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소네 Nov 06. 2022

뉴스레터를 시작한 지 10개월  

(10월 회고/11월 근황)인터뷰이, 소모임 강연자 등 10가지의 역할들

지난해 12월 16일, <출근전읽기쓰기> 라는 이름으로 뉴스레터를 첫 발행했습니다. 다음 주 월요일 발행할 20호를 채우면 25건의 뉴스레터를 발행합니다.(0호, 특별호, 유료레터 포함 등) 무언가를 오랫동안 진득하게 추진하는 끈기가 부족해서 늘 자책의 시간을 보냈었는데.. 신기하게도 2년 전 리추얼을 시작하면서 이 문제는 환경이 중요하다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미 내 안에서는 무언가를, 특히 오래 글을 쓰고 싶은 마음은 가득 차여 계기가 있는데 그 계기를 만들어줄 시작점과 환경이 부족함을 알았죠. 특히 무얼 하나 시작하면 오랜 계획의 끝에 시작하는 전형적인 J형이기에.

'한 번 해 보지!' 하는 마음보다, A to Z 처음과 끝점까지 샅샅이 신경을 써야 하는 점이 어느 일이든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도 알았습니다. 환경을 찾다 보니 나를 더 알아가고, 나라는 사람은 '이런 사람이기에 이렇게 바꿔야만 실행한다는 점'도 알게 됐습니다. 나를 잘 안다고 했지만 더 깊이 나를 헤아려야 시작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결국 내 안의 틀을 깨는 게 중요했습니다.


그래서,

지난해 저의 좌우명은 '간결한 삶'이었습니다.

어느 선택을 하든 간결하게.


다이어리에 계획만 짜고 그 계획으로 모든 일의 끝맺음을 맺으려는 나를 알기에. 제 자신을 알기에. 생각하는 대로, 마음이 가는 대로 쉬운 방법으로 글을 써보기로 했습니다. 그 시간 동안 무수한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종결짓지 못했던 '글의 끝맺음'을 여러 번 맞게 되었죠. 그 끝맺음은 과정이 아닌 결과를 가져다주었습니다. 브런치북 4권을 뚝딱 쓰게 되었고, 일상을 가벼이 썼던 <나만의 것으로 축적해온 시간들 > 매거진의 글들은 50건이 훌쩍 넘어 또 하나의 브런치북을 엮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할 수 있다'라는 강한 다짐보다

'해보지 뭐'라는 가벼운 마음이 우선 두어야 했습니다.


뭐든 시작할 때 '해야만 한다'는 강박증보다 습지에 물이 젖듯 '해보지 뭐'가 중요함을 깨달은 2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뉴스레터를 시작할 때는 좀처럼 제 마음이 그리 여유롭지 않더라고요. 이왕이면 더 잘하고 싶고, 못한 디자인 영역에서 전문가의 힘을 빌려오고 싶었습니다. 지난해 11월 뉴스레터 로고를 브랜드 컨설팅 더워터멜론의 아보카도 서비스를 통해 의뢰하고 12월 4일 '상표등록 신청'을 했습니다.


사물의 이름이지만, 오래 사용할 이름이기에 그 이름이 내 것이라는 증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출생신고를 하는 마냥 '출원'(특허를 받을 권리를 가진 자나 그 승계인이 특허를 받기 위해 소정의 원서(願書 ; 특허출원서)를 작성하여 특허청장에게 제출하는 것)을 하고 나니 마음이 놓이더라고요. 특히 요즘 시대는 저작권이 더더욱 중요하니깐요.


뉴스레터를 본격적으로 오픈했습니다. 지난해 4월 스티브 크리에이터 프로젝트를 신청하여 정식 뉴스레터 크리에이터가 된 후 8개월 간의 준비기간 끝에 12월부터 펼쳐진 뉴스레터 세계는 제 일상과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소속이 있었던 직장인의 사이드 프로젝트가 소속이 없는 프리랜서의 신분이 되니 본업이 되었습니다. 그 브랜드와 콘텐츠가 저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원고가 차곡차곡 쌓아가는 재미를 느꼈지만 수많은 독자를 거느린 뉴스레터가 아니라 이 일의 지속성에 걱정도 컸습니다.


돌아보니 그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었습니다. 뭐든 쌓아갈수록 내 것이 되어가니깐요. 어떤 평가든 결과이든 내 콘텐츠의 진정성을 느껴진다면, 단 한 명이라도 내 뉴스레터를 오래 구독할 사람이 생길 거라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그만큼 뉴스레터를 쓰는데 진심이었습니다. 독자들의 공통적인 리뷰는 '정말 이 일을 좋아서 하는 분이라는 마음이 느껴져요'라는 말씀이셨어요. 밤을 새워가며 한 자리에 8시간 동안 앉아있으면서도 이 일이 좋았습니다.


지속하지 않으면 이 일은 가치 없는 일이라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

무슨 일이든 지속하기에 의미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출발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 출발을 끝까지 이어오기는 어렵습니다. '백년가게'가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인증하는 이 가게는 '30년 이상 명맥을 유지하면서도 고객의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점포 중 그 우수성과 성장 가능성을 인증받은 가게'입니다. 과거의 가치를 이어오며 현재, 미래까지 지속할 수 있는 상점입니다. 미래의 성장을 예견하려면 과거와 현재를 살펴봐야 합니다.


더 개선할 부분이 많다면 그것 또한 성장의 가치가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저는 뉴스레터를 하며 독자들의 피드백으로 여러 번 뉴스레터 구성을 변화시켰고 제 자신에게도 여러 시도를 할 수 있게끔 재촉했습니다. 뉴스레터를 통해 사이드 프로젝트를 실행했습니다. 읽기모임(북클럽), 쓰기모임(펜클럽)을 추진하며 책을 쓴 저자와의 만남을 2회 이상 추진하고(4회 기획했으나 2회는 참여인원이 미달되어 불발했죠), '인터뷰를 통한 기록 컨설팅'도 실행해봤습니다.


하기 싫어도 해야 할 일은 있었고, 너무나 좋아서 빨리 뉴스레터를 써보고 싶어도 정기적으로 발행할 시간을 기다려야했습니다. 처음 출발점에 에너지를 많이 쓰기보단, 느슨한 에너지로 오래 할 수 있는 근력을 키우는 일이 중요했습니다. 뉴스레터를 통해 배운 점입니다. 이 배운 점을 통해 이제는 새로 뉴스레터를 해보고 싶은 이들에게 가이드 역할이 되었습니다. 지난해 이 시기쯤 꿈꾸었던 책 출간 기념 북토크도 이제는 현실이 되어갑니다.


[외부 협업 작업 및 개인 작업]


1. 연말에 작은 책 출간을 위해 기존에 썼던 뉴스레터 콘텐츠를 정리해야 합니다.

2. 뉴스레터를 주제로 뉴스레터 큐레이션 플랫폼 '헤이버니'에서 인터뷰 의뢰가 들어왔습니다.

   (8월 말에 인터뷰 제안이 들어오고 9월 초에 인터뷰하기로 했는데, 발목 부상으로 시간이 지체되어

   11.2에 인터뷰했습니다. 두 달간 기다려주신 점에 감사함을.)

3. 새로운 뉴스레터 콘텐츠 의뢰가 2건이 들어왔습니다.

4. 상반기에 언급했던 '창고살롱'커뮤니티에서 '뉴스레터로 나만의 콘텐츠 만들기' 소모임을 엽니다. 지속 가능한 일과 삶을 만들고 싶은 여성의 온라인 멤버십 커뮤니티로 '나의 서사가 레퍼런스 되는 곳'입니다.

5. 뜨문뜨문하고 있었던 서울메이드 29호 원고 마감과..

6. 하반기에 차진엽 감독님의 <원형하는 몸> 공연 아카이브북에 글과 원고 작업 담당

6. '인터뷰를 통한 기록 컨설팅' 의뢰 작업

7. 루트임팩트의 리부트캠프 5기(2B 팀프로젝트)로 빅이슈코리아의 홈리스월드컵 아카이빙 콘텐츠 작업

8. 채용, 커리어 콘텐츠 플랫폼 '원티드'에서 '출근 전, 60명의 레퍼런스를 해석하는 모임' 북클럽 개최

   (5회차 중 어제 3회차인데 멤버 반응들이 좋아 내년 1월에 2기를 모집하려 합니다)

    4회차는 <창업가의 답>을 쓴 쫌아는기자들 뉴스레터 발행자 성호철 선배가 함께 참여해주시기로.

9. 밑미레터에서 치어리더 릴레이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리추얼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플랫폼에 오래 머무는 치어리더 분들이 아닐까. 그분들이 얘기하는 리추얼이 무엇인지, 그분들에게 듣는  살아있는 리추얼 리뷰를 듣고 싶었거든요. 그래서 내가 더 리추얼을 잘하고 싶어지고요.

리추얼 치어리더 소네님의 리추얼 이야기

리추얼 치어리더 시선님의 리추얼 이야기

10. 어느 브랜드의 온라인 커뮤니티 기획과 새로운 뉴스레터 창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뉴스레터를 시작한 지 1개월을 남아 두고 독자들을 위한 굿즈 상품도 개발 중입니다. (희주님과 쉼 프로젝트 인터뷰도 정리를 해야 하는데... ) 기존에 했던 작은 일들이 큰 일과 새로운 일들로 들어오면서 올해 중 11월은 가장 바쁜 달이었습니다. 반대로 8월과 9월은 신체적으로 불편함이 많았지만 쉼이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아마 남은 12월은 가장 바쁜 연말을 보내고 있겠죠. 내년 이맘 때쯤 되면 뉴스레터를 통한 어떤 일을 하고 있을까요. 시작이 반인만큼, 이미 진행하고 있는 일들이 열 손가락 넘게 펼쳐지고 있어 번아웃도 일시적으로 왔지만... 끝까지 책임감 있게 이달에 맡은 업무를 잘 완수하겠습니다. 그게 가장 중요한!!


  

[출근전읽기쓰기] (2022. 11월 기준)

 - (2022. 9월에 작성한 원고 참고  https://brunch.co.kr/@hyejeongson/265 )


1) 뉴스레터  매달 2회 발행 : 24건 발송, 20호 발행 예정 https://workami2020.stibee.com/

3) 팟캐스트(네이버 오디오 콘텐츠) 개설 : 구독자 48명 https://audioclip.naver.com/channels/9747

4) 인스타그램 오픈 : 206명 https://www.instagram.com/musee_workami/

5) 카카오뷰 : 81명 http://pf.kakao.com/_DxdjUs

6) 브런치북 추가 1권 제작 : https://brunch.co.kr/brunchbook/workamisid

7) 매호마다 책 이벤트 증정(9월부터 총 3회 진행)

인터뷰 전문 매거진 '톱클래스'10월호  https://www.instagram.com/p/CjBFRJ_pHyJ/

<밀리의 서재> 1개월 구독권 https://www.instagram.com/p/Cjg4GiyvkdZ/

 롱블랙 1주년 기념책  https://www.instagram.com/p/CkHz3X7pOLF/

8) 네이버 프리미엄 콘텐츠에 [오늘의 단어집] 주제로 9건의 글을 올렸고,

   원고 중 가장 조회수가 많이 나온 글은 꼿꼿하다, 해사하다, 붕괴(823회)

   9월 순 방문자수는 109, 10월 순 방문자수는 2,773.

    https://contents.premium.naver.com/workami2020/workami


[퍼스널 브랜딩](2022. 11월 기준)

 - (2022. 9월에 작성한 원고 참고  https://brunch.co.kr/@hyejeongson/265 )


1) 인스타그램 팔로우 1209명  https://www.instagram.com/raison_sone/

2) 링크드인 (일촌 66명, 팔로워 106명) https://www.linkedin.com/in/hye-jeong-son-11665779/ 

3) 커리어리 프로필 오픈(조회 290회) https://careerly.co.kr/@sone222

4) 9월경 노션 포트폴리오 완성 : 노션 포트폴리오 기반으로 지원했고 10월 초 밀리의서재 면접을 봤음  

    https://www.instagram.com/p/Ci0bJo2PWxN/ 

5) 인터뷰를 통해 기록컨설팅 개시했고 원고 의뢰가 들어옴

 **9월 초 추석에 발목을 다치고, 아직도 회복 중이다. 10월에 남도여행을 다녀왔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