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보면서 오이소박이라는 것을 담갔다.
갖은양념 충분히 넣어 화려한 모습이지만 맛이 양에 차지 않는다.
무엇이 문제인지 곰곰이 생각해 봤지만 알 수 없었다.
김치를 담그며 흰옷에 뭍은 붉은 자국.
너무 빨개서 빨아도 지워지지 않을 것을 예감하고는
그대로 더 이상 빨지 않고
그냥 살기로 했다
어디선가 나는 낯익은 냄새.
손에 배인 붉은 냄새는 씻어도 잘 가시지 않았다.
내 손에서 엄마 냄새가 난다.
나도 모르게 자꾸만 손의 냄새를 맡았다.
그리고 그날은 더 이상 손을 씻지 않고
그냥 자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