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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케터 Oct 04. 2023

사랑이란 하나의 감정에 불과하다.

사랑은 각자 고유한 형태를 지닌다.


친구가 선물로 랜덤 책을 선물해 주었다. 책을 선물해 준 친구도 뜯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는 크리스마스 선물 같은 책이다.

뼛속부터 문과이기에 과학 책만은 아니여라 라는 희망을 품고 책을 열어보았다.

책은 다름 아닌 "사랑의 도구들"이라는 책으로 사랑을 갈망하면서도 사랑하지 않으려는 시대, 사랑이 힘겹고 관계가 불안한 이들을 위한 사랑법을 알려준다고 소개하고 있다.



책 소개의 일부분 중 '사랑을 갈망하면서도 사랑하지 않으려는 시대'라는 문장에서 시대를 사람으로 바꾸면 바로 그것이 나였기에 뜨끔하였다. 연애를 원하지만 연애에 들어가는 에너지, 시간, 자원들을 생각하면 가성비 있는 관계가 아니기에 시작하기에 앞서 멈칫거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어느 한편으로는 사랑을 하고 싶기에 갈팡질팡하며 선택을 보류한다.



그렇다면 '사랑'이란 무엇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어렸을 적부터 영화나 책, 미디어를 통해 사랑이라는 무엇인지를 보고 들으면서 자라왔기에 누구보다도 사랑이란 어떤 형태를 지니는지 명확하게 이야기할 수 있을 터이다.

사랑은 행복하고 완벽한 감정의 형태이며 뜨거운 마음으로 불타고 모든 것을 다 주고 싶은 헌신의 형태! 머릿속으로 어렴풋이 떠오르는 사랑의 형태 말이다. 정작 우리가 만나는 사랑은 보았고 들었던 사랑의 형태와는 다르다. 십몇년을 다른 환경과 가치관으로 살아온 사람도 맞추는 것은 쉬운 것이 아니구나를 깨닫고 싸우며 맞추어가는 것은 상상하였던 사랑의 형태가 아니기에 사랑이 아니라 생각하며 완벽한 사랑의 형태를 찾아 떠돌게 된다.


사랑의 도구들에서도 이렇게 말한다.

"사랑이 이럴 리가 없어, 배웠잖아. 사랑하면 다 주고 싶고, 사랑하면 행복하고, 사랑이야말로 가장 완전한 것이라고 그런데 우리는 아니야. 아무래도 사랑이 아닌가 봐"라며 앞서 영거 한 사랑에 대한 형태가 뚜렷할수록 사랑을 회의적으로 여길 가능성이 크다. 사랑은 감정 중에 하나로 각자 다른 사랑의 형태를 띨 수 있다. 누군가에게는 헌신의 형태로 또 누군가에게는 가장 친한 친구의 형태로 말이다.


행복, 감동, 충만, 기쁨, 슬픔, 좌절은 사람마다 다른 기준으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외향성이 강한 사람들은 사람을 만나며 관계에서 행복과 기쁨을 얻지만 내향성이 강한 사람들은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며 행복과 기쁨을 얻든 사랑이란 하나의 감정에 불과하지 않으며 각자 다른 고유의 형태를 띠게 된다. 아직 사랑의 형태를 보지 못하였다 하여도 괜찮다. 다만 형태를 만들 수 있도록 기회의 마음을 열어둔다면 나만의 사랑을 정의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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