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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eelGreatMan Feb 13. 2024

육일약국 갑시다

약국경영으로 배우는 삶 그리고 경영

오늘 읽었던 책은 '육일약국 갑시다'라는 책이다.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02819659

웬 약국? 할 수도 있지만, 피가 되고 살이 되었던 책이다. 우선 읽기 어렵지 않다. 재밌게 잘 쓰인 책이다.

생소한 책이지만 이 책은 한 유튜브 영상을 보고 알게 되었다.

예전에 사무실을 잠깐 빌려드린 적이 있어 얼굴은 한두 번 뵌 적이 있던 데일리호텔을 창업하고 야놀자에 엑싯하셨던 그리고 현재는 투자자이신 지미 대표님의 유튜브를 통해 추천받았던 책이다.

(해당 영상 링크: https://youtu.be/JOO4cKZKCCY?si=OgWBON2JxbbMf_Ry )



구매한 지 오래됐지만, 오늘 아침 독서 시간에 중간부터 빠르게 읽어버렸다. 이후 마인드맵으로 요약했는데, 아직은 단순히 내용을 나열한 수준이다. 이 책은 개인적으로 성경의 원리를 경영에 잘 접목한 경영서로 느껴진다. 많은 신앙과 경영 서적을 읽었지만, 이처럼 쉽고 담백하게 자신의 이야기를 담은 책은 드물다. 기독교인으로서 성경대로 살기는 어렵지만, 저자 김성오 대표는 그런 삶을 본보기로 살아가는 듯하여 존경한다. 저자는 고객을 영업부장으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고객에게 장시간 상담을 통해 약국을 홍보하게 하는 전략과 상담을 통해 제품의 효능을 정확히 파악하게 되어 다른 환자 상담에도 활용한다는 내용이 인상적이다.


정리한 마인드맵

우선 이 책을 읽고 난 기본적인 소감은 성경의 원리를 경영에 잘 접목한 훌륭한 경영서적이란 생각이 든다.

많은 신앙서적 그리고 신앙과 관련된 경영서적들을 읽어봤었지만, 이 책과 같이 쉽게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담백하게 쓴 책이 있나 싶다. 

사실 기독교인으로서 성경대로 사는 것은 쉽지 않다. 

성경 66권의 내용을 한 단어로 요약하면 예수 그리스도라고들 하는 만큼, 예수그리스도의 삶과 같이 살아가는 것이 어렵다. 그럼에도 지극히 개인적이지만 이 책의 저자이신 김성오 대표님께서는 그런 삶을 본이 될 수 있도록 살아가신 것 같아 독서 기록을 남기기 이전에 존경을 표한다.


1. 고객을 영업부장으로 삼으라

흔히 요즘 말하는 바이럴 마케팅을 구수하게 표현한 것 같다. 
고객들이 어떻게 하면 우리 약국을 홍보하게 할 수 있을까? 의 물음에 저자는 고객들에게 장시간 상담으로 시작한다. 이는 결과적으로 질병에 대한 간접경험을 하는 강점을 갖게 되고, 한 명 한 명의 손님을 귀하게 여기다 보니 '저 약국은 친절한 약국, 상담도 잘해주는 약국'이라는 경쟁력을 갖게 되었다. 


또한, 상세한 상담을 통해 손님의 증상을 자세히 알게 되다 보니 추후에는 팔고 있는 약의 효능까지 알게 되어 자신이 파는 제품에 대한 정확한 효능 그리고 이를 통한 다른 환자들도 상담할 수 있게 되었다.

  

저자는 약국 운영에서 혁신을 도입함으로써 특별한 변화를 이끌어냈습니다. 특히, 당시로서는 혁신적인 자동문 설치는 큰 투자를 요구하는 일이었지만, 저자는 대기업에서나 볼 법한 이러한 시설을 약국에 도입하는 고정관념을 깨뜨렸습니다. 이 혁신은 모든 사람이 더 쉽게 약국을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들었고, 이로 인해 다양한 연령층의 사람들이 약국을 '쉽게' 방문하게 되었으며, 결과적으로 약 판매 증가로 이어졌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단순히 약국의 문을 넘어서, 사람들이 약국을 경험하는 방식 자체를 변화시키는 혁신적인 사례로 볼 수 있습니다.


저자는 성경에 5리를 같이 가자하면 10리를, 오른뺨을 치면 왼뺨도 내주라는 말씀을 인용하며 손님이 기대하는 것보다 1.5배 이상 친절해야 한다고 한다. 그래야 누구나 베풀 수 있는 친절 그 이상을 베풀어야 경쟁업체보다 한 발짝 더 나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사실 말이 쉽지 실천하며 성장해 온 김성오 대표님이 존경스럽다. 나 또한 서비스를 운영해 봤고, 직접 CS까지 다 해봤지만, 가끔은 나도 욕이라도 박아주고 싶은 사용자들이 있을 때가 있다. 그럼에도 평정심을 최대한 유지하지만, 정말 쉽지 않은 일을 해낸 거라고 생각한다. 거기다 나는 온라인이고 대표님은 오프라인에서 접객한 것이니...

2. 장사란 이익보다 사람을 남기는 것

한 가지 자기반성을 하게 되는 부분이 있다.


스타트업을 하면서 많은 팀원들을 채용도 해보고 나가는 것을 목격했다. 

대부분 나 때문에, 나의 부족함 때문에 나간 게 많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저자처럼 내가 해봤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저자는 엠베스트의 대표로 있으면서 누군가 나간다고 사직서를 들고 오면 3-5번 정도 면담을 통해 설득했다고 한다. 그 직원이 결국 남게 되면 더 높은 충성도도 생기고 주변 사람들도 대표가 사람을 정말 아끼는구나 라는 알게 되면서 동기부여가 생긴다고 한다. 


반면 나는 내가 두려웠다. 한 명 한 명 마음을 주고 내보낼 때 오히려 마음을 주지 않고, 그들의 마음도 이미 떠났다고 단정한 상태로 단 한 번의 면담으로 퇴사를 서로 확인하고 확정하다 보니 나간 팀원들 사이에서는 대표가 너무 매정하다. 자기들을 소중하게 여기지 않는다 라는 말도 돌았다고 한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나의 불찰이고, 그들에게 미안한 마음도 들기도 한다. 

3. 성공의 비결에서 매일의 성공을 경험하는 것

많은 책들에서 이야기하는 작은 성공들이 모여 큰 성공을 이루는 그런 것이다. 
이 이야기를 하면서 저자가 했던 단 한 구절을 떠올리면,
"아가들은 일어서는 것을 배우지만, 이상하게도 어른이 되면 주저앉는 것을 배우게 된다. 실패한 경험이 많을수록 변화를 두려워하고 새로운 것에 대한 거부감으로 한 걸음 내딛는 것에도 두려움을 느끼기 때문"
이다. 맞다. 세상에서 가장 쉬운 것은 포기하는 것이다. 매일매일을 작은 성공들과 칭찬들로 채워보자. 소위 성공루틴들을 만들자. 일어나는 것도, 커피 한잔 마시며 하루를 시작하는 것들도 성공의 시작이다. 

저자는 늘 가슴속에 여호수와 1장 9절 말씀을 늘 떠올린다고 한다.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마음을 강하게 하고 담대히 하라 두려워 말며 놀라지 말라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 하시니라" 크리스천이지만 두려움이 많은 우리가 늘 의지하고자 하는 말씀이다. 


저자는 영남산업 사장일 때 LG전자에 부품을 납품하는 일을 했다고 한다. 그때 LG전자에서 주관하는 중국과 일본 관련 업체 견학 프로그램을 가게 되었는데, 12명이 가는 프로그램에서 11명은 김해공항 출발, 저자는 김포공항 출발이었다. 그런데, 11명의 티켓만 티켓팅이 되어서 저자의 항공권은 실수로 발권이 되지 않았던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행사장소였던 천진까지 가는 비행기도 당장 없었다. 저자는 같은 중국이니 베이징으로라도 가자, 하고 베이징으로 향했다. 그저 우리의 목적지는 천진(텐진) 그리고 숙소명 이 두 가지만 가지고 말이다.

베이징에 도착해서 텐진까지 택시 타고 가려고 택시를 탔으나 30분가량 갔나? 고속도로가 막혀버려서 다시 베이징으로 돌아와야 했고, 우여곡절 끝에 기차역에 가서 천진행 기차를 타서 숙소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이때 대표님이 도착한 것을 보고 LG 담당자분이 무척 반가워했다. 그리고 그때, 저자의 한마디 "우리는 무슨 문제가 생겨도 오늘처럼 어떻게든 해결해내고 맙니다"

역경은 있었으나 어떻게든 해결이 되었고, 사람이라는 신뢰자본을 LG에게 전달하여 사업의 더 큰 기회를 만들어낸 이야기이다. 


과연 나였으면 어떻게 했었을까? 아마 포기하지 않았을까? 아니면 그냥 주야장천 티켓팅 잘못한 주체를 나무라는 일만 하지 않았을까 싶기도 했다. 

또 다른 에피소드는 메가스터디 부사장 시절 유명 강사들을 영입해야 하는 시절의 에피소드이다. 강사들은 대게 새벽까지 일하고 바쁘다. 저녁에 강의하고 새벽에 교재를 만들고 하기 때문이다.  한정식집에서 식사약속을 잡았으나, 약속장소에 도착해도 도착하지 않은 강사가 뒤늦게 연락이 왔다. 어제 늦게까지 일하느라 약속을 못 갈 것 같다고. 죄송하다고. 그때 보통의 사람들이면 툴툴대거나 저 사람 못쓰겠네 싶었을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오히려 웃으면서 괜찮다. 평소 맛보기 힘든 한정식 맛보고 돌아가 오히려 감사하다"라고 하니 다음 약속도 잡히고 계약하게 되었다고 한다.

대표님의 인품 그리고 자칫 날아갈 수 있던 시간을 자신의 것으로 정의하는 방식에 놀랐다. 기분이 상하고 시간을 날렸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간 못 먹던 한정식을 먹은 새로운 자신만의 시간으로 re-framing 한 것이다. 


전쟁이나 사업에만 전략이 필요한 게 아닌, 시간도 전략적으로 사용해야 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저자는 "시간 관리가 어렵다면 그것을 연인이나 친구로 생각해 보자. 애틋한 마음에 정성을 쏟게 될 것이다. 지금 시간을 도둑맞은 사람은 미래를 도둑맞은 것이다. 시간은 돌아오지 않는다."라고 한다. 나도 시간의 중요성을 더욱 뼈절이게 느끼고 있어 시간을 제대로 관리해 보고자 노력 중에 있다.

그러면서


 "어렵고 볼폼없는 생활이지만 하나님이 허락하신 고귀한 존재 가치를 믿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 그저 자신의 자리에 충실하면서 하나씩 늘려나가는 경쟁력은, 1등도 두려워하는 진정한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남을 부러워하는 나’에서 ‘남이 부러워하는 내’가 되어 있을 것이다. 승부에 집착하지 말고 그것을 즐길 줄 아는 2등이 아름다운 까닭이다."


라는 이야기를 한다. 오늘 하루를 충만하게 살아내면, 그 충만에 충만이 더해지면 경쟁력이 생기고, 그 경쟁력은 결국 나를 강력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이야기한다. 

불가능이란 노력하지 않는 자의 변명...


세상에 불가능한 것은 없다고 하면 사실 조금 공감은 가지 않는다. 그러나 시도도 해보지 않고 불가능하다고 하는 것은 분명 바른 판단은 아니다. 저자는 이 이야기를 하면서도 구약성경의 민수기에 나오는 여호수아와 갈렙의 야이 기를 꺼내든다.


가나안에 정찰을 간 12명의 정탐꾼에 속했던 여호수아와 갈렙. 나머지 10명의 정탐꾼은 모두 비옥한 토지, 거대해 보이는 가나안 땅의 사람들에 압도당해 우리가 쳐들어가면 질 것이라고 판단했다. 반면 여호수아와 갈렙은 외적으로는 열세처럼 보이나 홍해를 건너온 이스라엘 백성들의 소문에 이미 두려워하고 있다는 내적인 요인들을 파악했고 결국 전투를 승리로 이끌었다. 만약 외적인 것만 보고 판단하였다면 가나안 땅을 정복하지 못했을 것이다. 긍정적인 믿음의 차이 하나가 되돌릴 수 없는 결과를 만든다. 해보기도 전에 졸지 말자. 면밀하게 파악하자 그리고 기도하자. 


아버지의 유산, 나누고 베풀어라

사실 나누는 것은 말이 쉽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저자의 아버지는 순회 목회를 하시던 가난한 목회자였다. 어린 시절 형편이 어려웠었지만 집에 가뭄에 콩 나듯 맛있는 요리를 하게 되면 친구들을 다 불러다가 음식이건 물건이건 나누어 주라 했던 아버지를 보며 원망도 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랐던 저자는 아버지의 강요 아닌 강요로 성경을 어린 시절부터 매일 읽으며 깨닫게 된다. 우리가 가진 것은 우리 것이 아니다. 더 어려울 때도 있었는데, 이만하면 충분히 남을 도울 자격이 된다라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살아가게 된 것이다. 


저자에게 성경은 성공으로 가는 가이드북이자 나침반이라고 한다. 늘 삶을 살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지나친 욕심으로 과속을 하지는 않는지 늘 점검하고 실패를 미연에 방지하는 보험과 같은 존재라고 이야기한다.


나도 늘 묵상하려고, QT도 하고, 통독도 하지만, 매일 한다는 것이 사실 쉽지 않고, 더 쉽지 않은 것은 살아낸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저자는 작은데 충성된 자가 큰 데도 충성될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매일매일 내가 하는 작은 일들을 충실히 해낼 때 큰 일도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나는 받아들였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일단 시작하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했다. 무엇이든 시작하지 않으면 결과를 알 수 없으니 시작하자. 


그러면서 나의 아빠는 나에게 어떤 유산을 남겨주었을까라고 했을 때 비슷한 유산을 남겨주신 것 같았다. 크진 않아도 늘 베풀려고 했던 아빠의 성품을 내가 조금이라도 닮은 것 같아 감사하다. 누가 계산하려 하면 먼저 계산하려 하고, 손익을 따지기보다는 조금 더 먼 미래를 보고 베풀라고 했던 아빠가 그립기도 하고 감사하다. 

사실 저자의 이야기를 나열한 부분이 많지만, 그만큼 재밌게 읽었고 피가 되고 살이 될 내용들이 많다.

처음에 유튜브를 통해 이 책을 추천하시는 걸 보고 이게 무슨 영양가가 있을까? 약국? 웬 약국? 이란 생각을 많이 했지만, 작은 약국을 경영하는 이야기가 피가 되고 살이 된다.


길다. 그렇지만 의미 있는 내용 같다. 조금 더 간결하게 글을 적을 필요는 있어 보인다.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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