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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구 May 30. 2020

5월 마지막주 : 들불이 읽은 아티클

이번주, 들불의 팀원들은 여러가지 고민과 과제들로 바쁜 한 주를 보냈습니다. 특히 고객의 마음을 꿰뚫어볼 수 있는 완성도 높은 콘텐츠를 향한 팀원들의 열정이 돋보이는 주간이었는데요. 들불 팀원들의 고민을 엿볼 수 있는 아티클 스터디 리뷰, 지금 시작합니다!


* 이번주부터는 공통아티클리뷰 1 + 소개하고 싶은 아티클 리뷰1로 진행됩니다. 



  1. 일 잘하는 광고 기획자의 업무 일지 (링크)

새로운 생각을 해냈음에 감탄하기보다는, 그 생각의 구멍들을 찾아내려는 집요함을 발휘하자.생각의 양이 생각의 질을 담보하지는 않지만, 생각의 지구력은 생각의 질을 담보한다. 지금까지의 생각을 의심하면서 여러 가지를 질문하고 성실하게 답을 하자.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초기의 생각은 하나의 완결된 전략으로 진화하게 된다. 
'새로운 생각'이 '부정할 수 없는 답'이 되는 순간이다.
어려운 것을 쉽게
쉬운 것을 깊게
깊은 것을 유쾌하게


유정 생각의 양이 생각의 질을 담보하지는 않지만, 생각의 지구력은 생각의 질을 담보한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전동킥보드 시장에서 ‘리듬’이 효과적으로 각인될 수 있도록 커뮤니케이션 전략을 짜는 과정이 A부터 Z까지 찬찬히 나와서 좋았다. 팀원들이 새로운 생각을 해냈음에 감탄하기보다는, 그 생각의 구멍들을 찾아내려는 집요함을 발휘하면서 더 나은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볼 수 있었다.


    아티클을 읽으면서 정보를 충분히 습득하지 않았기 때문에 글을 쓰거나 일을 기획할 때 시작이 늦어진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플래너는 광고기획의 시작부터 끝까지 대략적인 시장 상황과 기업 상황을 수집한 문서인 ‘팩트북’을 끊임없이 체크한다. 팩트북은 불현듯 좋은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하고, 판단 기준이 모호해질 때 논의의 의제를 명확하게 해준다. 나는 늘 촉박한 시간을 핑계로 가장 중요한 첫 단계를 스킵해서 생각이 많아질수록 길을 잃는 느낌이었다. 접근 가능한 팩트는 가능한 한 빠짐없이 소화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또 얼마 전 들불의 첫 뉴스레터가 발송되어서 그런지 다른 뉴스레터 서비스를 이용하는 구독자로서의 나를 떠올려 보기도 했다. 잘 만든 데다가 무료이기까지 한 뉴스레터 서비스가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구독자는 더 신중하게 구독 신청을 하게 될 텐데 나는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현상’과 내가 해결해야 할 ‘문제’를 구분해 ‘문제’에 집중해보기로 했다. 나도 처음엔 알고 싶은 이야기들만 골라 볼 수 있다는 점에 끌려 조금만 흥미로워 보여도 구독신청을 했다. 메일함에 쌓여가는 뉴스레터만큼 내 머리에도 정보가 쌓일 거라 믿는 사람처럼. 지금도 뉴스, 전시, 환경 문제 등 다양한 주제의 뉴스레터를 구독 중인데 매주 꼼꼼하게 모든 뉴스레터를 읽지는 않는다. 읽지 못한 뉴스레터들이 스트레스로 다가오기 시작하자 나는 하나하나 구독을 취소했다. 들불레터는 이제 막 시작했기 때문에 당장은 구독자 수를 늘리는 것이 더 중요하지만, 충성고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역시 들불을 선택할 수밖에 없는 콘텐츠 개발에 힘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지막으로팀원과 논의할 때나 혼자 여러 가지 선택지 앞에서 고민할 때, ‘내가 규정한 문제를 해결하면 소비자가 움직이는가?’를 끊임없이 상기하는 것도 생산적인 결과 도출에 중요한 포인트라는 점을 배웠다. 내가 제안한 기발한 아이디어에 심취해 추가적인 문제가 있는지, 혹은 내가 제기한 문제 이전에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놓치지 않도록 주의해야겠다.


혜지 생각을 확장해나가는 과정을 하나의 사례를 통해 보여줘서 이해가 쉬웠고, 로직 트리와 함께 그것이 발현된 과정을 자세히 작성해주어서 큰 도움이 되었다. 나의 경우에 생각이 막다른 골목에 다다랐을 때 우회하기 위한 빠른 생각 전환을 어려워하는 편이다. 계속 막다른 골목을 배회하면서 우회가 아닌 돌파를 고민하는 편인데 그 시도는 대체로 나쁜 결과를 불러왔던 것 같다. 동시에 생각을 끌고가서 마무리하는 지구력 측면에서 다소 미흡하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한 개선점을 찾는 것도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들불이 현재까지 해 온 업무가 늘 시간에 쫓겨 처리되는 경향이 있음을 발견했는데, 이는 팀원들과의 아이디어 회의에서 생각이 확장되기 직전에 세세한 부분에 지나치게 천착하기 때문인 것 같단 생각이 들었다. 정보를 충분히 파악한 후 그것들을 늘어놓고 거기서 점차 뻗어나가는 과정이 생략되어 있었던 것 같다. 시간에 쫓기지 않게 전반적인 회의와 일과 구성을 다시 설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브랜드 스토리에 대해서도 팀원들과 좀 더 이야기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우리가 구축한 나름대로의 들불의 서사는, 그 흐름을 따라가다보면 납득이 되지 않는 부분들이 있다. 아이디어 단계에만 머무르는 기획들이 많기 때문인 것 같다. 기획을 촘촘하게 구성하여 완결지어둬야 우리 스스로를 납득시킬만한 호소력 짙은 스토리가 완성될 것 같다. 초기에 방향성 설정에 실패해버리면, 나중엔 우리의 색깔을 잃어버리게 된다. 확실하게 정립해나갈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을 갖자.


2. 고객은 자신의 문제를 모른다 : 고객의 진짜 목소리를 끌어내는 방법 (링크)


유정  아무리 고객 인터뷰를 열심히 해도 쓸모 있는 결론을 도출하지 못하면 시간 낭비인데, 저자는 쓸모 있는 결론이 인터뷰어의 전략적인 질문에 달려있다고 말한다. 조직이 만들고 싶은 제품에 꽂혀 시간을 낭비하지 않으려면 고객을 제대로 이해해야만 한다는 말에 공감했다.


    ‘브레인 덤프’라는 개념에 대해서 처음 알게 되었는데 나와 팀원들이 고객에 대해 가지고 있는 추측, 상상, 고정 관념 등을 자유롭게 정리하는 시간이다. 여기서 만들어진 가설들을 검증하는 방식으로 인터뷰를 설계한다. 목적을 정해도 어떤 질문을 해야 할지 막막할 때 브레인 덤프 시간을 가지면 팀원들과 생각을 공유할 수 있고 질문의 방향을 잡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


    또 고객은 분위기상 부정적인 답을 하기 어렵고, 실제 행동과 다른 대답을 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미래가 아닌 과거를, 의지가 아닌 경험을 물어야 한다는 점을 배웠다. 90%는 듣는다는 생각으로 고객에게 충분한 시간을 준 뒤, 후속 질문은 고객의 질문을 짚어가며 ‘왜’와 ‘구체적인 설명’을 요청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꼭 인터뷰가 아니더라도 일상에서 대화 도중 주제가 산으로 가거나 원하는 대답을 못 들었을 땐 상대가 아닌 내 질문에 문제가 있었겠다는 생각을 했다. 나는 종종 답을 정해놓고 문제를 들이미는 식으로 말하지 않나, 경청하는 자세를 제대로 갖추고 질문을 하는가에 대해 반성하는 기회가 되었다.


    들불이 호스트와 고객을 관리하면서 피드백을 받는 일은 들불의 성공과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단계라 생각하는데, 나도 기회가 된다면 오늘 배운 점을 토대로 차근차근 대면 인터뷰를 기획해보고 싶어졌다.


3. 우리 조직에 딱 맞는 콘텐츠를 만드는 19가지 질문 (링크)


혜지 들불레터를 발행하게 되면서, 우리가 뉴스레터 발행에만 지나치게 몰두하고 있다는 생각을 팀원들에게 공유한 바 있다. 들불레터는 들불의 홍보 수단일 뿐, 우리 사업의 주 목적이 아니었는데 각자가 욕심이 있고 또 들불의 첫 성과이다보니 푹 빠졌던 것 같다. 하지만 업무의 균형을 잡는 일과 더불어 들불레터가 구독자의 삶에 실효성 있는 콘텐츠로 느껴지길 바라는 마음도 여전하기 때문에 우리에게 딱 맞는 콘텐츠, 홍보와 정보전달 모두를 만족시키는 콘텐츠란 무엇일까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던 중, 평소 자주 찾던 슬로우워크 블로그에서 이 글을 발견하게 되었다. 우리도 아래의 질문들을 자문해보고 콘텐츠의 완성도를 높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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