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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케터 Oct 28. 2023

비움의 도시 부산, 채움의 도시 서울

나는 서울로 상경하면서 많은 것에 첫 발걸음을 띄었다.

집을 떠나 혼자 살아보는 것, 부산이 아닌 다른 지역에 살아보는 것, 새로운 직장에 들어가는 것 등 서울은 시작의 도시이며, 설렘의 도시이다.


때론 지겹고 때론 떠나고 싶었던 일상의 도시에서는 8시가 되면 다녀왔습니다라고 들려오는 부모님의 퇴근 소리와 언제든 만날 수 있었던 동네 친구들까지 부산은 일의 도시이며 추억의 도시이다.


시작을 선택한다면 추억을 놓을 수 있어야 하고 추억을 선택한다면 새로움을 놓아야 한다.

양손 가득 쥐고 있다면 쉬지도 요리를 하지도 화장실을 가지도 못한다. 양손에 들고 있는 한 가지를 놓아야지 비로써 다른 무엇인가를 할 수 있는 것이다.

비움이 있기에 채움이 있을 수 있고 채움이 있기에 비움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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