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을 하기 위해 외출했던 적이 언제였는지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외출은 지양하게 되었다. 코로나가 창궐한 이후 우리는 외출뿐 아니라 야외에서 할 수 있던 수많은 활동들에 제한을 받게 되었다. 헬스장은 문을 닫았고, 야외에서 운동을 하기에도 마음이 편하지 않다. 아이들이 삼삼오오 떠들며 놀던 놀이터도 조용하다. 코로나 19로 인해 우리는 운동과 멀어지게 되었고 그만큼 이전의 일상을 채우고 있던 우리의 움직임이 그리워지곤 한다.
텅 빈 헬스장과 놀이터의 아이들 외에도 우리는 어떤 운동과 멀어지고 있음을 느낀다. ‘신체를 움직이는 활동’을 벗어나서 할 수 있는 행위도 움츠러 들었기 때문이다. 운동은 신체를 움직이는 활동만을 지칭하지 않는다. 정신적인 만족이나 자아성장을 위한 노력 또한 운동이라고 일컬을 수 있다. 이처럼 운동의 범위를 넓혀보면, 우리의 시간을 채우는 여러 요소도 운동의 범주에 속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운동은 생각보다 다양한 의미를 가질 수 있다. 일상 속의 ‘운동’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의 시간을 채우고 있다. 분명 운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와 이유는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함께 같은 운동을 하더라도 각자가 다른 이유를 갖고 운동한다면, 두 사람은 같은 운동을 하고 있는 걸까? 단언하기는 어렵다. 우리의 일상은 다양한 형태의 운동으로 충만하고, 목표로 하는 가치를 얻기 위해 서로 다른 각자의 운동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콰드로페니아는 다섯번째 시즌에서 삶과 떼어놓을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운동을 다루어보고자 한다. 우리가 하는 운동에는 어떤 운동이 있을까? 어떤 이유로 그 운동을 하는 걸까? 각자의 삶에서 어떤 운동을 해왔는지, 그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되새기고 고민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앞으로 연재될 콰드로페니아의 글을 통해 이전과는 다른 관점으로 운동을 바라볼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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