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근차근 풀어가는 과정의 기쁨을 발견할 수 있다면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늘 그랬던 것 같다.
공모전에 출품할 작품을 준비할 때에도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애썼던 시간들이
깊고 진한 여운과 잔상을 내게 안겨주었다.
많이 힘들고 어려웠던 순간들을
잘 참고 견뎌낼 때마다 더더욱 그랬다.
그 모든 과정들이 정말 큰 힘이 되었다.
글을 쓸 때에도 마침표를 찍을 때
비로소 뿌듯하고 행복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처럼 글을 쓰고 있을 때,
지금 이 순간이 나에게는 큰 행복이라는 것을
운동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였다.
운동하는 과정에서 매 순간 뿌듯함을 느꼈지,
모든 운동이 끝나고 느끼는 감정은
과정을 통해 얻는 감정과는 또 다른 것이었다.
끝이라는 생각이 들고
마지막이라는 생각이 들면
왠지 모를 허무함부터 밀려오곤 했다.
아직이구나.
한참 멀었구나.
이제 절반도 못했어.
힘들고 어려운 중간지점에 있을지라도
앞으로 계속 나아갈 길이 보이고
하나씩 헤쳐나갈 방법이 보이면
그 자체로서 이미 성취감과 보람을 느낀다.
과정을 즐길 줄 알아야
진득하게 오래 버틸 수 있고
많은 것들을 온몸으로 느끼면서
꾸준히 계속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오늘도 나에게 주어진 모든 것들을
기꺼이 받아들이고 즐기겠노라 다짐해본다.
결과보다 과정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마음에 새겨 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