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주 코엑스에서 개최된 한돈 페스타를 방문했습니다. 평소에 관심이 많던 한돈에 대해서 많은 지식과 제품들을 만나는 것을 참을 수 없었습니다 ㅎㅎ
코엑스 3층에서 개최된 한돈 페스타
한돈 페스타가 7시 마감이라, 어떻게든 시간에 맞춰 가려고 정말 일찍 출근했습니다. 5시 반, 조금 이른 퇴근 후 회사 앞 코엑스로 발걸음을 재촉했습니다. 하지만 벌써 폐장 분위기라 조금 슬펐네요. 그래도 열린 부스들 방문하면서 이런저런 질문들, 정보들 얻게 되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많은 대화를 나눴던 3개의 부스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첫 번째 부스는 '샤르베티에'였습니다. 샤르베티에는 천안에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는 샤퀴테리 매장입니다. 최근 높아진 와인에 대한 관심과 더불어 와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여러 샤퀴테리, 또 국산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샤퀴테리에도 많은 관심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다양한 샤퀴테리
이날 샤르베티에 부스에서는 잠봉뵈르, 소시지 등과 같은 다양한 샤퀴테리들이 진열되어 있었습니다. 이날 가장 인상 깊었던 샤퀴테리는 '슁켕(슁켄)'이었습니다. 처음 봤을 때는 테린의 한 종류인가 생각이 들었지만, 스팸의 원조격이라는 슁켕이라는 설명을 해주시더군요. 흑임자와 청양고추 두 가지를 테이스팅 해보았는데, 아무래도 흑임자는 좀 낯설었고 청양고추는 익숙해서 정말 맛있더군요. 부드러운 식감과 풍부한 뒷맛이 있어서 소비자들이 좋아할 만 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돈을 이용한 샤퀴테리가 돼지 후지(뒷다리) 소비를 발생시켜 돼지 값을 안정시킬 수 있는 만큼, 더욱 발전할 수 있는 제품들이 접근성 좋게 소비자들을 찾아왔으면 좋겠습니다.
박화춘 박사의 버크셔 K
두 번째는 제가 정말 좋아하는 '버크셔 K' 부스입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여쭤보고 싶은 게 많아 담당자분이 전화를 다하실 때까지 기다렸네요. 특히 제가 워낙 좋아하는 등심 원물이 어디로 납품되는지도 여쭤보고, 돼지에 대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눌 수 있던 시간이었습니다.
버크셔 K로 만든 육포
버크셔 K 역시 후지로 만든 돼지 육포를 판매하고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쵸리죠 같은 여러 가공 식품들이 있었지만, 집에 가져가야 하는 특성상 육포를 구매하여 시식해 보았습니다. 사실 워낙 양념이 되어 있다 보니 돼지 특유의 맛 자체를 강하게 느끼진 못했습니다만, 후지에 대한 끊임없는 상품화에 대한 노력과 발전 수준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치악산 금돈의 부스
마지막은 치악산 금돈의 부스였습니다. 이곳에서는 돼지 자체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었는데요, 특히 사육 기간을 늘린 돼지에 대한 종사자분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돼지 사육 기간 증가 자체가 단순히 고정비의 문제가 아니라 등급의 문제로 인한 판매가로 접근해야 한다는 현장의 의견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많은 업장들이 이런 고민을 하고 있는 만큼, 분명 사육 기간에 대한 변화가 곧 찾아올 것 같습니다.
예상보다는 둘러볼 수 있는 부스가 적어 아쉬웠지만, 나름 알찼던 시간입니다. 세상을 뒤집을 만큼의 혁신은 없었지만, 모든 농가들이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고 연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앞으로 한돈이 더욱 고민과 경쟁을 통해 세계에서도 경쟁력 있는 아이템으로 거듭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