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사진 찍히는게 뭐가 그렇게 대단하냐

달 사진 잘 찍히는거 좋다. 달이든 모세혈관이든 30배 슬로우 모션이든 기능이란 자고로 많으면 많을수록 좋은 법이다. 그러니 좋은 기능을 널리 알리고, 자사의 제품이 뛰어나다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면 된다. 그걸로 끝나면 된다. 그걸로 끝나야 한다. 왜 그걸로 우월감을 가지는가? 그냥 좋아하면 되잖아. 잘 즐기면 되잖아. 달 사진이 제대로 안 찍히는게 얼마나 잘못된거라고 그렇게 아득바득 욕해대는거야. 이봐요 지구와 달의 거리는 38만 4400km입니다. 지금 38만 4400km 떨어져 있는거 안 찍힌다고 쓰레기 취급하는겁니까? 아니 그런거 말고도 깔거 많잖아요, 까지 말라는게 아니야. 뭐 좀 상식적이고 이해가 되는 선에서 까면 안됩니까? 그 왜 절연띠 가지고 많이 깠었잖아요. 통화할때 손 위치에 따라 통화가 됐다 안됐다, 이런 기본적인거로 까라 이거야. 기본을 못 지키면 까야지. 애플 페이. 4K 동영상이 안된다. 이러면 그거 가지고 까란 말이야. 언제부터 38만 4400km가 기본이었냐? 언제부터 한 손에 쏙 들어오는 스마트폰 카메라가 달 사진을 선명하게 찍어야 했냐. 애초에 카톡방에 누가 YTN 생중계 링크 보내기 전엔 붉은 달이 어쩌구 저쩌구 관심이나 있었냐? 그냥 슥 한번 찍어봤는데 잘 나와서 기분 죽이고 뿌듯하고 알겠다 이거야. 아 역시 갤럭시 그 마음 잘 알겠어. 비싸게 주고 샀잖아, 얼마나 좋아. 그걸로 끝내라고 제발. 우사인 볼트가 왜 대단한지 알아요? 지보다 느린 사람들한테 쓰레기라고 안 하거든. 그냥 지가 잘난거지 그게 남 까는 이유로는 안 이어지거든. 그렇다고 니가 우사인 볼트인것도 아니잖아, 누가 보면 니가 만든건줄 알겠다 아주. 휴대폰 치고 잘 나오는거잖아 휴대폰 치고. 진짜 잘 찍힌 달 사진 보고 싶으면 구글 가봐요. 갤럭시로 찍은거 거기 끼어 있으면 품질 관리한다고 노출 제외 시킬걸? 야 나사가 어디 우리는 달 사진 개 쩔게 찍습니다 하고 자랑하는거 봤냐? 아니 자랑은 할 수 있지. 너흰 이렇게 못 찍죠? 제임스 웹, 허블 망원경 없죠? 거지새끼죠? 하는거 봤냐구요. 근데 너희는 왜 그러는거에요. 

물론 이건 어떤 인스타그램 게시물에서 갤럭시와 아이폰의 달 사진 비교 글에 달린 몇몇 댓글을 보고 쓴 글일 뿐이라, 얼핏 저 혼자 쉐도우 복싱 하고 있는걸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링 위의 챔피언이 되기 위해선 끝 없는 쉐도우 복싱을 해야 실전에서 상대방에게 어퍼컷을 날릴 수 있겠습니다. 저따구로 우월감 가지는 인간들 후드려 팰 수 있도록 끊임 없이 쉐도우 복싱을 하겠습니다. 이상 링 위의 성난 황소 개구리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