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우연론자 Mar 14. 2024

우리는 밈을 실어 나르는 기계다

사람은 유전 정보가 담긴 dna를 후대에 물려준다. 하지만 인간은 유전 정보뿐만이 아니라 밈(문화 요소)을 시시각각으로 재생산하고 복제해 다른 사람과 나눈다.

여기서 문화 요소란 사회 구성원에 의하여 습득, 공유, 전달되는 행동과 생활양식에 영향을 미치는 언어, 풍습, 종교, 지식, 예술, 생각 등등이다.

예를 들어 한 때 무한도전의 무야호가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다. 그만큼 신나시다는 거지라는 대사는 그만큼 ~~ 하시다는 거지라는 밈으로 변용되어 한때 대화에 널리 사용되다가 잠잠해졌다.

또한 미라클 모닝이라는 밈은 사람들이 새벽 시간을 알차게 보내도록 생활양식에 영향을 미쳤다.



우리는 때로 자신의 생각을 내뱉지 않고서야 못 배길 것 같은 기분이 들고는 한다. 그것은 극도로 흥분한 상태의 남성이 사정 욕구를 참지 못하고 기어코 자신의 정자를 배설하고야 마는 것과 비슷하다.

그리고 자신의 생각을 말로써 외부에 표현한다면 어느 정도의 오르가즘을 느끼게 된다. 생물학적 복제를 위한 번식 행위뿐만이 아니라 음악, 미술, 글을 통한 문화 요소 전파에도 그에 엇비슷한 보상이 제공된다.

모든 생각과 아이디어는 때가 되면 특정 사람을 통해 전파될 것이다. 잉태된 아기가 세상 빛을 보는 것을 아무도 막을 수 없는 일이다. 돌연변이적으로 태어난 하나의 생각이 인류를 다음 단계로 인도할 것이다.




밈의 대표적인 예시로 떠오르는 것은 언어와 종교지만 일상적인 사소한 생각, 행위 하나하나가 모방과 재생산을 통해 생산된 밈이다. 그것은 마인드 바이러스처럼 작동한다. 숙주에게 치명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유익한 프로그램 차원에서 작동할 수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자유인과 노예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