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보며, 과거의 나에게 쓰는 가슴 따뜻한 편지
올해 처음으로 전략 살롱의 세종님 덕분에, 회고모임에서 회고라는 걸 해봤었다.
단순 올해에 대한 회고를 나눴다기 보단,
지금까지 살아온 삶을 기반으로 10년 전의 나를 회상하며 회고를 했던 것 같다.
그중 숙제였던, ‘10년 전 나에게 쓰는 편지’를 작성했고, 공유해보고자 한다.
약간은 오글거리지만, 진지하게 그리고 지금 내가 드는 생각을 정리해볼 수 있어서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
(10년 전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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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나에게 쓰는 편지
안녕 10년 전 성훈아.
10년 후 성훈이야.
그 시절의 너에게 지금의 내가 글을 쓰는 게 왠지 모르게 굉장히 가슴 먹먹하다.
10년 후의 너는 정말 고생길에 올라타서 창업이란 걸 하고 있어.
10년 전 지금, 원래도 창업에 관심이 많았지만, 군인 시절 강남 교보문고에서 핸즈스튜디오의 안준희 대표님의 강연을 듣고, 창업이란 길에 눈을 더욱 뜨게 된…
너무도 순진하게 스타트업에 눈을 뜨게 된 성훈아. 어차피 너는 스타트업을 할 운명이니, 더욱 잘할 수 있는 방법을 내가 이야기해볼게.
---사람----
나는 지금 너에게 진심을 다해 이야기를 해보고 싶어.
가족은 정말 소중하단다. 가족들에게 조금 더 따뜻하게, 그리고 가족을 가장 중요하게 여기며 살아가길 바랄게.
어릴 때는 철이 없어 내가 더 중요하고 왜 나에게 잔소리할까?라고 생각하지만, 가족은 정말로 너를 위해서 그런 이야기들을 해줄 때가 정말 많단다.
최근에 한 강연에서 이야기했던 것처럼, 가족은 너의 최우선 순위 중 하나로 두어야 한단다.
다른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겠지만, 특히나 가족들에게 조금 더 따뜻하고, 조금 더 그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을 갖길 바랄게.
그리고, 미래의 너도 그런 가정을 만들어가는 사람이 되길 바라. 그런 가치를 가족에게 전달하고.
기꺼이 가족을 위해서는 너의 시간과 돈, 그리고 마음을 쓰는 것에 아쉬워하면 안 돼.
그들은 너를 가장 가까이서,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들이니까.
--- 삶의 태도 ----
성훈아, 그리고 너는 크리스천으로 살아가잖아..?
조금 더 따뜻한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길 바라.
비단 종교인으로서 성훈이가 아닌, 따뜻한 눈, 그리고 따뜻한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세상의 문제에 관심을 많이 기울이기를 바라.
네가 믿는 종교에서는 사람을 너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닌, 네가 믿는 그분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라고 가르치잖아? 너도 그런 삶을 살기를 부탁할게.
그렇게 되면, 너도 더 성숙하고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될 거라고 나는 믿어.
그리고 성훈아, 모든 일에 마음을 다하기를 진심으로 바래.
늘 최선을 다하고, 근면 성실한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 너인걸 알지만, 작은 일에도 정말 진심을 다해 행하기를 바랄게.
결국 너는 너의 일을 하기 원하는 성향일 것 같고, 워낙 창업에도 관심이 많으니…
창업가는, 가장 하찮은 일도 진심으로 대해야 하거든. 하물며, 친구를 만나는 일에도 진심으로 만나고, 진심으로 대하기를 바랄게. 창업가는 늘 외롭거든.
그 고독함을 정말 즐기는 것이 아니라면, 너부터 사람들을 진심으로 마음을 다해 대하기를 바라.
친구 혹은 지인 누구를 만나더라도 잠깐의 시간이더라도 마음을 다해 그들을 대하기를 바랄게. 지나고 보니, 나는 그렇게 관계에 뛰어난 사람은 아니더라고.
주변 사람들 소중하게 여기며, 작은 인연도 소중하게 여기는 네가 되길 진심으로 바랄게.
성훈아, 열심히 사는 건 너무 좋은데, 옆을 많이 보길 바래. 옆에서 너를 응원하고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을 외면하지 말아 줘.
---건강---
그리고 성훈아, 피곤하더라도 늘 운동을 즐겨하도록 하면 좋을 것 같아. 건강을 우선으로 챙기기를 바랄게.
성공도, 명예도 너무 중요한 요소지만, 결국 네가 사랑하는 사람을 지키기 위해서는 스스로가 건강해져야 해.
비단, 그 건강이 육체적인 건강도 중요한데, 너의 마음도 늘 지켜가며 때론 이기적으로 너를 지키도록 해보면 좋을 것 같아.
네가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건강해야 롱런할 수 있잖아.
네가 아파해서 다른 사람을 지키지 못하는 사람이 되는 게 아닌, 건강해서 다른 사람들을 품어낼 수 있는 사람이 되도록 하자.
열심히 산다는 것은, 네가 갖게 된 소명을 그리고 사명을 달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잖아?
---꿈----
그 사명 그리고 소명을 잃지 말길 바래
너의 꿈인 사람에 투자하는 사람. 그 꿈은 아직도 꾸고 있지만, 그때부터 꾸준히 그 꿈을 위해 노력도 하길 바라.
그동안 꿈만 꾸었지만, 실행은 못해본 아쉬움이 있는 만큼,
너는 꼭 꿈을 꿈과 동시에 작은 실천들도 해나가기를 바라.
---삶의 태도---
그리고 성훈아, 많이 웃는 사람이 되길 바라
웃는 얼굴에 침 못 뱉듯 웃음이 주는 의미는 정말 크단다.
늘 웃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는 네가 되길 바라.
하나의 부정적 결과가 인생을 끝낼 만큼 임팩트를 주지 못한단다.
작은 실패도 그걸 통해서 회고하고 배우면 되는 것이니까.
그리고 성훈아, 매일을 돌아보는 일기를 써보도록 해봐. 그 글들이 쌓여 너의 역사를 보려 줄 거야. 스스로를 돌아보고 매일매일 0.1mm라도 나은 삶을 살 수 있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너는 한 단계 진화할 수 있어.
성훈아, 그리고 다양한 경험을 해보는 것을 주저하지 말아. 그 경험들은 다 피가 되고 살이 되어 너를 지탱하게 될 거야. 세상에 하찮은 일은 없어.
마지막으로 성훈아,
책도 많이 읽고, 배운 것들을 나누는 사람이 되길 바라.
네가 배우는 것들, 그리고 배울 수 있는 환경에 있다는 것은
정말 감사한 환경이야.
너 혼자만을 위해서 배우는 것이 아닌, 배운 것 자체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이 되면 좋겠어.
10년 뒤 네가 왜 이리 꼰대처럼 감배선생님(감놔라 배놔라)이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잘 해낼 거라고 나는 믿어.
이 모든 것을 다 제쳐두고 한마디만 하라고 하면, 사랑을 나누는 사람이 되길.
10년 후 성훈이가
추신//
아, 그리고 2012년 런던올림픽 축구대표팀의 동메달에 가까운 감동이 10년 뒤에도 펼쳐지니까, 기대감을 갖고 살아가자!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10년후 성훈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