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살을 빼보려고 합니다 #00 : 프롤로그
29년간의 인생을 살면서 나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을 꼽으라고 한다면, 그건 ‘덩치’다. 나는 어릴 때부터 덩치가 좋다는 말을 항상 들어왔다. 좋게 말하면 덩치가 좋은 거고, 나쁘게 말하면 비만이다. 어릴 때 친구들이 “뚱땡이”, “전파 뚱땡이”라고 놀리면 기분이 나빴지만, 그것도 하도 들으니 무덤덤해졌고, 어느 순간부터 “전파 뚱땡이”가 내 별명이 되면서 뚱뚱한 걸 나의 특징 중 하나로 받아들였다.
시간이 흘러 성인이 된 이후, 학생 때와 다르게 몸무게가 많이 요동을 쳤다. 살을 빼려고 한 것도 아닌데, 어느 시기 동안에 갑자기 살이 10kg 빠지기도 하고, 또 어느 때는 갑자기 살이 10kg 불어나기도 했다. 그러다가 어느 순간 88kg 전후에서 체중이 고정됐다 (아, 참고로 내 키는 176cm다).
그러다가 입사 후 다시 몸무게가 불어났고, 작년 퇴사 후 코시국으로 인해 집에만 갇혀있게 되자, 체중이 105kg까지 불어났다. 항상 뚱뚱했어서 일상생활에 큰 문제를 느끼지 못했는데, 건강검진에서 문제가 발견됐다. 간 수치가 보통 사람에 비해 2~3배 높게 나왔다. 깜짝 놀라 해당 병원에 재방문하여 검사를 했더니, 지방간이라는 소견이었다. 나오는 길에 한 달치 지방간 약을 사 갖고 나왔는데 그 울적함과 씁쓸함이 아주 별로였다.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어 다이어트를 결심했다. 그게 2020년 10월쯤이었으니 대략 11개월 전쯤이다. 난생처음 헬스 피티를 받으며 열심히 운동했다. 그리고 식단도 조절하며 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노력했다. 그 노력에 반응했는지 체중은 서서히 줄어들다, 올해 4월쯤에 다시 88~89kg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역시 사람은 실수를 반복한다고… 체중이 줄어들자 마음도 느슨해져 점차 운동과 식단에 큰 노력을 쏟지 않게 됐다. 전처럼 식단 조절을 강하게 하지 않더라도 운동을 계속했으면 괜찮았을 텐데, 운동도 게을리하게 되자 체중은 96kg으로 증가했다. 다시 8kg 증가한 것이다.
살이 찌자 체력이 떨어지면서 몸이 나빠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문득 작년 지방간 판정을 받고 한 달치 약을 들고 나왔을 때가 생각났다. 그 울적하고 씁쓸한 느낌을 다시 받기는 싫었다. 그래서 이번에 다시 살을 빼보려고 한다.
목표는 2가지다.
1) 애플 워치 피트니스 링 다 채우기
2) 평일에 특별한 약속이 없을 때는 다이어트 식단, 금토일에는 자유 식단
전에 다이어트를 했던 것처럼 식단을 강하게 조절할 수도 있지만, 결국 후폭풍으로 8kg 증량된 것을 참고해, 이번에는 적당한 수준에서 식단을 진행하려고 한다. 그리고 최대한 운동을 많이 해서 건강하게 살을 빼보려고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을 글로 기록하려고 한다.
현재 내 키와 몸무게는 176cm, 96kg이다. 앞으로 어떻게 변화될지는 모르겠다. 그래도 조금씩 변화가 있기를 기대하며 다시 한번 살을 빼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