다라는 말을 해주고 싶었지만 그래 주지 못해서 미안해.


너는 고작 사업 때문에 무너질 사람이 아니란 걸 알아. 잠시 힘들 수도 있지만 고작 그런 일이 너를 좌지우지할 수 없어. 넌, 존귀한 존재이니깐. 예전에 사업이 망한 나를 만난다면 무슨 말을 해줄 것이냐는 글을 쓴 적이 있었지?  그 대답을 오늘 적어보려 해.


"많이 울어. 그리고 실컷 토해내. 너가 원하던 건 누구에게나 자랑할 수 있는 성공이 아니었으니깐.

자신과의 약속을 어기면 더 이상 스스로 사랑하지 못할까 봐 두려웠던 거니깐.

그렇게 실컷 울고 감정이 진정되면 옆을 보길 바래. 난 단 한번도 너를 떠난 적이 없으니깐.

단 한 번도 조건적으로 너를 사랑한 적이 없으니깐. 그깟 사업 좀 실패하면 어때? 오히려 그게 너와의 관계를 더 돈독하게 해 줄 텐데. 너무 멀리서 찾지 말길 바래. 난 항상 옆에 있었으니깐."


스스로와 약속을 지키지 못해 죄책감이 컸지? 난 이것밖에 안 되는 사람인가 좌절했던 수많은 경험들을 난 알고 있어. 넌 누구보다 너 자신을 사랑하고 싶어 했던 사람이니깐. 이번에도 실패하면 더 이상 자신을 사랑하지 못하게 될까봐말야. 근데 말이야, 그럴 일 없을 거야. 


그러니깐 재밌게 즐겨보길 바래. 언제나 난 네 편이었고 네 편일 테니. 단 한 번도 너를 떠난 적 없고 떠날 일 없을 테니. 정말 해보고 싶었던 일이고 그 일이 너무 즐거운데 두려움 때문에 제대로 해보지 못하면 너무 아쉽잖아. 나와의 관계를 잃을까 봐 두려웠다면 이제 더 이상 잃을 게 없는 사업이야. 곧 과정 속에 즐거움을 되찾길 바래. 


-언제나 너를 사랑했고 사랑하는 내가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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