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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eida Lee 이레이다 Aug 15. 2021

독립출판, 인쇄소 결정하는 기준

거래처를 정하는 기준

독립출판사를 차리고  번째  <불안을 담은 캐리어> 소설을 만들고 있다.  책은 <트렌드 코리아> 김난도 교수의 책을 매년 인쇄하는 정민문화사에서 뽑았고,  번째 책도 사실은 정민에 맡기려 했었다. 마감이나 품질, 제작과정 어느 하나 허술한  없이 완벽하다는 말에 걸맞은 정민문화사. 파주에 위치했고, 담당자로 만났던 전무님 노련한 고객관리는 정말 예술이었다. 다만, 다른 인쇄 업체에 비해 보내주신 견적서 가격이 비싸서 이번엔 함께하지 못하게   아쉽다.



독립출판 혹은 작은 출판사의 기본 인쇄 부수는 각기 다르지만. 내 경우 1인 독립출판 치고 기본 부수가 1천5백 부였다. 이 정도는 뽑아야 반품되는 책이나 뿌리는 책을 3백 부 사용하고 나머지를 판매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까미노 여행 스케치가 출간된 지 1년이 되었고, 책은 이제 800 여부 남아있다. 전자책 판매량까지 생각한다면, 첫 책의 성과가 나름 좋았다고 판단한다. 하지만...!


파주에 배본사를 사용하는 나로서 첫 책의 판매실적은 겨우 배본비를 충당하고, 전기장판 출판사를 홍보하는 역할까지 했다는 게 무척 아쉽다는 결론이다. 작년부터 현재까지 5명의 작가와 계약을 했고, 3권의 전자책을 출간했다. (내 거까지 4권이네) 현재 2 작품이 전자책으로 만들어지기 전, 계약 완료 상태이다.

새 책 <불안을 담은 캐리어>의 텀블벅 펀딩이 어제 끝났고, 9월에 인쇄에 들어간다. 내 책을 뽑고, 독립서점과 대형 서점에 책을 보내고, 전자책을 만들면 올해 큰일은 끝났다고 보고 있다.






상대의 태도

이제 막 서른이가 된 내가 사업상 미팅을 할 때, 느끼는 점을 나누려 한다. 나는 본캐가 '작가'이고 그림 그리는 사람으로 '남의 시선'을 조금 다른 해석을 하고 있다. 간혹 누군가를 처음 만나는 자리에 차려입고 나가지 않고 나란 사람에 특이한 패턴을 뺀 상태로 미팅에 나간다. 그리고 이때 나를 대하는 상대의 태도를 관찰한다.


화장도 하지 않고, 티셔츠에 바지를 입고 온 내 말에 귀를 기울이거나 질문을 이어가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첫 만남에 타인과의 대화는 대화의 주도권을 이리저리 뺏으려는 모양으로 금세 변하고 마는데, 이럴 때를 대비하여 만남의 장소는 맛있는 음식이나 음료가 있는 곳이어야 한다. 사적인 미팅은 더더욱.




인쇄소 미팅

이번에 만난 인쇄소 전무님과의 미팅에 대해 이야기하려 한다. 무지 티셔츠에 노란 탈색머리, 화장기 없는 얼굴로 책 샘플과 노트만 잔뜩 들고 간 나를 대하는 그의 자세는 달랐다.


비즈니스. 우리는 일로 만나 그의 사무실에서 인쇄소 품질과 샘플을 살펴보았고, 내가 가져간 <까미노> 책과 샘플로 뽑은 <캐리어>를 두고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내 옷차림이나 작은 규모의 출판사를 칭하는 어떤 하나의 단어도 쓰지 않은 체, 책을 이야기했다.


첫 만남에 이런 만족스런 일 얘기가 시작되면, 얼굴에 화색이 돈다. 표지에 들어갈 후가공이나 지대를 어떤 회사에서 어떤 방식으로 들여와 보관하는지 묻고, 후가공을 다른 공장으로 옮기는지, 배송은 어떻게 들어가는지 등을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지고 디자인 담당자를 만났다.

후가공 박과 에폭시, 그리고 책 옆선을 접어 내지를 감싸는 이번 책은 후가공 플렉스 그 자체다. 디자인 담당자 역시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이었다. 담당자는 디자인 파일을 넘길 때 주의사항과 후가공마다 소요되는 시간을 설명했고, 박 샘플 본과 샘플 표지를 여럿 가져다줬다. 박 샘플의 경우, 샘플 뽑아보는데 비용이 꽤나 발생하다 보니 신중할 수밖에 없는데, 이 업체는 스코딕스 디지털 인쇄로 샘플을 무료로 뽑아주겠다는 제안을 했다.


10월 출간예정_불안을 담은 캐리어


친절하고 꾸임 없고 깔끔한 미팅의 분위기, 골치 아픈 샘플 확인 과정을 해결해준 이곳은 작은 출판사인 내게 있어 '엄지척'을 들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스코딕스는 디지털 인쇄에 에폭시와 박 후가공까지 한 번에 할 수 있는 기계이다.

약 8-9만 원 비용을 아끼게 되었다.


보통 견적서를 받을 때 7~13곳에 문의하고 2~4곳을 방문하여 결정하는데, 이번엔 과정이 반으로 줄었다.

까다롭게 사람을 대하되 겉모습을 유하게 하고 다니면 생각보다 이런 부분이 편하다.

상대는 나를 편안하게 혹은 알 수 없는 정보로 가끔은 막 대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이때를 잘 보고 결정만 하면 된다.

괜히 남에게 사랑받으려 말을 하거나 나를 꾸미는 것보다 이게 훨씬 경제적이라고 해야 하나...






여하튼.

사업 시작하고 두 번째 견적서는 이곳으로 결정했다.


사람을 만나고, 사업하고, 먹고 마시고 웃고 떠드는 모든 순간이 재밌는 요즘이다.












<불안을 담은 캐리어> 마감된 텀블벅 프로젝트

https://tumblbug.com/epad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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