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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려 May 15. 2024

도전의 힘,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향기의 힘

촤르르 촤르르...

파도가 치지 않는 바다 그리고 아침의 태양이 떠오르는 바다는 고요하다.

이 고요한 새벽아침 나는 또 다른 시작점의 길에 서 있다. 떨리고 두려운 마음을 가다듬고 심호흡을 해본다.

후.....

오늘 나는 '바다수영'이라는 종목에 도전을 하는 첫날이다.

처음은 또 다른 시작이라는 설렘과 그리고 그 세계를 떠나 보지 않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두려움이 존재한다.

나는 설렘 30% 두려움 70%의 시작점에 바다를 향해 서 있다.

심호흡을 하고 주섬주섬 옷을 입는 방법부터 배워나가는 바린이라는 이름의 한 사람으로서 시작한다.

처음 수영을 할 때 킥판을 때는 과정이 너무나 나는 무섭고 오래 걸렸던 지난 시간들이 있었기에 바다를 향한 발걸음을 내딛기란 여간 쉽지 않다.

준비체조를 하는 사람들 속에 나는 누 군인가 하는 생각과 의식의 흐름들이 지나간다.


내가 왜 여기에 있지?

이 새벽에 일어나서 내가 왜?


그 물음표들이 내 머릿속에서 여기저기 떠오른다 계속 떠오르는 물음표들도 잠시 그렇게 조용한 바다를 나는 서서히 들어간다.

처음 수영장에서 킥판을 놓지 못해 바둥거릴 때의 모습으로 킥판이 아니라 바다 위를 둥둥 떠다니게 하는 물건을 꼭 안고 물속으로 들어가 본다.

스노클을 끼고 바다를 보라는 사람들의 소리에 무서움이 몰려온다.


캄캄한 바다를 어떻게 보란 말이지?

아... 악 소리와 함께 울려 퍼지는 목소리, 슈트만 입으면 뜬다고 하던 사람들의 소리는 어디 간 것일까?

뭔가 모르게 가라앉는 기분에 후회가 몰려온다.

꼭 안은 부이라고 하는 주황색 물건을 내손에서 떨어뜨리기가 여간 쉬운 일이 아니다.


"언니, 할 수 있어."

내 손을 잡고 발을 찰방찰방 움직여 봐.


처음 내가 수영장 킥판을 잡고 수영하는 기분처럼 그렇게 찰방찰방 움직여본다.

그리고


"언니, 잘했어."

이제 다섯 번만 팔을 움직여서 여기까지 와봐요.

나 못해....라고 말하면서도 나를 버리고(?) 가는 지인들을 나는 따라가야 하기에  애라 모르겠다는 심정으로 그렇게 팔을 휘저어본다.


"언니, 너무 잘했어."


이제는 끝이겠거니... 한 마음을 다잡기도 무섭게  멀리 보이는 어느 지점까지 가자며 나를 이끌어준다.

앞 뒤 왼쪽 오른쪽..

칠흑같이 어두운 바닷속에 보이는 오리발을 따라가며 나의 앞에는 나의 뒤에는 그리고 나의 옆에는 그렇게 사람이 있다.


사람,


나를 바다로 가게하고 무서움을 이겨내고 나를 변화시켜 주는 힘이 사람이었다.

할 수 있다는 힘, 그리고 부족한 나를 이끌어주는 고마운 사람

그래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을 하나보다.

그렇게 아름다운 사람들의 입에서 행동에서 나오는 향기의 힘으로 나는 무서운 바다수영을 첫 입문했다.


무서움을 이겨낼 수 있게 하는 사람의 힘

나는 누군가에게 어떤 힘을 주는 사람일까?

사람이 꽃보다 아름답다는 말처럼 나는 꽃보다 아름 사람으로서의 나를 생각해 보게 된다.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 있는 사람

누군가에게 도전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사람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으로 말이다.

꽃향기 보다 아름다운 사람의 향기가 나는 사람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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