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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헤비스톤 Jul 20. 2024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롯데 자이언츠

롯데의 10회 말 공격이 시작되었다.


현재 점수는 2:2


두산이 4회 초에 2점을 먼저 냈고, 롯데는 7회 1점,  8회 1점을 따라붙어서 9회를 맞았는데 두 팀 다 점수를 못 내고 연장전으로 들어갔다.




올해도 롯데야구 여섯 경기가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리는데 이번주에 두산과 주중 3연전이 열렸다.

지인 네 부부가 기투합하여 수요일에  응원하러 갔다.

현재 두산은 4위, 롯데는 8위다.

어제 화요일 경기는 반즈가 역투하여 4:0으로 이겼다.

오늘은 윌커슨 선발이라서  확률이 낮아 보였다.

술과 안주 부부가 분담해서 준비했다.

우리는 배낭에 캔맥주와 치킨을 넣고 당당하게 입장했다.(오래전 야구장 출입 때는 술 반입이 금지 양말 안쪽에 얇은 캡틴큐를 몰래 끼워 들어가곤 했다)

8명이 함께 앉을 수 있는 3루측에 자리를 잡았다.

3루 쪽은 원정팀 응원석인데 경기 중에 주위를 둘러보니 롯데를  응원하는 사람 이 더 많았다.

꽉 메운 경기장에서 롯데와 두산팬들이 섞여 (싸우지 않고) 응원하는 모습참 보기 좋았다.


1회 초부터 맥주 캔을 땄고, 9회까지 아슬아슬 재미있게 경기가 진행되어 회가 바뀔 때마다 한 캔 씩 계속 마셨다. 술이 술술 넘어고 분위기는 점점 달아올랐다.




10회 초 공격에서  두산 전민재의 2루타가 터졌고, 투아웃에 2,3루가 되자 롯데는 3번 타자 라모스를 고의사구로 내보내 주자는 만루가 되었다.

그러자, 두산 4번 타자로 대타 전민이 나.

긴장이 하늘 끝까지 올랐을 때 롯데 투수 김상수가 전다민을 6구 삼진으로 잡았다.

터지는 관중들 함성소리


10회 말 롯데 공격이 시작되었.

8번 박승욱이 볼넷을 얻자 관중석에서 함성이 터졌다.

하지만 9번 최항 삼진, 1번 황성빈 플라이 아웃으로 금세 투아웃이 되었다.


건데 어라?,  

2번 이호준, 3번 고승민이 연속으로  볼넷을 얻었다.

상황이 묘하게 돌아.

다음 타자는 롯데 최고 타자 4번 레이예스.

두산이 투수를 바꾸었다.

이 기회를 놓치지 말기를 기원하면서 얼른 맥주 한 캔을 들이켰다.


따악

2구 때 레이예스가 배트를 돌리자 소리가 경쾌하다.

하얀 볼이 만 하늘을 가르며 날아간다

쭈우우우우우욱 날아간다

와아아아아


야구장이 내려앉을듯한 함성


만루홈런!


극적인 끝내기 홈런으로 롯데가  6:2로 역전승했다.

남은 캔맥주를 연속으로 들이켰다.


집에서 티브이 중계를 보다가 오랜만에 현장에서 직접 보는 재미, 열기와 에너지가 엄청났다.

이렇게 즐거운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롯데 자이언츠.

나의 애정 덩어리.

김태형 감독이 새로 부임했고 젊은 선수들 많이 배치되었다.

올해 5강에 합류할 것이란 전문가들 예측이 어서 잔뜩 기대를 하고 있다.

내년에는 훨씬 강한 팀이 되어 좋은 성적이 나올 것이란 합리적 희망을 가져본다.


롯데 자이언츠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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