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관심과 관찰이 그냥 길거리에 굴러다니는 전단지 같다
전단지 보듯 읽히고
전단지 대하듯 치우고
무시하고 걸어가자 앞으로 앞으로
걸리적거리는 전단지를 밟아가며 때론 피해 가며
고요의 밤 꿈에 그리던 저곳으로
이젠 땅에 널브러져 있는 모든 것이 푹 젖어있네
점점 발에 차이는 게 많아 신경에 거슬려 하필 발을 탈탈 털어보니
은행나뭇잎 떨어져 쌓여있듯
전단지들이 쌓여서 내 발걸음을 방해한다
아 이 전단지 주인이 누구더라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그 전단지들은 그냥 전단지가 아니었다
사랑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