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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효연 Mar 06. 2023

오늘 아이에게 내 월급을 공개했다.

아이와 돈 이야기 어디까지 가능할까?

“엄마는 한 달에 00을 번단다. 네가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는 없어.”

아니 사실 정확히 말하면 월소득이 맞겠다. 나는 프리랜서니까.

아직 돈이 뭔지만 아는 세 살배기 아가.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에 따르면 3~4살부터 돈의 개념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우리 아기. 아직 돈의 가치와 크기는 모르지만, 네가 원하는 것을 다 가질 수 없다는 것만 알려주었다. 그 뒤로 마트에서 집었던 서너 개의 까까를 몇 개 내려놓을 줄 알게 되었고, 뽑기는 두 번만 하고 멈춰야 한다는 것을 배웠다.


나 역시 부모가 되어보니 아이들에게 금융교육은 참 중요하다.

그렇다면 우리 아이와 돈 이야기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시작하기도 전부터 부담감에 목이 턱 막힌다.

"엄마 아빠는 돈을 얼마나 벌어요?"

"나는 왜 영어유치원에 다니지 않아요?" 이런 질문들에 어떻게 대답할지 막막한 것이다.

이때 "아이들은 몰라도 돼."도 아닌 것 같고, 정확한 금액을 말해주는 것도 다소 부담스럽다.

그렇다면 어떤 대답이 좋을까? 대략적인 상황에 대한 공유다.

"우리 가족은 한 달에 이 정도 돈을 쓰고 있단다."라고 알려주며 네가 좀 더 크면 알려주겠다고 하는 것이다.

돈의 개념과 가치에 대해 알려주지만, 아이들이 남과 비교하고 돈에 압도되지 않도록 하는 것.

그것이 부모가 해야 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으로 금융교육의 필요성이 조금씩 강조되는듯하지만 아직까지 교과과목에는 턱없이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일례로 중학교 사회교과 내 금융교육의 비중은 1.4%라고 한다. 교과서 네 장 정도.

그렇기 때문에 돈의 흐름을 배우는 머니IQ는 전적으로 부모에게 달려있다.

우리 가정에서 자연스럽게 돈 이야기를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부터가 시작이다.

요즘 어떤 주식이 좋은지, 우리가 이사를 가는 이유는 무엇인지 등의 이야기를 할 수도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돈 걱정'이 아니라 '돈 이야기'를 하는 것이다.


나의 경우 이번 달에 엄마가 이런 광고를 진행해서 얼마를 벌었어 등을 공유한다.

(아직 어린 우리 아기가 알아들을지는 모르지만 일종의 미래를 위한 연습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작은 돈 이야기를 시작으로 가정에서 함께 돈공부를 해가고,

우리 아이들이 돈을 어떻게 벌고 만들 수 있을지까지 고민하기를 바란다.

이 고민이 나중에 우리 아이들이 스스로 원하는 미래의 삶을 선택할 수 있게 만들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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