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란했던 날이 또 하루 저문다
하루하루가 애석할만치 짧다
오늘 같은 날이 내 생에
또 한 번 올 수 있을까
사람만큼 다양한 영역에서
즐거움을 향유하는 동물이 없다지만
영구히 상실된 오늘의 기쁨을
내일의 어떤 즐거움이 메꿀 수 있을까
물론, 우리는 우연과 더불어
남은 날들을
그럭저럭 살아갈 것이다
늘 그래 왔듯이
아름다운 날이 또 하루 가고
기억은 희끄무레해진다
삶은 잠깐 멈추는 싶더니
보다 빠른 속도로 흩어져간다
정말이지 지금이 가장 좋을 때다
내 인생을 돌이켜보면
매 순간 좋지 않은 순간이 없었다
그렇게 나는 첫 걸음마를 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