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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BM Aug 11. 2022

밴드 동아리에서 창업까지, 박상욱

<잘 될 인터뷰 시즌4> 세종시 청년 대표들의 이야기

성공한 창업자들이 자주 하는 이야기 중 하나가 ‘실패해도 괜찮으니, 과감하게 도전하라.’라는 말이다. 도전이 곧 시작이고, 시작이 곧 반이니 꿈꾸는 것이 있다면 일단 실행해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오늘 만나 본 인터뷰이는 전공과는 완전히 다른 분야에서 사업을 시작했다. 이후 첫 도전에 창업 지원 사업에 선정되었고, 운영 중 사업 분야를 전환하기도 했다. 평범하게 이야기하지만 절대 평범하지 않은 것 같은, 가만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게 하는 박상욱 대표님을 만나 보았다.




안녕하세요! 간단한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예술 공연 및 행사 대행사 ‘세종예술기획’과 창업 교육 공동체 ‘퓨처캔버스’의 대표 박상욱이라고 합니다.


인터뷰 중 촬영한 사진


사업체와 공동체를 동시에 운영하고 계시네요. 각각 소개 부탁드릴게요.


세종예술기획은 세종시에서 예술 관련 축제, 공연, 행사를 기획하며 오프라인 홍보물 제작 및 광고 대행을 진행하는 사업체입니다. 2019년 설립 이후 꾸준히 공연과 행사를 이어오고 있어요. 쉽게 말해 공연 및 행사, 광고 대행업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퓨처캔버스는 비영리 임의단체로, 창업 교육 진행과 창업가 네트워킹 지원 활동을 하고 있어요. 올해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선정되어 교육의 기반을 탄탄하게 다져나가고 있습니다.

세종예술기획과 퓨처캔버스 로고

세종시에는 어떻게 오게 되셨나요?


2013년에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에 입학하면서 세종시에 오게 되었어요.



사업체인 세종예술기획을 설립하시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중학생 때부터 밴드부 활동을 꾸준히 해오면서 공연 자체에 대한 관심은 늘 가지고 있었어요. 밴드 공연은 오랫동안 해온 활동이었지만 할 때마다 늘 즐거웠거든요. 대학생 때는 밴드 동아리 활동을 하며 공연 업계에 대한 관심도 깊어졌는데요. 그러던 중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에 대해 고민하게 되었어요. 대학에서 생명정보공학을 전공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전공을 살려 취업하는 건 원하는 길이 아닌 것 같았거든요. 고민 끝에 제가 하고 싶은 일은 공연 업계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후 무엇이 되었든 일단 관련된 일을 시작해보자고 마음먹고, ‘전국 밴드 연합 플랫폼’이라는 아이템으로 예비창업패키지 소셜벤처 분야에 지원했어요. 감사하게도 아이템이 선정되면서 사업체를 설립하게 되었고요. 해당 사업을 진행하며 공연/행사의 기획과 진행 등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에 사업 분야를 변경했고, 지금의 세종예술기획이 되었습니다.

대표님의 밴드 동아리 활동 시절


그렇다면 세종시가 아닌 다른 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하실 수도 있었을 것 같은데요. 세종시를 기반으로 삼으신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졸업 이후에도 학교에서 꾸준히 밴드 활동을 하고 있었고 사업 아이디어의 트리거가 된 것이 학교 동아리였기 때문에 다른 지역에서 시작할 생각은 못했던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세종시 거주자들의 특성을 고려하기도 했고요. 청년이나 아이를 키우는 젊은 부부 등 지역에 문화예술을 누리고 싶은 이들이 많지만, 그것을 전문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할 수 있는 이들이 적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세종시를 잘 알고 지역의 특성을 활용해 즐길 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는 업체가 필요하다고 느꼈죠. 그리고 제가 그 역할을 할 수 있겠다 싶어 세종시에서 사업체를 설립했어요.


세종예술기획은 세종시 내에서 어떤 사업을 수행했나요?


2020년도에 세종문화예술회관에서 세종시교향악단의 공연을 두 차례 진행했어요. 그 후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공연이 줄면서 홍보 대행 업무를 시작했는데요. 관내 및 인근 지역 기관들의 홍보물을 제작/인쇄하는 작업으로 어려운 시기를 열심히 버텼던 것 같아요. 2021년도 상반기부터는 세종시교향악단의 사무국장을 맡게 되면서 동시에 공연도 담당해 진행하고 있어요. 올해 5월에는 세종호수공원 수상무대섬에서 교향악단 연주회에서 총감독을 맡기도 했고요. 사업체와 별개로 개인적인 활동이기는 하나, 7월 17일에 세종예술의전당에서 열린 <세종실락> 콘서트에서 기획실장도 맡았어요.

세종시교향악단 연주회 준비 모습 (세종호수공원 수상무대섬)


비영리 임의단체인 퓨처캔버스의 설립 계기도 궁금해요.


2020년도에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창업지원센터의 요청으로 세종시 소재 중학교에서 창업 교육을 할 기회가 있었어요. 창업지원센터가 이어준 인연으로 청년 창업자분들과 함께 진행했는데요. 다들 창업 교육을 하는 것은 물론 교육 자료를 만드는 것에도 흥미를 느꼈어요. 특히 중학생 친구들에게 창업이라는 새로운 길을 알려줄 수 있다는 점, 저희 교육으로 하여금 그 친구들이 새로운 꿈을 가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었죠. 그러던 중 한 분이 교육 활동을 일회성으로 끝내지 말고 더 전문적으로 준비해보는 게 어떻겠냐는 제안을 하면서 퓨처캔버스가 만들어졌어요.



저희의 교육으로 하여금 어린 친구들이
새로운 꿈을 가질 수도 있다는 점에서
뜻깊었어요.



퓨처캔버스가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에 선정된 뒤로는 어떤 활동을 전개하고 계시는지 더 설명해주실 수 있나요?


우선 2020년도에 했던 중학생 대상의 창업 교육을 꾸준히 이어오고 있어요.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교내에서 비교과로 창업 관련 과목을 개설하고 강의를 진행하기도 했어요.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통해서는 교육 커리큘럼 정비, 교재 보강 등의 작업을 하고 있어요. 단체 내부적으로는 일주일에 한 번씩 PT 데이를 진행하는데요. 매주 각자의 PPT를 만들어 강연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피드백을 받는 활동이에요. 교육 활동을 하는 단체이다 보니 저희 스스로도 꾸준한 학습과 준비가 필요하다고 느껴서 시작했어요. 이처럼 퓨처캔버스는 늘 퀄리티 높은 창업 교육을 진행하고자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청년희망팩토리와의 인연은 어떻게 시작되었나요?


올해 상반기에 세종시 도시재생대학을 수강했는데, 그때 청년희망팩토리 강기훈 이사장님께서 특강을 오셨어요. 청년희망팩토리 연혁을 바탕으로 지역 활동 이야기를 들려주셨는데, 지역에서 청년들이 공동체를 만들고 지속적으로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구성원 한 분 한 분이 엄청난 열정을 가지고 일하신다는 게 느껴져 감명 깊기도 했고요. 그 후에도 행사나 사석에서 청년희망팩토리 구성원분들을 종종 뵙다가 조합원 가입 제의를 받았는데요. 그간 청년희망팩토리를 보며 개인으로서, 사업체로서 배울 점이 많은 곳이라고 생각했고, 세종예술기획&퓨처캔버스와 다양한 협업도 가능할 것 같아 조합원으로 가입하게 되었어요.


도시재생대학 강기훈 이사장님 특강 현장


청년희망팩토리를 보며 배울 점이 많은 곳이라 생각하셨다고 말씀하셨어요. 어떤 면에서 배울 점을 발견하셨나요?


가장 첫 번째는 청년희망팩토리의 운영 시스템이었던 것 같아요. 직급으로 업무를 분담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가 잘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맡아 일하는 형태가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제가 운영하는 사업체와 공동체에 필요한 방식이라는 생각이 들었고요. 두 번째는 대표의 자세라고 할 수 있는데요. 저는 어떤 일을 할 때 여러 사람과 일을 조금씩 나눠서 하기보다 제가 조금 더 많이 혹은 거의 다 하는 스타일에 가까워요. 청년희망팩토리 이야기를 들으면서 현재 저의 방식은 장기간 지속될 수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서로가 일을 나눠 수행함으로써 개개인이 가진 역량을 결합해 큰 시너지를 내는 것이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죠. 이를 위해서는 대표가 팀원의 역량을 잘 알고, 일을 적절히 분배할 수 있어야겠다 싶었고요. 지역에서 먼저 활동해 온 단체인 만큼 운영/관리 측면에서 배울 점이 많이 보였어요.



업무 분담 시스템과 운영 관리 면에서
배울 점이 많은 곳이라고 생각했어요.



 창업 교육을 진행 중인 퓨처캔버스 구성원의 모습


세종예술기획과 퓨처캔버스의 향후 운영계획이 있으시다면 말씀해주세요!


사업체인 세종예술기획은 공연 분야를 넓혀가는 게 첫 번째 목표예요. 아직은 개최하는 공연 분야가 클래식에 한정되어 있거든요. 대중음악, 트로트, 힙합 등 다양한 분야의 공연을 기획/운영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어요. 공동체인 퓨처캔버스는 아직 활동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보니 우선 이름을 조금 더 알리고 싶고요. 청년공동체 활성화 사업을 잘 활용해서 기존의 교재와 교육 커리큘럼을 보다 전문성 있게 다듬을 계획이에요. 창업자들의 네트워킹 자리도 정기적으로 마련할 예정이고, 그 과정에서 회원 수를 늘리는 것까지 목표로 하고 있어요.


세종시교향악단 연주회 준비 모습 (세종문화예술회관)


나에게 세종시는 [    ]이다.


나에게 세종시는 [ 세공되고 있는 원석 ]이다.

저는 세종시의 잠재적 가치가 다른 지역에 비해 훨씬 크다고 생각하고 있는데요. 현재는 그 가치를 더 제대로 발현하기 위해서 여러 시도를 해보고 있는 단계인 것 같아요. 원석이 다듬어지면 결국 보석이 되는 거잖아요. 이처럼 세종시도 곧 보석이 될 것이고, 그와 함께 세종시에서 활동하는 저희도 빛을 발하는 순간을 맞이할 거라고 생각해서 정해보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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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예술기획’

지역에서 예술의 꽃을 피우는 세종예술기획입니다.

공연 및 행사를 진행할 전문 업체가 필요하시다면 연락 바랍니다. 시작부터 마무리까지 책임지고

진행해드리겠습니다.


‘퓨처캔버스’

창업 교육과 창업가 네트워킹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연락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대표  박 상 욱

(Tel) 010-8508-1416 / (Mail) hock1416@naver.com



[에디터 후기]


언론인이자 문학평론가이셨던 이어령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신 적이 있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부터 먼저 하라.’ 나이를 먹고 시간이 흐르면 시간이 없으니 하고 싶은 것을 먼저 도전하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박상욱 대표님은 이 이야기를 그대로 실현한 사람처럼 보였다. 자신이 원하는 삶을 향해 과감하게 나아가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도전의 도전을 거듭하며 세종예술기획과 퓨처캔버스를 운영하는 박상욱 대표님이 앞으로 또 어떤 시도를 할지 궁금해진다.

                    

<잘 될 인터뷰>는 무한한 가능성과 능력을 가진 이들을 응원하는 취지로 만들어졌습니다. 잘 된 사람, 특별한 사람만을 인터뷰하는 기존의 방식을 뒤집어 ‘잘 될 누군가’를 인터뷰함으로써 우리 모두가 잘 될 가능성을 지닌 사람들임을 부각하고자 합니다. 지역 청년을 청년희망팩토리가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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