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은 바로 외부 모니터를 2대까지 연결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오직 그 점뿐이다.
구매욕을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확실한 새로움이 있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낀다. 나는 맥북을 약 10년 전부터 쭉 사용해오고 있다. 윈도우 노트북과 비교했을 때 생산성이 크게 차이가 났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애정과는 별개로 업그레이드는 거의 하지 않았다. "칩 성능이 30% 더 빨라졌습니다!"라는 광고를 봐도, 그것이 "굳이?"라는 마음을 깨부술 만큼 강력하지 않기 때문이었다. 내가 그래픽 디자인이나 프로그래밍 업무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맥북에어 모델을 사용했고, 새로운 모델이 출시돼도 거의 사지 않았다. 버터플라이 키보드가 부서지고 액정이 깨질 때 수리를 받은 적은 몇 번 있다.
이후 2021년에 맥북에어 M1 모델을 구입했다. 이유는 단순했다. 쿨링팬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이전까지의 맥북에어는 발열이 심했다. 그 발열을 식히기 위해 쿨링팬이 돌아가는데, 비행기 이륙하는 소리만큼 시끄러웠다. 그런 문제를 말끔하게 제거한 M1은 환상적이었다. 더 이상 뜨거워지지도 않고(살짝 따뜻해지긴 함), 늘 고요하다. 배터리 용량도 크게 늘어나 카페에 충전기를 가져갈 필요도 없게 되었다.
나에게 M1은 완벽한 기기였고, 이후 M2나 M3 칩을 탑재한 맥북에어가 공개되어도 시큰둥했다. 아무리 스펙이 향상되었다 해도 "굳이?"를 깰 정도의 한 방이 없었기 때문이다.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도 계속 지원되니 "굳이?"는 나날이 견고해져 갔다. 애플의 엔지니어들은 최선을 다해 만들었겠지만, 역시 '성능 향상'이라는 것은 극적이지 않는 이상 지갑을 열만큼의 임팩트는 없다고 생각한다.
다음 주 수요일부터 판매를 시작하는 맥북에어 M4는 다행히 강력한 한 방을 갖고 있다. 바로 외부 모니터를 2대까지 연결해 쓸 수 있다는 점이다. M1은 1대까지만 가능하고, M3부터는 2대까지 지원하나 맥북 덮개를 닫아야 한다. M4는 2대까지 지원하는 동시에 덮개를 닫지 않아도 되어 총 3개의 화면을 사용할 수 있다. 이것은 손에 잡히는 큰 변화이기 때문에 바로 구미가 당긴다.
나는 맥북에어 M4를 사고 싶다. 하지만 아마 실제로 사지는 않을 것이다. 일단 불경기이므로 돈을 쓰고 싶지 않다. 게다가 집과 사무실에 외부 모니터가 1대씩 밖에 없다. 그러나 M4의 장점을 확인한 순간 "모니터를 한 대 더 놓을까?"라고 생각했다는 점이 중요하다! 내가 돈이 많은 사람이었다면 "모니터를 2대 놓으면 더 생산적일 거야!"라며 사고 싶은 마음을 정당화했을 것이다.
임팩트를 주는 것은 개선이 아닌 새로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