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펜 5만원어치 사서 그어봤어
나는 형광펜을 잘 안 썼다. 처음 공부하기 시작했을 때는 당연히 교수저를 샀었는데(?) 한없이 많은 글을 담는 교수저 특성상 종이는 한없이 얇고 그들은 모든 글씨를 뒷면에 비치게 하니까. 필기야 어쩔 수 없이 하더라도 프릭션으로 밑줄이나 좀 그었고, 형광펜은 거들떠보지도 않았다. 그러다 수험서로 갈아타고 다이소 형광펜을 알게 된 이후부터는 조금씩 긋기 시작했다. 5개 천원이라는 기적의 가격에(물론 그만큼 잉크는 빨리 닳지만) 쉽게 비치지 않는 대단한 기능! 그러다보니 궁금해진 것이다. 이 세상의 형광펜들은 과연 어디까지 발전했을까.
(는 농담이고 그냥 직업 외의 취미 등에 대단한 광기로 빠져드는 친구들을 보고 나도 대단한 취미를 갖고 싶어서 문구류를 잔뜩 샀을 뿐이다)
*사진은 내 방 책상에서 파파스탠드 가장 하얀색 조명 3단으로 켜놓고 샤오미 홍미노트10(아마 10 프로인 듯)로 찍었다. 사진은 당연히 실물과 다르게 나온다.
*언제나와 같이 문구는 http://koreamg.com/ 에서 주문했다. 가격은 대한문구 기준으로 작성했고, 대체로 정가에서 30~40% 할인된 가격이다. 트위터에서 어떤 색 형광펜을 가장 많이 쓰냐고 투표를 진행했더니 (당연히) 노란색이라고 해서 노란색 위주로 샀다. 가끔 사고싶으면 민트색도 샀다(사유: 샤월이라서^^).
*책은 상법강의(송옥렬 저) 제8판.
*형광펜을 그으면서 실시간으로 감상평을 썼던 것을 보고 싶다면 여기로. 퇴근하고 피곤해서 손 떨면서 긋고 글씨 써서 글씨랑 형광펜 그은 게 별로 안 예쁘다.
<제브라> 저스트핏 모지니라인 옐로우(1080원), 마일드라이너 레몬옐로우(1080원), 마일드라이너 브러쉬 핑크브러쉬(1380원)
모지니라인: 글자 위에 써도 안 번진다고 해서 써봤다. 블렌 0.7 기준으로 심하게 번지지는 않는다. 근데 트위터상 통설으로는 형광펜 번짐은 어떤 펜과 쓰느냐의 문제가 더 강하다는 것 같던데. 예전에 스태들러 텍스트서퍼 처음 썼을 땐 진짜 안 번지는 것 같았는데, 이번에 파이롯트 쥬스업 위에 써보니까 좀 번지더라고. 팁이 약간 붓 같은 느낌이라 신기하고 기분좋은 편. 그러나 아련하게 비친다(잉크가 뭉치지는 않아서 끝부분만 쾅 비치는 건 아니고, 전반적으로 '앞면에 형광펜 썼어용~'하는 게 느껴지는 정도)
마일드라이너: 학교다닐 때 돈 없어서 이거 대신 파인라이너 썼었다; 근데 파인라이너가 훨씬 빨리 닳는다고 하더라. 아주 약간 비치는데, 잉크 뭉치는 끝부분이 잘 비치는 편. 색이 아주 다양하게 나와서 모으는 맛이 있다. 굵은펜 가는펜 양쪽으로 쓸 수 있다.
마일드라이너 브러쉬: 진짜로 붓이다; 이건 필기용은 아니고 예쁜 그림 그릴 때 쓰는 용도 같더라. 이것도 붓 부분이랑 가는 팁 부분이랑 양쪽으로 나온다. 가는 팁 부분은 마일드라이너랑 거의 비슷하다.
<펜텔> 핸디라인 S 노크식 형광펜 옐로우(1500원), 핏라인 파스텔옐로(1200원), 핏라인 옐로우(1200원).
핸디라인: 노크식이라 열람실에서 써도 되는지 약간의 의문이 있다. 평범한 형광펜이고 뒤에서 약간 비치긴 하는데 잉크 뭉치는 부분 빼고는 별로 안 비치는 편. 전반적으로 펜텔 라인이 덜 비치는 편인 것 같다(안 비치진 않는다).
핏라인 파스텔옐로: 색깔의 특징인지 거의 안 비친다. 이것도 양쪽으로 쓸 수 있다. 쨍하지 않고 아주 은은한 편이라 쨍한 형광펜 싫어하는 사람들이 편하게 쓸 수 있을 듯. 거의 안 비치는데, 잉크가 좋은 건지 워낙 색이 약해서 그런 건지 잘 모르겠다. 굵은팁 가는팁 양쪽으로 쓸 수 있다.
핏라인 옐로우: 평범한 형광펜 색이고 비친다.
<파이롯트 프릭션> 프릭션 소프트 옐로우, 프릭션 옐로우, 프릭션 페일오렌지(각 900원)
프릭션의 특징은 ①비싸다 ②빨리 닳는다 ③지워진다 ④안 비친다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근데 지금 와서 대한문구 40% 할인을 받아서 보니 그렇게 비싸지도 않네… 학생 땐 손 떨면서 샀는데; 다만 워낙 빨리 닳다 보니 할인해서 900원에 사더라도 손 떨면서 사는 건 똑같을 것 같다. 진짜 빨리 닳는다. 아니 근데 진짜 너무하지 않냐.
셋 중에 색이 그나마 진한 편인 페일오렌지를 제외하고는 거의 비치지 않는다. 다만 프릭션 형광펜 라인이 전반적으로 '인쇄된 글씨 위에 하얗게 뭔가 덮어쓴 것 같은' 느낌을 주는데, 그 부분이 호불호가 갈릴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잉크가 정말 빨리 닳고, 오래되면 안 썼더라도 금방 색이 연해진다. 집에 왠지 엄청나게 강렬한 핑크 프릭션 형광펜이 있었는데 몇달 지나니까 희미해져서 소프트 느낌이 되어 있었다.
<미쓰비시 유니> 프로퍼스 윈도우 라이트 옐로우, 브라이트 옐로우(각 1080원)
이건 이번에 처음 써봤는데, 굳이 가운데가 비어있을 이유가 있나? 싶었지만 써보니까 알겠더라. 진짜 편하다. 깔끔하게 형광펜을 긋고 싶은 사람들한테 완전 추천. 어디까지 그어야 하는지 확실히 잘 보인다. 비치는 정도도 색깔에 따라서는 심하지 않은 편인데, 잉크 뭉치는 부분은 어쩔 수 없이 보이는 편.
<자바> 파워라인 2500 오리지널 노랑(180원), 듀플렉스 옐로우 마일드(300원)
파워라인 2500: 2500원도 아닌데 왜 이런 이름인지는 모르겠다. 쨍한 노란 형광펜 그 자체. 쨍하지만 진하지는 않다 보니 많이 비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듀플렉스 옐로우 마일드: 양쪽으로 쓸 수 있는 평범한 형광펜이다. 오리지널 라인이 아니라 마일드 라인으로 샀다 보니 정말 연약한 색깔을 보여준다. 쨍한 색깔을 싫어하는 사람들은 잘 쓸 것 같은데, 파워라인 2500이랑 같이 있으면 정말 연약해 보인다; 색이 워낙 약해서 뒤에 비칠 만큼 잘 보이지는 않는 편.
<톰보우> 코트 키이로, 소라이로, 모모이로(각 900원), 플레이컬러 민트그린(1050원), 플레이컬러 도트 체리레드, 허니옐로(각 1630원)
이건 그냥 집에 있던 걸 찍은 거라, 지금 대한문구에서 파는 거와는 좀 다를 것 같다. 평범한 양면닙 형광펜. 색도 새것과는 조금 다를 수 있다.
코트 키이로(옐로우?): 그냥 평범한 형광펜인데 쨍한 계열 중에서는 좀 연한 편. 뒷면에서 보이긴 보인다.
코트 소라이로(스카이 블루): 눈이 편한 파란색인데 좀 색이 진하다. 비치긴 하는데 눈이 편한 파랑이고 아주 진하게 콸콸 나오는 잉크가 아니라 많이 비치진 않는다.
코트 모모이로(핑크): 집에 있던 거라 가는 쪽이 안 나온다; 형광핑크. 색이 진해서 좀 비친다.
플레이컬러: 필기용 형광펜이라고 하기엔 닙의 굵기가 가늘다. 비치긴 하는데 무슨 색인지 잘 안 보인다(?). 닙이 굵은 편이면 그냥 필기용으로도 쓸텐데, 이런 걸 자 없이 밑줄로 그으면 삐뚤빼뚤한 게 너무 잘 보여서 안 쓸 듯;
플레이컬러 도트: 이게뭐고;; 그냥 형광펜 같아서 샀는데 절대 필기용은 아니다; 동그랗게 쾅! 찍고 꾸미는 용도로 적합할 뿐... 다만 양면닙이라 가늘게 나오는 쪽은 가늘고 예쁘고 별로 안 비친다.
<고쿠요> 비틀팁 3way(1300원), 비틀팁 소프트 2칼라(1680원)
비틀팁 3way 연두: 굵게, 가늘게, 가늘게 2줄로 쓸 수 있는 완전 신기한 형광펜... 연두색으로 샀는데, 뒷면을 보면 연두색 형광펜을 썼다는 건 알겠는데 잉크가 비치거나 하지 않는데다가 진한 색이 아니라서 크게 신경이 쓰이지 않는다. 근데 실제 필기할 때 저 3가지 방식을 다 쓸지 모르겠다.
비틀팁 소프트 노랑+핑크: 소프트한 핑크색인데 뒷면에는 그보다는 강하게 비친다. 노란색은 평범한 편. 앞면에서는 눈이 안 아파서 좋다. 분홍색은 색이 좀 있어서 그런지 잉크 뭉치는 게 아주 조금 보이는데, 잉크가 뭉치는 것들 중에서는 덜하다. 신기해서 한 번은 써보고 싶은 편(?).
<스태들러> 텍스트서퍼(900원)/텍스트서퍼 트리플러스(780원)
텍스트서퍼는 글씨 위에 써도 안 번진다고 하는데 펜에 따라 다른 것 같다. 파이롯트 쥬스업 위에서는 엄청 번지는데, 블렌 0.7 위에서는 거의 안 번진다.
텍스트서퍼 오리지널 옐로우: 역시 색 덕분인지 잉크 뭉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거의 안 번진다.
텍스트서퍼 청록: 충격적으로 비친다.
텍스트서퍼 핑크: 충격적으로 비친다.
텍스트서퍼 그레이: 충격적으로 비친다. 다이소 빈티지 형광펜 중 가장 진한 회색을 갖다 써도 이것보단 덜 비칠 것이다.
텍스트서퍼 하이딩마커: 얘는 형광펜이라기보다 그냥 뭘 가릴 때 쓰는 것 같다. 친구님 말씀으로는 입시원서 쓸 때 신상 부분 가릴 때 쓰셨다고. 완전히 가려지는 건 아닌데, 파쇄할 상황이 아닐 때나 적당히 뭘 가리긴 가려야 할 때 쓸 만하다. 이건 비치고 말고를 따지는 게 의미 없는 거라...
트리플러스 슬림옐로우파스텔: 팁은 하나인데 옆으로 눕혀서 굵게 쓰거나 90도로 세워서 가늘게 쓰거나 할 수 있다. 색 때문인지 스태들러 시리즈 중에서는 가장 덜 비쳤다.
<스타빌로> 보스(1200원), 스윙쿨(1020원), 플래쉬(780원)
보스 오리지널 옐로우: 연한 형광노랑. 연해서 별로 안 비친다. 잉크가 안 뭉치는 건 아닌데 연해서 별로 안 보인다.
보스 파스텔 옐로우: 그냥 노랑... 약간 비치고, 잉크가 잘 뭉친다. 스태들러랑 비슷한데 색 특성상 덜 비치는 것 같다.
보스 파스텔 민트: 그냥 민트... 비치긴 비친다.
스윙쿨 밀키옐로우, 스윙쿨 파스텔터콰이즈: 보스 파스텔 옐로우/파스텔 민트랑 각각 색이 거의 똑같다. 잉크 뭉치는 정도도 별 차이가 없을 것 같은데, 내가 좀 더 조심해서 칠했는지 덜 비치는 것처럼 보인다.
플래쉬 옐로우: 쨍~~!! 한 형광노랑. 진짜 밝다. 비치는 정도는 덜한데 잉크 뭉치는 부분은 쨍한 노랑이 잘 보인다. 근데 이정도면 그냥저냥 쓸만할지도?
<샤피> 포켓 슬림, 포켓 슬림 S-NOTE(각 720원), 탱크 엑센트 형광펜(900원)
포켓 슬림 형광노랑: 그냥 쨍한 형광노랑. 잉크 뭉치는 부분이 아주 조금!! 비치긴 하는데 신기할 만큼 안 비치는 편이다.
포켓 슬림 리얼파스텔 레모네이드: 약간 진하고 편안한 노랑. 잉크 뭉치는 부분이 이 또한 약간!! 비치긴 하는데 색의 진하기에 비해서는 이것도 안 비치는 편이다.
탱크 엑센트 개나리색: 리얼파스텔 레모네이드보다는 덜 진한, 편안한 노랑. 어쩔 수 없이 잉크 뭉치는 부분이 약간~~ 비치긴 하는데 신기하게 덜 비친다.
사견이지만 형광펜 자체의 기능에 충실하다보니 뭔가 문구류를 구매할 때의 설렘이 없다...(?)
<모리스> 퀵마크S(1080원), 퀵마크M(900원), 스타플라워(1500원), 뱀부라이너(600원), 더블컬러(1200원)
저스트클릭 S: 위는 마일드 라인의 옐로우, 세번째 줄은 그냥 옐로우. (대한문구 설명에 따르면 전에는 '퀵마크S'였는데 리뉴얼돼서 이름이 '저스트클릭S'로 바뀌었다고 한다) 마일드가 눈에 훨씬 편한 편. 둘 다 거의 안 비치는데 마일드 옐로우가 덜 비치긴 한다. 둘 다 괜찮긴 한데 뚜껑이 아니고 클릭형이다보니 열람실에서 써도 되는지 깊은 의문이 든다. 소리가 좀 큰 편.
저스트클릭 MS 옐로우: 좀 더 두툼하다. 큰 차이는 없다. 근데... 클릭형... 소리가 꽤 큰데... 열람실에서 써도 되는지... 아주 큰 의문이 든다... 나라면 안 쓴다...
스타플라워 옐로우: 안 비치는 건 신기하긴 한데 이건 수험용은 확실히 아닌 것 같다; 팁 자체가 별 모양으로 되어 있어서 콩 콩 찍고 다꾸하는 데에 더 적합한 느낌.
뱀부라이너 옐로우: 연한 형광펜. 색이 연하고 거의 안 비치는데 왜 끝부분만 비치는지 모르겠다. 진짜 안 비칠 것 같이 생겼는데...
더블컬러 옐로&블루: 옐로는 약간 연한 쨍-옐로. 거의 안 비친다. 블루는 눈에 덜 피곤한 색이고 좀 진하다보니 비치긴 비친다.
<모나미> 에센티(420원), 칼라풀데이(240원), 에딩슈퍼(200원), 에센티 트윈(600원)
에센티 브라이트 옐로우: 다른 형광노랑에 비해 살짝 초록빛이 돈다. 어쩔 수 없는 정도를 제외하고는 안 비치는 편이다(?).
에센티 소프트 파스텔 골드 옐로: 이름을 너무 어렵게 짓지 말아줬으면 좋겠다. 편안한 노랑이고 전반적으로 덜 비치는 편. 잉크 뭉치는 부분이 안 비치는 건 아닌데, 뒷면으로 덜 넘어온다는 느낌이 든다.
에센티 칼라풀데이 레몬옐로우: 쨍한 형광노랑인데도 뒷면으로 거의 안 넘어온다. 이 가격에 이정도면 매우 만족.
에딩슈퍼 파스텔 오렌지: 색이 진해서 비친다.
에딩슈퍼 파스텔 옐로우: 거의 안 비친다. 색깔 영향일 수도 있겠지만(위아래가 워낙 진해서), 이정도면 만족. 게다가 40% 할인해서 200원.
에딩슈퍼 (???): 그냥 집에 있던 것. 리뉴얼 이전의 버전 같은데, 아빠 필통에 있기에 빌려왔다. 대체 언제적 건지도 모를, 색상 표기도 없이 이름을 음각으로 새겨넣은 오래된 형광펜인데 아직도 잘 나온다; 역시 한국 문구 명가... 대체 언제적 것인지 모르겠는데 아주 쨍하게 잘 나오고 당연히(?) 비친다.
에센티 트윈 파스텔 형광 골든 옐로: 자기들도 이름이 너무 길다고 생각했는지 FGY 2라고 적어놨다. 연약한 색깔 주제에 잉크 뭉치는 부분은 비친다.
에센티 트윈 canary yellow: 다이소 노랑 중에 약간 진한 노랑과 비슷한 느낌이다. 좀 비친다. 에센티 트윈 라인이 신기한 것은, 다른 회사에서 나오는 트윈펜에 비교하면 굵은 부분은 가늘고 가는 부분은 굵다는 것... 딱히 엄청난 장/단점이라고 볼 건 아닌 듯하다.
에센티 스틱 고체브라이트 핑크: 아니 고체형광펜이라 안 번진다며ㅋㅋㅋ 블렌 위에 써봤는데 잉크가 안 말라서인지(?) 번진다. 근데 블렌 같은 펜(정확히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는데, 모나미153 느낌의 잉크)을 말리고 써야 하나? 개인적으로 고체형광펜은 불호기도 하고.
에센티 칼라풀데이 골드옐로우: 오렌지빛이 약간 도는 형광노랑. 약~간 비친다. 쩝.
이쯤 되니 그냥 자고 싶다. 현재시각 00:03.
<동아> 네오라인 소프트(450원), 미피 메모라이너(300원), 체크포인트(320원), 헥사 슬림라이너(320원), 트윈라이너(420원)
네오라인 소프트: 색에 비해서 (잉크 뭉치는 부분을 제외하고는) 잘 안 비친다. 마음에 든다.
미피 향기 메모라이너 옐로우: 진짜로 향기가 나나 싶어서 코를 들이대봤다. 으악. 향이 나긴 하는데 이 향을 굳이 맡고 싶지는 않다. 괜한 짓 안 했으면 좋겠다. 싸고 쓰기 편한 형광펜의 전형이고, 잉크 뭉치는 부분을 제외하면 거의 안 비친다.
체크포인트 브라이트 노랑, 체크포인트 소프트 에메랄드: 브라이트 노랑은 거의 안 비치고, 소프트 에메랄드는 어쩔 수 없이(색이 좀 진하니까) 뭉치는 부분 위주로 비친다. 그 많고 비싼 형광펜 다 써보고 나서야 동아 형광펜이 거의 안 비치고 좋다는 걸 알게 돼서 좀 슬프다. 나는 이번에 산 60개의 형광펜을 다 어디에 갖다놔야 하는가... 회사?... 기록은 형사사건까지 pdf로 다 스캔해주는 회사를 다니면서?...
헥사 슬림라이너 소프트 옐로우, 헥사 슬림라이너 브라이트 옐로우: 슬림하고 색이 연해서 별로 안 비친다. 소프트 옐로우 잉크 뭉치는 부분만 좀 비치는 듯?
트윈라이너 소프트: 이건 로스쿨 1학년(2017년)때부터 공부시간 체크용으로(ex. 민법 분홍색 민소법 보라색...) 쓰던 거라 원래 색이랑 지금 색은 좀 다를 수 있다. 애초에 좀 비치는 편이라 필기용으로는 안 썼었다. 공부시간 체크용으로 쓴 이유는 ①칠해놓으면 예뻐서(실제로 과목별 공부량을... 재기에는 귀찮았다) ②스터디플래너는 교재에 비해 종이가 두꺼워서였다. 마일드라이너랑 아주 비슷한데 싼 편이다. 위에 썼듯이 마일드라이너보다 싸지만 잉크가 훨씬 빨리 닳는다는 것 같다.
<다이소 빈티지 형광펜> 5개 1000원
빈티지 소프트 하이라이터: 기적의 다이소... 5개 묶어 파는 게 가장 큰 단점(아마 지역 문구점과의 상생을 위해서 그런 게 아닐까). 5개묶음 3가지 정도가 있는데, 가장 많이 쓰는 연한 색 외에는 너무 진해서 별 쓸모가 없다. 근데 오늘따라 좀 비치네.
이것 외에도 트윈으로 나오는 3개묶음 1000원짜리가 있는데 안 써봤다.
<???>
라인플러스 엘라스토머(탄력, 핑크, 240원): 모르는 브랜드인데 그냥 대한문구에 있어서 사봤다. 색은 예쁜데 살짝 비친다.
화이트맨 빈티지 트윈 어쩌고: 집에 있어서 찍어봤다. 평범하게 쨍한 트윈닙 형광펜인데 비슷한 수준의 형광펜 중에서는 정말 안 비치는 편. 문제는 이게 어디서 산 건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그냥 집에 오래 있었다... 다이소 형광펜과 같은 브랜드인 것 같긴 하다...
<색연필+a> 영수증 잃어버림
스태들러 색연필: 광기의 형광펜타래를 트위터에 다 쓰고 나니 트위터친구분이 본인은 스태들러 색연필을 썼다고 말씀해주셔서 동네 문방구에서 하나 샀다. 근데 이걸 어떻게 써야하는지 잘 모르겠다. 연하게 칠하자니 너무 연하고 진하게 칠하자니 인쇄된 글씨가 번지는 듯한... 가장 큰 단점은 '깎아서 써야 한다'라고. 고체형광펜과 비교했을 때 가장 큰 장점은 '끈적거리지 않는다'인 것 같다. 애초에 고체형광펜을 안 쓴 가장 큰 이유가 '맞은편 종이와 달라붙어서 끈적거릴까봐'였어서.
xeno liquid: 대한문구에서 놓쳤는지 안 파는지 모르겠는데, 스태들러 색연필 사러 간 김에 있기에 사봤다. 진짜로 액체잉크가 출렁댄다. 잉크가 펑펑 나오게 생긴 것치고는 거의 안 비쳐서 신기하다; 불안해서 잘 안 쓸 것 같긴 한데 그런 것치고는 거의 안 비치는 명작.
미피 슬림 색연필: 너무 슬림해서 어떻게 써야 할지 도저히 모르겠다... 깎을 필요는 없는 돌돌이 색연필인데, 너무 가늘어서 내가 뭘 칠하는건지 뭔지 모르겠다....
번외편
<다이소> 5개 천원
5개 천원이라는 대단한 가격을 자랑하는 대신 잉크가 술술 닳는다. 근데 무조건 5개묶음으로만 팔기 때문에 내가 쓰는 색은 술술 닳고, 안 쓰는 색은 넘친다는 게 문제다. 그리고 가격에 놀라 진한 색도 사면... 영원히 안 쓰고 남게 된다. 집에 있는 걸 다 모아 보니 저 정도인데, 핑크색 한 개 정도 놓친 것 같다(회사에 있음). 어쨌든 진한 색은 영원히 안 쓰게 된다는 것이다...
<제브라 체크알파 세트> 1750원
형광펜은 아닌데 그냥 신기해서 사봤다. 외워야 하는 부분에 색을 칠하고 필름으로 덮으면 어두워져서 핵심단어가 안 보이는 방식인 듯한데, 솔직히 보려면 다 볼 수 있다...ㅋㅋ... 사진상으로는 펜을 칠한 부분은 실제 색보다 좀 더 밝게 나왔고, 필름을 덮은 부분은 더 어둡게 나왔다. 난 도저히 소중한 수험서에 저런 색을 칠할 용기가 안 난다. 당연히 비친다(비치는 정도는 스태들러 시리즈 정도인데, 잉크가 뭉치지는 않고 전반적으로 비치는 느낌).
+) 형광펜 5만원어치를 사서 책에 긋고 있던 중.
엄마: 너 대체 뭐하냐?
나: 그냥 유튜브 한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