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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Vol 6 냄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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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콰드로페니아 Apr 26. 2022

vol 6. 냄새 - 프롤로그

겨울하면 떠오르는 대표적인 냄새는 무엇일까. 길가의 포차에서 뿜어져나오는 붕어빵 굽는 냄새, 따뜻한 카페에서 로스팅되는 커피 원두의 향 등이 어렵지 않게 연상된다. 그러나 겨울은 세상 사람의 수만큼 다양한 냄새로 대변될 수 있다. 같은 공간에서 같은 냄새를 맡는데도 서로 다른 감상을 말하기도 한다.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냄새도 서로 다르다. 감각의 차이가 불러오는 서로 다른 감상은 사뭇 인상적이다. 내게 소중한 기억을 불러일으키는 냄새가 다른 사람에게는 아무런 감흥을 주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후각은 가장 예민한 감각이라고 알려져있다. 인간의 후각은 셀 수 없을만큼 다양한 냄새들을 구분할 수 있지만 그만큼 금방 피로해지고 무뎌지기도 한다. 우리가 이번 시즌에서 주목할 후각의 또다른 특징은 의식하지 못한 사이 느껴진다는 점이다. 냄새는 후각을 타고 우리가 미쳐 알아차리기 전에 일상 속으로 스며든다. 냄새는 후각을 자극하여 우리의 삶을 다채롭게 만들면서도 지치게 만들기도 한다. 다양한 냄새가 일상 곳곳에 녹아들어 있기 때문이다.
 
여기저기 퍼져있는 갖가지 냄새는 다양한 역할을 수행한다. 갖가지 재료들의 향은 음식의 맛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준다. 어디선가  풍겨오는 악취를 피해서 길을 돌아서 갈 수도 있다. 뿐만 아니라, 특정한 기억과 상황을 되새길 때, 냄새는 막강한 힘을 발휘한다.  좋아하는 아이가 뿌리고 다니는 향수, 군대에서 맡았던 텁텁한 화약 냄새, 집 문앞에서 풍겨오는 구수한 찌개 냄새, 비가 내리기  직전의 냄새 등등을 떠올리면 잔잔한 만족감이 들기도 한다. 일상을 빈틈없이 채우는 냄새는 어느 한 장면도 쉽사리 지워지지 않도록 몸  깊숙히 남아있다.
 
콰드로페니아는 여섯번째 시즌에서 일상 속에 베어있는 주변의 냄새에 대해 다루어보고자 한다. 살면서 잊을 수 없는 강렬한 냄새는 무엇이 있을까? 그 냄새가 남아있는 장면은 내게 어떤 기억으로 남았을까? 그리고 같은 하나의 냄새는 우리 사이에서 어떻게 변주되고 있을까? 사소하면서도 익숙한 소재인 냄새는 우리를 다양한 스펙트럼의 상상 속으로 이끌어간다. 혹은 냄새가 어제를 기억하고 떠올릴 수 있는 기회가 마련하기도 한다. 앞으로 연재될 콰드로페니아의 글을 통해 이전과는 색다른 마음으로 냄새와 관련된 일상을 바라볼 수 있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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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반복되는 일상을 다른 관점으로 그려 내고자 합니다.

저희의 글이 일상에 작은 차이와 즐거움을 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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