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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효연 Mar 13. 2023

집안일했다고 용돈 주지 마세요.

우리 아이 워런 버핏 만들기

최근 한 금융회사의 조사에 따르면 자녀 1명을 낳아 대학까지 보내는 데 드는 돈이 약 4억 원이라고 한다. 여기에 결혼할 때도 자녀에게 돈을 쥐어 보내는 소위 풀코스 사회에서, 작은 돈이라도 달라는 대로 쉽게 주는 것은 불로소득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잘못된 경제관을 심어줄 수 있다. 아이들에게 돈을 버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은 꼭 알려주어야 한다.


그런데 이런 우려 속에 선택한 방법이 집안일이라면 다시 생각해 보길 바란다. 당연히 해야 할 일에 대한 대가로 용돈을 지급해서는 안 되기 때문이다. 만약 ‘돈을 얻기 위해서는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고 싶다면 집안일을 시키는 대신 워런 버핏의 의견을 참고하면 좋겠다. 그가 강조한 자녀 돈 교육법 6가지 중에 마지막을 장식하는 것이 ‘기업가 정신을 키워주어라’이다. 아이들이 돈을 버는 일을 시간과 교환하는 단순 행위(가령 빨래를 개거나 이부자리를 정리하는 등)가 아니라, 자신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능력을 파는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이다. 요즘 시대에 적용해 보자면 자신이 작아서 못 신는 신발을 당근 마켓에 팔 수도 있고, 이모티콘을 만들어서 카카오톡 같은 메신저에 등록해 볼 수도 있다. 문제를 인식하고 해결하는 프로젝트 속에서 돈을 버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조심스럽지만 우리 자녀들의 시대는 지금보다 살기가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대다수다. 저성장 시대 속에 낮은 출산율로 인구는 감소하고 고령화되어 가는 우리 사회 때문이라는데, 실제로 통계청 자료도 그러하다. 노인만을 대상으로 부양비를 계산했을 때, 2000년에는 10% 수준이던 것이 2020년에는 21%로 두 배가 되었다. 게다가 이 추세라면 2050년에는 78%까지 늘어난다고 한다. 즉 사회적으로 청년 한 명이 감당해야 하는 노인이 많아지고 있다. 그것도 매우 빠른 속도로. 극복하기 위한 방법은 개개인이 매우 창의적이고 생산능력이 굉장히 뛰어나지는 것이다. 우리는 이런 시대적 배경 속에서 단순 행위에 성취감을 느끼는 아이를 넘어서 돈과 세상에 밝은 똘똘하고 창의적인 아이로 키워내야 한다.


결론적으로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용돈 교육의 핵심은 돈을 버는 것을 학습시키는 것보다는 저축하고 사용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어야 한다. 즉 돈을 관리하는 능력을 키우기 위함이다. 노동의 대가를 알려주기 위해 집안일과 용돈을 결부시키는 것 말고, 적절한 노동관은 다른 프로젝트나 미션을 통해 가르쳐야 한다.



참고로 용돈 관련 자료들을 찾다가 재미있는 것을 발견했다.

요즘 초등학교 1학년 평균 용돈은 17,000원, 중학교 1학년은 49,000 원, 고등학교 1학년은 100,000 원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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