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자동화는 선택이 아니라 필수인 요즘! 쉬운 것부터 시작해 보자
요즘 일을 하다 보면 업무 자동화 툴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대부분 툴의 존재를 다 알고 계시긴 한 것 같아요. 한 2~3년 전쯤만 해도 이런 걸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툴들이 있어요! 하면 다들 우와~~ 하셨던 때도 있었는데 그때와 달리 툴에 대해서는 인지하고 있으나 실무 적용방법이 애매해 시도하지 않는 방향으로 인식이 레벨 업 된 것 같아요. '아 그거 하면 좋다고는 하는데.. 사실 난 설정하고 공부하는 게 더 번거로워서 그냥 기존 방식이 편해'라고 말하는 지인 분도 계시기도 했고요.
일 하는데에 물론 정답은 없죠. 편하고 편하지 않고는 개인의 취향 차이지 다양한 툴을 쓴다고 해서 꼭 더 일을 편하게 할 수 있다는 법은 없어요. 다만, SaaS 마케터의 입장에서만 살펴볼게요. 상대적으로 팀원이 적고, 다양한 업무들을 동시에 소화해야 할 가능성이 높은 이 직무에서는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추적해야 할 지표가 다수 존재해요. 매 달, 매 주 이 지표들을 수동으로 업데이트하고 수동으로 메일을 보내고.. 등등의 작업은 정말 비효율적이죠. 오늘은 SaaS 마케터의 입장에서 업무 자동화는 왜 필요한지, 공부가 많이 필요하지 않아도 필수적으로 설치해 두면 유저 행동 트래킹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툴들을 알아볼게요.
누구나 쉽게 시작할 수 있는 자동화 범주에는 특정 트리거에 맞추어서 조건을 세팅해 두고 사용하는 이메일, 마케팅 메시지, 알림톡 발송 등이 있을 텐데요. 일반 소비자와의 접점이 많은 서비스일수록 더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지니까요. (그만큼 서비스 이용자 수가 많기 때문에 계속해서 UX 업데이트를 할 수밖에 없는 구조가 만들어져서요.)
그럼 여기서 조금만 더 나아가 볼게요. 알림톡 발송 내역과 발송된 마케팅 메시지 히스토리 들을 자동으로 엑셀 시트에 정리해 둔다든지 등의 작업들이요. 이런 것은 수동으로 하고 계시진 않은가요? 이런 작업은 이미 많이 알고 계시는 '재피어'라는 툴을 통해서 자동화할 수 있는데요. 이 내용은 아래에서 더 자세하게 살펴볼게요.
자동화를 하고 안하고의 차이가 반복 업무 또는 단순 업무에 소요되는 시간의 대부분을 감소시켜줘요. 마케팅은 특히나 단순 보고를 위한 PPT, 문서 작업, 대시보드를 위한 숫자판 생성 작업 등이 많죠. 이런 건 어느 툴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들을 보고 캡처를 하거나 수기로 숫자를 기록하는 경우겠죠.
그런데 이런 데이터 통계 작업도 앱에서 데이터를 바로 불러와 자동화할 수 있다는 것 알고 계셨나요? 알고 계셨어도 복잡한 절차와 가끔 생기는 오류로 수동 작업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더 많았을 듯한데요. 구글 애널리틱스를 통한 대시보드 생성 방법은 오늘 글에서 다루지 않겠지만 이미 많은 담당자분들은 이 기능을 활용해 대시보드를 만들고 있어요. 이 기능이 궁금하다면 해당 아티클을 통해서 방법을 알아보세요.
- 비싸지만 그 값은 하는, 마케팅 자동화 끝판왕 허브스팟
허브스팟은 마케팅 자동화에 관한 대부분의 기능을 지원합니다. 각 툴 들이 한 분야에 특화된 기능을 제공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허브스팟은 완성도 높은 마케팅 자동화 기능을 다수 제공하고 있죠.
- Contact 폼
- Sales/Marketing 리드 관리
- 랜딩 페이지 제작
- 정기 이메일 발송
- 기업별로 맞춤화된 마케팅 자동화 기능 (워크플로우 조작을 통해서)
- 챗봇 기능
- 이 외 다수
보통은 A툴에서 랜딩페이지를 만들고, B툴에서 프로모션, 뉴스레터와 같은 이메일을 발송하고는 하잖아요. 허브스팟에서는 그 기능들을 모두 사용할 수 있어요. 그와 더불어 폼으로 제출된 리드 유저들을 그룹으로 분리해 해당 유저들에게 각각 단계에 맞는 마케팅 메시지를 보내는 것 또한 가능하죠. (툴을 여러 개로 분산해서 쓰면 이 작업은 조금 번거로운 작업이 될 테니까요.)
이처럼 완성도 있는 마케팅 자동화 기능들을 다수 제공하며, 브랜드 인지도가 높은 만큼 사용료는 만만치 않지만 그만큼 초기 셋업을 잘하고 사용하고, 다른 툴들을 복수로 사용하지 않는다면 허브스팟 하나로 잠재 리드, SQL, MQL 관리에 관한 모든 마케팅 활동들을 허브스팟에서 할 수 있을 거예요.
- 앱 간 연결을 통한 알림 및 기록 자동화는, 재피어
위에서 말씀드렸던 앱 간 연결을 통해 히스토리를 백업하는데 유용한 재피어 입니다. 히스토리 백업 외에도 다양하게 사용할 수 있죠.
재피어는 이미 너무 다양하게 사용법이 안내된 문서들이 많이 있어요. 초보자가 사용할 때의 오류라면은 바로 어떤 원인인지도 모르게 발생하는 '트러블 샷 에러 trouble shot error'일 텐데요. 이런 에러 메시지를 3~4번 정도 보면 '아~ 이게 그렇게 좋다는데 한 번 시도해 봐야지..라고 마음먹더라도 바로 사이트를 끄게 됩니다.
이 트러블 샷 에러의 늪을 이겨내면 계속해서 재피어에 남아 있을 수 있지만, 이겨내지 못한다면 다시 수동작업의 세계로 돌아가게 되죠.
재피어는 문서 히스토리를 남기거나, 간헐적인 문서 업데이트가 필요한 사항들 (특히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주간, 월간 정기 업데이트 등)에 대한 데이터를 다른 앱에서 불러와 문서로 기록하는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고 또, 앱-앱 간 연결을 통해서 다른 앱에서 액션이 발생하면, 재피어를 거쳐 명령을 실행해, 원하는 앱에 원하는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트리거를 조정할 수 있습니다. (쓰면서 생각하니 어떻게 보면 비개발자가 이 툴을 사용해 소프트웨어에 일을 하라고 명령을 내리는 노코드 개발을 하는 셈이네요!)
저는 이 툴을 통해, 인바운드 문의 및 컨택 폼 제출 시의 리드 데이터를 스프레드시트에 백업하거나, 앱 간 연결을 통해 각 앱에 명령을 내리거나 하는 등으로 사용하고 있어요.
- 웹사이트 트래픽 추적하기, 핫자르
핫자르는 전 세계적으로 사용자 수도 굉장히 많고 웹사이트 행동 추적, 피드백 수집 등의 기능을 모두 무료로 제한 없이 이용할 수 있어요. 뷰저블, 앰플리튜드와 같은 유료 툴들과 비교했을 때 세부 요소에서 빈틈이 있을 수 있으나 대략적인 흐름을 보는 경우에는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웹사이트/제품 방문 유저들의 액션 추적에 대한 기본적인 데이터가 필요할 때, 또는 간단한 응답으로 피드백을 받고자 할 때 핫자르를 이용해 사용자 흐름을 그리는 도식표를 자동으로 받아보세요. (설정에 따라 일, 주, 월간 등 사용자 정의 기간에 따라 리포트를 받아볼 수 있습니다.)
- 이메일 자동화 시 필수로 사용해야 하는, 스티비
웰컴 이메일, 프로모션 이메일, 가입 일에 따른 온보딩 이메일 등 다양한 조건에 따라 이메일 발송이 가능한 스티비입니다. 대부분 스티비는 광고용 이메일 및 뉴스레터에만 활용을 하고는 하는데 그 기능을 살펴본다면 홍보용 이메일보다 상당수 다양한 기능들을 사용해 마케팅 이메일 자동화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제품 가입 시 웰컴 + 온보딩 이메일을 스티비로 구성해 활용하고는 했는데, 온보딩 이메일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꽤 컸습니다. 유저들에게 '우리 제품에 가입한 걸 잊지 마'라는 리마인드 성 이메일을 보내는 것이 고객의 기억에 더 남을 테니까요.
- 흔한 타입폼, 구글폼은 이제 그만 설문 시 고객경험 높이기, 탈리 Tally
탈리는 노션 UI 기반의 설문조사 응답 폼입니다. 여기서는 꽤 재밌는 설정을 할 수 있어요. 질문의 대답 여부에 따라 내가 어떤 질문을 보여주고/가릴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요. 모든 질문을 한 페이지에서 보여주는 기존의 폼들과 달리 사용자가 원하는 질문만 보고 대답을 할 수 있게 되죠.
많은 질문을 보게 되는 피로도를 줄이고 그 질문에 더 집중해서, 대답하게 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타입폼과 같은 툴의 단계별 구현과 구글 폼과 같이 한 페이지에 질문들을 담는 것도 가능하고요. 타입폼을 쓸 때의 아쉬움이 있었다면 탈리로 색다른 방식의 설문조사를 진행해 보세요.
- 페이드 광고 실적 통합 관리하기, 레버
페이드 광고 데이터 관리를 위해 소개드리고 싶은 퍼포먼스 광고 자동화 툴들은 여러 개가 있지만, 그중에 레버를 소개하는 이유는 사용성 측면에서 매우 만족했기 때문이에요. 데이터를 시각화해서 나타내 주는 세심함이 굉장히 돋보이는 툴입니다.
이런 류의 자동화 툴들은 다수 비슷한 기능을 제공하는데 구글애드, 네이버 광고 및 기타 채널에서 집행하는 광고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게 모아주는 용도로 그렇게 모아진 데이터를 일/주/월간 보고서로도 만들어주고 부족한 부분은 어떤 것이 있는지, 어떤 채널의 키워드가 상대적으로 효과가 없는지 등 페이드 광고에서 분석할 수 있는 기능들을 전 채널을 합쳐서 보여주기 때문에 담당자는 각각 채널에 로그인해서 별도의 보고서를 만들거나, 데이터를 확인하지 않아도 돼요.
단, 비용의 경우는 광고 사용료 대비 수수료를 지불하는 구조가 많이 있기 때문에 광고비가 높지 않은 곳인 경우는 굳이 추천하지 않아요. 현상 유지를 위한 페이드 광고를 집행하는 곳이 아니라 페이드 광고를 본격적으로 집행하는 곳이라면 꼭 사용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서비스 기획 측면에서 알아두면 좋은 툴이에요.
- 제품 온보딩에 필요한 대부분의 기능을 갖추고 있는, 인터콤
인터콤은 실시간 채팅 지원뿐 아니라 제품 내에 온보딩 메시지 및 홍보 배너 설정 등 제품 온보딩 측면에서의 다수 기능을 지원합니다. 국내에서는 실시간 채팅을 지원하지만 온보딩 트리거를 설정할 수 있는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전체적으로 '제품 온보딩'에 연관된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이 아직 대중화되지 않은 것 같긴 해요.)
인터콤은 한국어를 지원하지 않지만, 제품 온보딩 단계 및 실시간 채팅까지 한 번에 진행하고자 한다면 이만한 툴이 없다는 것 꼭 알고 가세요.
- 제품 프로덕트 투어 등의 요소가 필요할 때, 프로덕트 프룻츠
인터콤과 같이 실시간 채팅을 지원하지는 않습니다. 제품 온보딩에 필요한 기능들만 사용할 수 있는데 비용이 꽤 저렴해요.(온보딩 툴 치고는..?) 월 10만 원 미만의 금액에서 유저가 제품 가입 시부터의 온보딩 프로세스를 툴 안에서 모두 설정할 수 있습니다.
이 툴은 가성비 툴이라고 칭하고는 하는데 월 20~30만 원씩 하는 고가 툴에 비해 UX 측면에서 조금 부족할 수 있으나, 그게 큰 결점이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제품의 기능을 잘 사용할 수 있게 유도하는 데에는 모자란 것 없는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니까요. 제품 온보딩 요소들이 부족해 개발팀에 요청하기도, 신규 기획으로 가져가기도 애매한 상황에 있다면 이런 툴을 활용해 마케터님이 직접 고도화에 참여해 보세요.
이 툴들에 대한 실제 사용후기 및 마케팅 업무를 자동화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들이 궁금하다면 '한나의 SaaS 마케팅 위키'에서 더 알아볼 수 있어요!
가장 큰 장점은 역시 마케팅 캠페인들의 관리 수요가 줄어든다는 점이 있어요. 마케팅 자동화 툴들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이메일 및 소셜 미디어 캠페인, 리드 육성 및 고객 세분화와 같은 루틴 작업을 진행하는데 시간을 절약할 수 있죠. 리드 육성과 고객 세분화를 자동으로 진행함에 따라 스코어가 가장 높은 리드를 공략해 전환으로 유도하고, 각 리드들에 개인화된 메시지를 보내는 것이 쉬워질 겁니다.
또 주목할 수 있는 장점은 위에서도 말씀드렸던 보고 및 분석 프로세스가 간편해진다는 점인데요. 성과 지표를 빠르고 쉽게 추적하고 개선할 수 있어 수동 작업으로 인한 데이터 입력과 분석을 줄이므로 업무 시간을 대폭 절약할 수 있습니다.
: 국내 B2B 회사에서 잡케터란..
이와 같은 툴 설정, 자동화 설정 등 마케팅에 필요한 세팅 작업들을 진행하는 직군을 디지털 마케팅 오퍼레이터라고 칭하기도 하죠. 마케팅 오퍼레이션을 전문으로 하는 직군은 해외에서는 이미 흔하지만 국내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직군인데요. 대부분 국내 SaaS 기업에서는 '마케팅하는 사람'으로 불리는 사람이 모든 일들을 처리하고 'SaaS/B2B 마케터'들은 2~3개의 포지션을 공통으로 소화하게 되죠. (흔히 잡케터라고도 칭하는..)
저는 개인이 2~3개의 포지션을 동시에 소화하는 것이 꼭 단점만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특히나 마케팅은 다양한 직무에서의 활동들을 두루 알고 있어야 연관성을 찾아 올바른 업무 방향성을 설정하기도 쉬우니까요.
예를 들어, 퍼포먼스 마케팅이나 페이드 마케팅에 대한 지식이 없이 콘텐츠 마케팅/SEO 설정 등을 단독으로 진행하게 되면 PPC와 SEO의 연관성은 고려하지 않고 소셜 광고를 설정하거나 광고 소재를 노출하거나 하는 등의 약간의 괴리감이 생기겠죠? 이런 괴리감은 제품을 접하는 고객들에도 고스란히 전해지게 될 테니까요.
주니어 때는 각 분야에 대한 기초 지식을 모두 아는 것이 중요한 것 같고 시니어로 갈수록 내가 자신 있는 분야를 특정해 그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로 거듭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면 지금 당장 우리가 잡케터일지라도 시니어가 됐을 때 그 경험이 다 재산이 될 테니까요.
말이 잠깐 샜는데요. 여러분의 팀에 오퍼레이션 전문 담당자님이 안 계시고 TO가 없다면 내가 직접 오퍼레이터가 돼서 툴과 마케팅 자동화 설정과 친해져 보세요. 어디로 이직을 하셔도 그 누구보다 쉽게 새로운 업무를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을 겁니다.
: 복잡하지만.. 익숙해지면 반복업무가 아닌 하고 싶은 일들에 더 집중할 수 있어요!
무슨 일이든 그 분야에 익숙해지기 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죠. 달인까지 되고자 하지 않아도 익숙해지고자 공부하고, 찾아보고, 시도하다 보면 어느샌가 새로운 일에 적응해 '뭐야, 이렇게 쉬운 걸 그간 안 했네'라고 생각하는 것처럼요. 어떤 일이든 익숙해지기 까지는 기다림이 필요하고, 바로 잘하게 될 수는 없기 때문인데요.
마케팅 자동화 툴들과 익숙해지는 과정도 위와 같이 생각해 보세요. 꼭 지금 당장 일을 위해서 또 일을 해야 한다고?라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지금 이 일이 내 업무 숙련도에 많은 영향을 미치고 모르면 경쟁력이 떨어질 수도 있겠구나!라는 관점으로요. 아마 몇 년만 지나면 이런 자동화 툴의 사용은 당연해지고 AI를 어떻게 업무로 적용해서 인간을 대체하는지에 대한 걸 고민할 것 같긴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