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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강수훈의 파란도시 Sep 09. 2021

2021년 8월 초, 더불어민주당에서 대선 바라보기

△ 대선에 임하는 각오와 전략      


촛불혁명 이후 민주당은 역대 유례없는 전폭적인 지지를 받았다. 1987년 이후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 2018년 지방선거, 2020년 총선까지 선거 4연승을 이뤄내며 매 선거에서 국민들의 응원과 사랑을 얻었다. 그러나 지난 4·7 재보궐 선거에서 참패했다.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 국회 전체의석의 5분의 3에 해당하는 180석에 달하는 역대급 압승을 거두고 슈퍼여당이 된지 1년만의 일이였다.     


우리만이 옳다는 오만과 독선, 내로남불의 위선을 지적받았다. 민주당은 통렬하게 반성했고, 진심으로 사과했다. 이후 민주당은 부동산 불법 거래 의혹이 나온 12명의 국회의원 명단을 공개하며, 지역구 10명은 탈당을 권고하고, 비례대표 2명은 출당시켰다. 민주당 스스로 국민과 당원에게 한 약속을 지키는 모습에서부터 신뢰가 쌓이지 않는다면, 대선은 절대 승리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미국 정치학의 거목이라고 불리우는 샤츠슈나이더는 전략이 정치의 핵심이라고 했다. 전략이 없으면 아무리 분위기가 좋아도 선거에서 승리할 수 없다. 무엇보다 과거의 성공 방정식에 취해서 지역연합으로 전략을 짜는 것은 가장 어리석은 일이다. 특히 ‘총선’이 정권을 심판하는 선거라면, ‘대선’은 미래 국가의 비전 제시다. 민주당은 모두가 달을 더 자세히 보기 위해서 망원경에 집중할 때, 달에 직접 가는 것을 목표를 이야기해줄 수 있어야 한다. 우리의 미래 모습을 다른 선진국을 통해서 전망하는 시대도 이미 끝났다. 대한민국은 동남아 국가를 포함한 발전도상국의 미래이며, 문재인 대통령은 선진국 클럽인 G7정상회의에 초청받아 국제적 위상을 인정받고 있다.     


지금부터 민주당이 내세워야 할 전략은 유능함이다. 코로나19 이후 시대적 전환기를 경험하고 있고, 모든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세계적인 전염병 유행을 맞아 정부는 시민의 생명과 일상을 지켜줄 유일한 버팀목 뒤처질 것인가, 따라갈 것인가, 선도할 것인가의 중대한 기로에 놓여있다. 정부에 대한 시각도 근본적으로 바뀌었다. 코로나 팬데믹은 건강하고 안전한 사회를 위해서 정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고 있다. 미래지향적인 정치를 위한 기회이기도 하다. 우리는 앞으로 경험하게 될 다양한 변화 앞에서 새로운 도전을 주저해서는 안된다.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중단없는 개혁, 더 나은 대한민국을 위한 4기 민주정부 창출이 반드시 필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 스스로 평가하는 소속 정당의 강점과 약점     


민주당의 최대 강점은 위기를 기회로 극복했던 역대 민주정부의 성과와 역사다. 김대중 정부는 IMF의 국난에서 대한민국을 조기에 탈출시켰고, 정보화 시대의 토대를 조성했다. 노무현 정부는 폐쇄적이고 권위적인 한국적인 정치의 틀에서 벗어나 수도권 중심의 대한민국을 지역균형 발전 정책 등으로 새로운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다양한 실험을 시도했다. 문재인 정부는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평가가 폭등하면서 국내 역대 대통령 중 임기 5년차 집권말에 레임덕없는 유일한 대통령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부에서 지적하고 있는 이분법의 정치진영논리는 민주당이 하루빨리 극복해야할 과제다. 적과 동지를 구분하는 ‘차별화 전략’이 아니라,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아이디어에 근거한 ‘선점의 전략’을 보여줄 때, 민주당은 비로소 대선 승리의 걸음에 한발 앞서갈 수 있을 것이다.           






△ 대선 승패를 가를 핵심 이슈     


보통 사람의 꿈과 희망을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수 있어야 한다. 언제나 희망이 분노를 이긴다.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대통령에 당선될 때 내세웠던 구호 ‘담대한 희망’은 유럽 사회민주주의 혁신의 벤치마킹 모델이였다. 당시 오바마의 승리는 중도를 장악하는 것이 새로운 진보이자 집권공식이라는 것을 다시 증명했고, 결국 오바마가 ‘비전있는 중도주의자’로 승리할 수 있었던 이유는 불신만 증폭해있던 증오의 정치 속에서 고정관념을 벗어던진 문제해결의 정치, 국민통합의 정치를 실천함으로써 혁신적이고 비전있는 정치인으로 국민의 신뢰를 얻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는 코로나19 이후 대한민국을 대전환시킬 새로운 구상을 해야 한다. 민주당의 선택은 ‘희망’이어야 한다. 희망과 낙관주의를 통해 신중도를 장악하여 새로운 진보연합을 구축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스마트(SMART) 유권자를 이해하고, 마음을 얻어야 한다. 스마트 유권자란, 투표선택에서 어느 정치세력을 일방적으로 추종하지 않고(Swing), 정치적 극단주의에 거부감(Media)과 상충성(Ambivalent)이라는 이념적 유연성을 가지고, 경제상황의 악화나 정치적 견제와 균형에 민감하게 반응(Responsive)하는 기존 정치권 입장에서는 정치적 동원이 쉽지 않은 까다로운(Tricky) 유권자를 말한다. 스마트 유권자는 좌우 양끝에서 싸울 것이 아니라, 안정감있게 앞으로 나아가는 정치를 지향한다. 

    

이 스마트 유권자를 움직이는 것은 비관과 공포의 과거 메시지가 아니라 낙관과 희망의 미래 메시지다. 양극화의 진단이 아니라 해법을 제시하는 희망정당의 모습을 보여주고, 서민을 중산층으로, 중산층을 부자로, 부자를 세계적 갑부로 상승시키는 전반적 상향이동전략을 만들어내는 것! 민주당이 가장 많은 고민을 해왔고, 가장 잘할 수 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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