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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구 Apr 07. 2020

4인 4색 마케터 이야기

[PUBLY]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 음식, 음악, 여행, 독서


* 본 매거진에는 들불 팀원들이 일요일마다 온라인에서 만나 비즈니스 아티클 스터디를 한 내용을 정리해 올립니다.


4월 5일 식목일에도 들불 팀원들은 온라인 스터디를 가졌습니다. 나무를 한 그루 한 그루 심는 정성스러운 마음으로 다가올 결실을 위해 노력하는 우리 팀원들을 응원하며 오늘의 리뷰 시작합니다.


오늘의 리뷰 아티클은 퍼블리에서 18년 6월 발행한 <브랜드 마케터들의 이야기 - 음식, 음악, 여행, 그리고 독서> 입니다.



총평


원더 : 마케터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같이 볼 수 있어서 비교 가능한 점이 좋았어요. 여러 사람의 이야기를 동시에 볼 수 있으니 몇 배로 재밌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회사의 입장이 아닌 개인의 입장을 들어볼 수 있는 점도 좋았어요. 마케터 본인이 어떤 관점으로 일을 했는지 드러나 있어서 다른 아티클에 비해 더 솔직하다고 느껴졌던 것 같아요. 자신이 고생하고 노력한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독자들에게 조금 더 쉬운 길을 제시해주려는 마음이 느껴져서 좋았습니다.


에떼 :  일을 배우면서 좋아하게 된 사람과 좋아하는 것을 일로 확장시킨 사람들의 이야기 모두가 실려있어서 재밌었어요. 이제까지 마케팅은 제 일과 무관하다고 생각했었는데 읽다보니 마케팅 업무에 대해 더 궁금해졌습니다. 음식, 음악, 독서, 여행이라는 누구나 손쉽게 접근해 볼 수 있는 취미 영역을 다루는 회사들의 마케터들이 모여서 이야기했다는 점이 흥미롭기도 했습니다. 요즘 핫한 트렌드를 좇는 회사들이니까요.


구구 : 여러 회사와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재밌었어요. 그동안 읽었던 아티클 중에 가장 즐겁게 읽었던 것 같아요. 이 글을 읽으면서 역시 마케팅을 위해서는 많이 읽고, 많이 보고, 많이 경험하고, 많이 써야하는구나를 다시 한 번 깨달았습니다. 오감을 열어놓고 무엇이든 시도하고 경험하려는 자세가 중요한 것 같아요.



배달의 민족, 이승희 마케터편


이승희는 감동받고 기록하고 공유하는 마케터다

원더 : 여자분들 중에서 이 분처럼 커리어적으로 성공한 사람이 있나 싶을 정도로 유일무이하다고 생각했어요. 어느 업계든 학연/지연이 간섭하는 영역이 많은 편인데, 이 분은 거기서 벗어난 신기한 케이스로 보였습니다. SNS 활동을 열심히 하고, 브런치에 계속 글을 올리다가 눈에 띄어서 발탁이 된건데 이런걸 보면 마케터의 기본은 성실함인 것 같아요.


에떼 : 모든 사람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단어들을 가지고 글을 쓰셨는데, 신기하게도 그 뜻은 조금씩 새롭게 느껴졌어요. '인간에 대한 이해' 같은 말들이요. 철저하게 마케터의 입장에서 쓴 글인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 분의 에너지가 좋다고 느꼈어요. 좌절한 경험은 글 초반에만 잠깐 언급하고, 그 후에는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하고 극복하려고 했는지 그 자세나 태도를 적어주셔서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구구 : 본인이 읽은 책의 저자에게 다짜고짜 메일을 보낸 경험을 이야기한 부분이 인상적이었어요. 한 번 무언가를 해야겠다고 마음 먹으면 저돌적으로 달려드는 자세가 저한테는 부족한 편이라서 배워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배달의 민족 : 좋은 음식을 먹고 싶은 곳에서

에떼 : 고급스러운 브랜드와 협업을 해서 콘텐츠를 내놓는 게 좋아보였어요. 배민이 막 출범했을 때, '와 이런걸 다 만드네?' 하면서 신기해했던 경험이 떠오르기도 했어요. 다른 회사의 아이템을 가져와서 완전히 다른, 그것도 성공적인 모습으로 만들어내는 배민만의 정신이 근사해보였습니다. 남들이 해보지 않은 일들을 자주 시도해보는 모습이 결국 하나의 흐름을 만들어낸 것 같습니다.


원더 : 이 분들이 다른 것을 답습하려는 자세보다는 '우리가 진짜로 필요한 게 뭐지? 우리의 문제가 뭐지?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지?' 라는 질문에서 출발하는 자세가 좋아보였습니다. 고민에서 그치지 않고 뭐든 바로 실행으로 옮기는 추진력도 배울 점인 것 같아요.


구구 : '취향 제안하기 - 요리 만들어보고, 음식 제안하고, 서적 많이 볼 것' 부분을 보고 우리 들불에는 어떤 것을 적용해보면 좋을지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아마 우리는 책을 많이 읽어야겠죠? 사람들이 책을 언제 어디서 읽는지 그리고 그 책을 읽는 사람은 어떤 사람인지 등에 대해서도 집중해보면 좋을 것 같고, 책과 관련한 취미나 활동 등을 다양하게 접해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아요. 책을 이루는 요소들을 모두 경험해보겠다는 마음으로요.


원더 : 책을 많이 읽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책과 관련된 라이프 스타일을 많이 체험해보는 것이 특히 필요할 것 같아요. 단순히 책에만 집중하기 보다는, 책을 읽는 사람들이 어떤 브랜드를 좋아하는지, 어떤 직업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면밀히 관찰하려는 노력을 하다보면 우리의 일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에떼 : 책에서 영향을 받은 커피를 판매하는 곳이나 책과 관련된 소품, 연필이나 메모지를 판매하는 곳도 방문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앤트러사이트의 경우, 책 문장을 인용하며 자연스럽게 커피의 향과 탑노트 등을 설명하잖아요. 그런 브랜드의 이미지를 따라가보면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레퍼런스들이 쌓이면 우리가 들불을 소개할 때 '여러분이 손에 쥐고 있는 모든 것으로 우리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하고 권유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배민다움 유지하며 브랜딩하기

구구 : 과거 논란이 됐던 마케팅에 대한 언급이 있는데, 그 때 마케터들은 이런 고민을 했구나를 알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글 말미에 '버티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라는 문장이 있는데요. 버티기 위해서는 나에 대한 확신, 팀원들에 대한 믿음, 고객에 대한 애정, 서비스 가치에 대한 믿음이 있어야한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사람이 이 모든 것을 조화롭게 가져가기가 참 어렵잖아요. 팀원 중 누군가가 한 쪽으로 치우쳤다는 생각이 들 때 서로가 넌지시 알려주면 좋을 것 같아요.


원더 : 배민의 마케팅들이 빛을 발할 수 있었던 이유는 타이밍이 적절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과거 배민이 했던 마케팅들이 현재에 유효하진 않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마케팅 사례 그 자체에 집중하기 보다는 이 마케팅이 어디에서 출발했을까를 알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발상과 사고방식에 기반한 마케팅인지 알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에떼 :  배민 신춘문예 했을 때 디자인적인 요소들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응모해보고 싶단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요. 근데 막상 광고로 나왔을 때는 좋다고 생각했어요. 영상의 색감이나 카피가 좋았거든요. 광고에 재미있는 문구를 넣은 것이 이 대회의 의도, 방향성과 일치하는 것 같아서 좋았습니다.


원더 : 고객들은 계속해서 변화하는데 배민의 마케팅은 그 변화를 잘 못 따라가는 것이 아닌가 생각했어요. 치믈리에도 그렇고, 연예인이나 인플루언서들에게 쿠폰을 나누어주었던 일도 그렇구요. 그래서 배민 마케팅의 유효기간에 대해서 자꾸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그치만 배짱이 같은 기획은 아직까지도 꽤 유효한 마케팅이라고 생각해요. 기업 입장에서는 충성 고객 유지도 하면서 바로바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는 셈이니까요.


구구 : 잠재 고객을 팬층으로 확보해두는 것은 필요한 일인 것 같아요. 들불이 당장 서포터즈를 모집하기는 어렵겠지만, 홍보를 하는데 기여할 수 있는 활동들을 찾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가 최근에 하고 있는 #작은불씨 태그실험 같은 데에 동참하게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 같습니다.


스페이스 오디티, 정혜윤 마케터편


구구 : 사실 스페이스 오디티라는 곳에 대해 잘 몰라서 무슨 일을 하는지 궁금했었는데 이번 아티클을 통해서 많이 알게 되었어요. 정혜윤씨 개인의 서사와 브랜드가 연결되는 구조 덕분에 이 브랜드에 대한 이해도가 더 높아진 것 같아요. 팀에 속해 있는 팀원들의 이야기도 브랜드를 설명하는 좋은 도구가 될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도 팀원들만의 개인적인 서사를 조금 공개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마케터는 '흘깃 보지 않고 눈여겨봐야한다'는 부분에서 많은 위로와 힘을 얻었습니다. 저는 상대방을 대충 보지 못하는 편이라서 힘든 성격이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근데 이런 성격이 마케팅 측면에서는 오히려 도움이 되겠다고 생각하니 기뻤어요. 또,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태도도 중요한 것 같아요. 요즘은 생각의 트리를 만들 때 자꾸 '왜'라는 질문을 던지려고 노력해요. 아직까지 이 질문에 쉽게 답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은데, 점점 더 '왜'라는 질문에 확신을 가지고 대답을 하고 싶어요.


에떼 : 정혜윤님이 마케팅을 좋아하는 이유가 궁극적으로 온전히 스스로를 향해가는 길과 겹치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덕업일치'와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저도 갑자기 들불에 합류하게 됐지만 이 일을 잘해보고 싶은 욕심이 점점 생기거든요. 그런 욕심이 생기니까 자꾸만 나를 발견하고 싶은 욕망에 휩싸이게 되는 것 같아요. 내가 잘했던 일이나 좋아했던 것들을 더 찾아보고 싶어서요. 이 글은 제가 이런 욕구를 가지는 것이 마케터로서 반드시 거쳐야할 과정임을 이야기해주는 것 같아서 도움이 되었습니다.


원더 : 작은 조직일수록 한 사람 한 사람이 중요하다는 말도 우리가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부분인 것 같아요. 업무 이전에 우리는 어떤 사람일까를 고민해보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작은 조직일수록 사람이 곧 브랜드가 되는 것 같아요. 우리가 브랜드에 맞춰가면 너무 어려우니까 우리가 어떤 사람인지를 먼저 알고 그것들을 자연스럽게, 재미있게 드러낼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가 최근에 업무일지를 쓰고 있잖아요. 그게 많은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 서로의 고민도 알 수 있고, 취향도 엿볼 수 있어서요. 그리고 동일한 맥락에서 사람들이 우리 뉴스레터도 좋아해줄거라고 생각했어요. 우리의 고민이 고스란히 들어가게 될테니까요. 스페이스 오디티에서 만드는 뉴스레터를 정기적으로 받아보고 있는데, 사소한 마케팅 수단 중 하나인데도 섬세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게 보이더라구요. 뉴스레터 하나만으로도 '얘네 되게 다르네'라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는게 놀라웠어요.


에떼 : 뉴스레터 회의 때 처음 스페이스 오디티 뉴스레터를 보게 되었는데, 예쁘고 기발해서 첫 인상이 좋았어요. 들불도 첫인상이 좋은 브랜드가 됐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에어비앤비, 손하빈 마케터편


구구 : 한국의 사회적 지형(불법촬영문제) 때문에 사람들, 그 중에서도 특히 여성들은 에어비앤비를 선호하지 않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근데 그 부분에 대한 언급이 없어서 다소 아쉬웠습니다. 이 분이 말하는 에어비앤비의 비전이나 가치가 실제로 내가 경험한 것들과 차이가 크니까 브랜드에 대한 진정성이 다소 떨어지는 것처럼 느껴졌어요.

그리고 모든 전략들이 간결할수록 분명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우리도 현 단계에서는 아이디어도 많이 던지고 장황하게 글도 써보며 계속 쌓아가다가 주기적으로 덜어내는 작업을 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원더 : 전에도 한 번 언급한 적 있었지만 자신의 타겟이 갈 만한 장소에 잡지를 놓고 홍보했던 그 전략은 아주 유효하고 좋았다고 생각해요.


에떼 : 에어비앤비는 슬로건을 잘 만든 것 같아요. 우리 슬로건도 좀 다듬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에어비앤비 홍보물에 이끌려 이용을 했던 케이스인데, 그 때 이 회사가 소비자보다는 호스트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단 생각이 들어서 아쉬웠던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트레바리, 이육헌 마케터편


에떼 : 공간 대여와 귀찮은 서비스를 대신해준다는 점에서 좋은 서비스 같아요. 책이라는 것에 대한 환상을 적절히 이용한 것 같기도 했습니다.


구구 : 조금 불편한 장소에서 모임을 진행하는 것이 의도된 기획이었다는 것이 놀라웠어요. 우리도 간혹 사람들이 '저게 뭐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독특한 발상을 해야하는 순간들을 경험하게 될 것 같다고 생각했어요. 트레바리는 단순히 독서모임만 진행하지만, 우리는 독서모임을 기반으로 해서 워크샵까지 이어져야하는데 이 유기적인 연결성에 대해서 좀 더 고민해봐야할 것 같아요. 호스트가 진행하는 워크샵을 팀원들이 직접 경험해보고 상품으로 내놓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원더 : 그럼 멤버십 도입을 하기 전 시범 운영을 어떻게 할 것인지에 대해서 조금 더 고민해봐야겠네요. 독서모임과 워크샵의 비중을 어떻게 두면 좋을지도 이야기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들불이 배운 것들


1. 많이 읽고, 많이 쓰고, 많이 보고, 많이 듣자! 경험이 곧 자원이다.

2. 작은 조직일수록 사람이 중요하다. 우리가 어떤 사람들인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갖자.

3. '왜'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자. 확신을 갖고 대답할 수 있을 때까지!

4. 전략은 간결하게! 계속 쌓아가되 자꾸 덜어내는 연습도 함께 해보자.


여러 마케터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누구보다 개성이 강한 우리 팀원들의 이야기가 한층 더 궁금해졌습니다. 들불의 이야기도 멀지 않은 미래에 모두에게 들려줄 수 있기를 희망하며 오늘의 스터디를 마칩니다.


* 다음주에는 박완서 작가의 '이별의 김포공항'을 함께 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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